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처럼 스위트룸은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소이다. 화려함을 나타내기도 하고, 은밀한 곳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장소이다. 영화의 원제처럼 진실이 있는 바로 그곳이 스위트룸인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스위트룸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원작에 충실해서인지 영화는 스위트룸으로 관객들을 이끌기 위해 여러 이야기들을 앞서 보여준다.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충분한 배경들을 만든다. 시대적 배경이 과거 1950년대와 현대 1970년대를 보여준다. 과거에 있었던 이야기는 현재의 중요한 단서가 되고, 그 단서엔 진실이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진실의 작은 반전으로 이어진다. 오해와 진실의 그리고 거짓말의 관계가 이 영화를 이끄는 주된 핵심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볼거리를 말하지만 쇼비즈니스 세계이다. 50년대 미국 연예계의 명콤비인 두 남자의 토크쇼와 그 뒤에 숨겨진 스타들의 모습들이 그저 TV나 극장식 쇼무대에서 의 화려한 모습 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의 사실적이면서도 어두운 모습들이 까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한가지 더 그 어두운 무대 뒤엔 조직과 약물 그리고 매춘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나온다.
영화를 보는 내내 조금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건 결말을 드러내는 부분을 관객들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반전을 보이는 장면은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다른 장면들과 똑같이 너무 평범해 보였다.
주연을 맡은 케빈 베이컨이나 콜린 퍼스의 연기력은 두말 할 것 없이 최고였다. 내가 아는 케빈 베이컨은 일급살인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콜린 퍼스 역시 브릿지 존스의 일기에서 좋은 인상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스위트룸의 진실을 밝히려는 여기자 역의 알리슨 노먼은 이 영화에서 처음 보았다. 남자주연 두 사람과 비교해서 결코 비중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왠지 연기에선 아직 무게감 있는 진지함이 없어 보여 아쉬웠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추리 베스트 소설 한 권을 읽고 나오는 기분이었다. 50년대 혹은 70년대의 쇼 비지니스 화면이 나오는 장면이 인상 깊었지만 전체적으로 극적 효과와 구성은 떨이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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