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일단 이 영화 매우 좋았다.
전체적인 영화평은 카리스마니아님이 거의 완벽하게 써놓으신거 같다.
따라서 나는 좀 세부적인 곳을 단서로 뭔가 소화되지 않는 찌꺼기를 분석해내려 한다. 단서는 클레어(예쁜 흑인 여자분)의 잃어버린 '손가락3개'와 빨간원피스이다.
영화초반에 그러니까 영화내의 시간상으로는 테러당일 아침에 클레어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서 더그(덴젤워싱턴분)의 생김새를 물어본다. 더그가 진짜 경찰인지 의심스러워(그녀에 대한 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알고있었으므로)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전화통화가 이루어진 지점은 영화후반에 확인되는바와 같이 더그가 클레어를 테러범으로부터 구출한 다음이다. 더그가 클레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잘린손가락의 비밀이 드러난다. 테러범이 자신을 할퀸 클레어의 손가락을 괘씸히 여겨 그 손가락을 뺀찌로 절단하려 했던 것이다. 절단하려는 순간 더그가 차를 타고 테러범 아지트로 들어닥쳐 손가락이 절단되는 불상사를 막았다. 그리고 이는 알다시피 관객에게 포착되는 유일한 시간여행(시간여행은 실제로는 2번이상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클레어집의 핏자국과 'you can save her.'라는 기록과 테러범아지트의 화재와 박힌트럭등을 근거로 추론해볼수있다. 그리고 이게 아마 데자뷰효과의 실체일 것이다.) 을 한 더그가 한 일이다. 그리고 이 전화통화의 시점(테러시간인 10시50분에서 90분정도 전인거같다.)에 제2의 더그(시간여행을 한 더그를 진정한 더그라고 할때)는 하여튼 뭔가 다른짓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제2의 더그는 테러발생후 특별수사팀에 합류하고 테러시간전인 10시 47분경에 살해된것으로 추정되는 빨간원피스의 클레어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 빨간원피스의 클레어는 손가락 3개가 없다.
이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클레어는 전화를 건 시점에서, 즉 테러범의 아지트에서 뺀찌로 손가락 3개가 짤릴 위험으로부터 벗어난후 집에 돌아와 빨간 원피스로 옷을 갈아입었다.(테러범에게 납치되었을때는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문제는 손가락이 3개 짤린사실과 빨간원피스는 양립불가능한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손가락 3개가 짤리고나서 더그가 그녀를 구햇다고 해도, 다친손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이게 급선무임에도 불구하고)빨간원피스로 옷을 갈아입게 방치한 후 또한 그 심각한 부상정도에도 불구하고 테러현장에 그녀를 데려갔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결론은 만약 클레어가 손가락 3개가 절단되었다면 아마도 테러범에 의해 그 아지트에서 살해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부둣가에 버려졌을 것이다. 두번째 가능한 결론은 클레어의 세손가락이 무사하게 되어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테러현장에 가서 테러를 저지시키고(윽 헷갈린다. 저지시켯던가 아니엇던가. 배가 원래보다 훨씬 덜 망가져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클레어가 빨간원피스를 입고 있다면 손가락이 무사한채 테러범으로부터 탈출했다고 보아야 한다. 한 편, 클레어의 손가락이 절단되었다면 그녀가 빨간원피스로 갈아입을 가능성이 매우 낮고 나아가 테러범에게 아지트내에서 살해될 가능성이 높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분명히 우리는 손가락 3개가 절단된 동시에 빨간원피스를 입고 죽어있는 클레어의 시체를 영화초반에 보게 된다. 이거 어떻게 설명할텐가. 자 모두 생각해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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