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의 브로드웨이!
방금전 뮤지컬 한 편이 끝났습니다.
제목은 '바보 헴릿'...
세익스피어 작품을 망친 댓가는 무심한 관객들의 반응에서도 나타나게 되지요.
맥스는 이 졸작을 만든 프로듀서스입니다.
망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작품은 만들 생각도 못합니다.
순수한 노인들을 상대로 스폰서를 받아 뮤지컬 한 편 만들어야 하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나타난 회계사 레오는 오히려 망해야 수익이 난다는 군요.
이런... 그게 뭔소리야... 하여튼 계산해보니 망해야 이익이랍니다.
최악의 작품을 구해야겠지요! 스텝진들도 최악으로 구하고 원작 작품도 아주 엉성하고 망하기 쉬운걸로...
히틀러가 게이였다는 이야기를 담은 '히틀러의 봄'을 무대로 올리기로 맘먹는 맥스와 레오...
스텝진들도 게이로 정하고... 프레디 머큐리(전설적인 락 그릅 '퀸'의 맴버)와 헬맷 준하(게그맨 정준하) 닮은 친구들은 뭔가요?
음... 그리고 어여쁜 아가씨도 동참해야죠. 이름이 뭐라했더라...
이름이 너무 길어 그냥 율라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하여튼... 한번 대박... 아니지... 크게 한 번 망해봅시다!
1970년대에 맬 부룩스라는 양반이 있었다.
그는 코미디 영화계의 천재로 불리우는 사람이었다.
워낙 이 양반이 유명한지라 인터넷으로 '맬 부룩스'만 입력해도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하여튼 그의 수만은 히트작 중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바로 1968년 작품인 영화 '프로듀서스'이다.
영화는 대박을 터뜨렸고 그 후로 몇 십년이 흘렀다.
2001년 브로드웨이에 정말로 대박 작품이 나타났다.
바로 '프로듀서스'의 뮤지컬 버전인 것이다.
그해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인 토니상에서 이 작품은 12개부분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다시 4년이 흐르고 원작 영화를 다시 리메이크 하기로 한 것이다.
수잔 스트로맨 감독의 2005년 작 '프로듀서스'는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봐왔던 뮤지컬 혹은 뮤지컬 영화는 얼마나 될까?
뮤지컬이 영화화 된 것을 찾아보면 '시카고'도 있고 '켓츠'도 있을 것이다.
뮤지컬 중에 고전으로 꼽는 것이라면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왕과 나'도 있을 것이고 앞에 이야기 했던 '시카고'나 '물랑루즈'도 떠오를 것이다.
히틀러를 동성애자로 만든다는 설정은 매우 풍자적이면서 위험한 설정이다.
하지만 이 것을 코미디로 비틀면서 영화는 매우 유쾌하게 진행되었다.
이것이 어쩌면 뮤지컬로 옮기는데 더 수월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의 배우들을 보면 코미디 연기로 알려진 배우들이다.
맥스 역을 네이단 레인은 실력있는 뮤지컬 배우이자 성우이자 명배우였으며 레오 역을 맡은 매튜 브로데릭 역시 연극무대에서 출발한 배우이다.
프랜츠 역의 월 페렐은 우리에게는 너무 친숙한 코미디 배우로 '엘프'를 비롯한 가족영화나 코미디영화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인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세러데이 나이트 라이브'라는 코미디쇼 출신이라는 것... 빌 머레이를 비롯한 배우들이 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그리고 율라 역의 우마서먼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섹시함과 와일드함이 고루 섞인 배우이고...
('킬 빌'의 이미지와는 전혀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애엄마 맞나?)
'프로듀서스'는 올해 2월에 국내 뮤지컬 무대로 올라오기도 했는데 맥스 역의 송용태, 레오 역의 김다현, 율라 역의 최정원과 진수연(투 톱 시스템...) 등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를 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 작품의 뮤지컬 버전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당분간은 무대에 오르지 않으니 그 궁금증을 계속 남겨놓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이 글을 보는 이들에게는 어떨까?
이 영화는 올해 열린 '서울 영화제'에서 특별작으로 상영된 작품이다 2 회 상영이 모두 끝났으며 오늘(9월 17일) 폐막하였다. 따라서 이 영화를 볼 기회는 당분간 없다.
정말 궁금하다면 정식 개봉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DVD가 나오거나...
이 영화를 배급한 콜롬비아 영화사에 요청이라도 해보시길...
그나마 12월 쯔음에 DVD로 바로 출시가 된다고 하니깐 기대를 해보길 바란다.
혹시 이 영화가 정식 개봉이 된다면 엔딩 크레딧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길 바란다.
마지막까지 배꼽을 움켜지게 만드는 엔딩 크레딧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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