현실감 없는 경찰청 홍보드라마ㅜㅜ
네이트 시즐에서의 당첨으로 어제 롯데 시네마 명동에서 봤습니다.
영화의 기획의도나 광고에서는 분명 현실감있는 형사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했으나.. 연기 안되는 주인공이 대사로만 '애환'을 전달하려 할 뿐, 상황이나 대사, 액션, 유머.. 그 어느 하나도 없더군요. '액션공무원'이라면서 액션도 없구요.
"정의사회구현"이라는 문구를 주인공 대사로 줄창 말을 하는데 .. 가슴이나 피부나 눈으로 느끼게 하는게 영화 아니었던가요? 시나리오 대사 상당수를 경찰청 웹사이트에서 긁어온 듯 했습니다 -_-;;;
두사부일체나 쉬리에서 나온 혼자 오래 말하는(정말 닭살 돗는) 씬과, 10여년 전 나온 투캅스와 한치도 틀림이 없는 음악이 특히나 불편했습니다. 심지어 눈물나게 잡고 싶다는 적은 특별하지도 강하지도 않더군요 -_-;; (스피드011 cf 찍습니까? 잠입하러 간 형사가 핸드폰 벨소리 울리고 다니질 않나, 그렇게 멋부리고 다니는, 미술관을 운영한다는 조직 보스가 드레스 셔츠 안에 러닝을 입질 않나.. 여기저기 어이없는.. -_-; 근래 영화 주요 배역의 죽음 중 가장 어이없는 죽음을 보실겁니다.)
오랜만에 형사 영화에 나오신다는 허준호씨나, 장항선씨, 안내상씨.. 고생하셨는데 그 분들이 안타깝더군요 ㅠㅠ 특히 김민준이라는 배우는.. 2003년 드라마 아일랜드의 재복이 그대로(캐릭터나 연기 모두-_-;) 1인치의 성장도 없이 주연을 소화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실제 형사들의 땀이나, 상황에서 나오는 웃음이나, 치밀함이나, 아니면 화려한 액션.. 그 어느 것도 찾지 못했어요. 진심은 알겠는데.. 그렇게 직설적으로 상황도 대충 연결해놓은 구조는 2시간을 불편하게 했어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와일드 카드'를 만들고 싶어 했으나, 시나리오를 발로 써서 죽도 밥도 안되었네요. '신라의 달밤'을 쓰셨던 박정우 작가는 이제 끝난건가요?
다시 한 번.. 애쓰신 허준호, 장항선, 안내상 씨..수고하셨습니다 (남상미씨도 연기 열심히 잘하시더라구요^^) 이 분들 덕분에 적어도 사람냄새 비슷한 것은 느낄수는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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