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슨의 '크리스마스 캐롤'에 나오는 스크루지를 모티브로 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좀 더 현대적이고 유쾌합니다. 며칠전 보았던 '언니가 간다'는 미래로 가서 인생을 바꿔 보려는 내용이었는데, 영화 '클릭'은 현재를 자신 마음대로 바꾸어 보려는 내용입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그 결과의 깨달음은 무엇인가? 그런 교훈, 깨달음이 있는 영화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쉽게 고쳐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도달하는 것은 현재입니다. 얼마전 본 미스리틀 썬샤인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 군요. 영화에 보면 가족 중 고등학교에 안 가겠다고 버티는 드웨인이라는 묵언수행 중이던 고딩이 있습니다. 드웨인은 말합니다. "세상은 다 엉터리다. '학교, 대학, 직장' 나는 빨리 18살이 되고 싶어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때 삼촌이 정확히 생각은 안나지만 프로스트의 말을 인용해 고통의 시간도 지나고 나면 나중에 그 시절을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말을 해줍니다.
고통스러운 경험도 가치가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사실 저에게 있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습관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지 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편 기계적이고 무성의하고 감동이 없는 삶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숀코비의 7가지습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 서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항상 당신과 함께 한다. 나는 당신을 가장 잘 도와 주기도 하고 당신에게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한다. 나는 당신을 성공으로 밀어 주기도 하고 실패로 끄집어 내리기도 한다. 나는 전적으로 당신의 명령에 따른다. 내가 하는 일의 절반쯤을 나에게 떠넘긴다면 나는 그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도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들면 우리의 인생은 한없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리모콘이 없어도, 우리의 좋은 습관이 리모콘을 대신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습관을 잘못 관리하면 무서운 재앙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사실 이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12살 이상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하던데, 12살이면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어른들의 상상은 스크린의 장면이 어린 자녀를 대동한 입장에서 좀 어색한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생각이지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딸들과 함께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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