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두편으로 제작된 영화의 후편은 전편에서 결판을 내지 못했던
천재 명탐정 L(마츠야마 켄이치)와 '키라' 라는 이름으로 범죄자에게
심판을 내리며 범죄자 없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만들려는 법관 지망생 라이토(후지와라 타츠야)의 본견적인
대결로 시작한다. 전편에서 이번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캐릭터로
기대를 한 방송국의 아이돌 스타 미사(토다 에리카)가 제2의 키라로서
뉴 페이스로 영화의 중요한 영향을 끼치면서 선과 악의 개념을 넘어서
정의와 살인에 대한 도덕적이고 근본적인 문제가 보다 심층적으로
재기된다. 미사의 데스노트 사신으로 등장하는 <렘> 과 라이토의
데스노트 사신인 <류크>, 두 사신의 비중은 영화의 반전과도
관계되는 중요한 역활로 영화속에서 모습을 보인다. 미사의
가족이 모두 살해당해버린 과거의 사건과 미사의 증언만으로
죄가 성립되지 않았던 범죄자가 무죄로 풀려났을때 키라에 의해
그 범죄자가 심판을 받자 미사는 키라를 동경하며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은 데스노트를 부여 받은 자신의 수명을 반으로
줄여가면서 '사신의 눈' 이라는 최강의 무기를 얻음으로써 키라를
만나기 위해 그녀는 '제2의 키라' 를 자청하며 사쿠라 TV 방송국에
테이프를 보내 키라를 만나기를 바란다. L은 라이토를 키라라고 변함
없이 의심하면서 제2의 키라 의 등장에 달가워하지 않는 키라의
살인방법의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수사를 계속한다. 사신의 눈으로
라이토가 키라임을 알아낸 미사는 그녀의 데스노트를 맡기면서 자신의
죽음까지 라이토에게 맡기는 애정을 보여준다. 여기서 재기되는 의문점은
그녀가 사랑한 것이 라이토였는가, 아니면 자신의 복수를 해준 <키라>
라는 가상의 사신을 사랑했는가 하는가다. 맹목적인 그녀의 사랑은
자신이 처벌하지 못했던 범죄자를 죽여준 키라에 대한 순수한 동경이었다.
그전까지 삶의 의지를 잊어버리고 살았던 그녀이기에 어쩌면 그녀 자신이
사랑한 것은 법으로 심판할수 없는 세상의 범죄를 살인이라는 극형으로
단죄라는 키라의 이미지였다는 생각이 깊게 든다. 하지만 그녀는 사신의
눈을 통해 키라와 만나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죄없는 경찰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우를 범한다. 경찰들에게도 똑같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을텐데 그녀에게 그런 분별조차 없이 사람을 살해하는 데스노트를
이용한다는 것은 똑같은 피의 냄새에 절어버린 인간은 누구나 같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의 구현을 위해 상황에 따라 결국은 똑같이 변해
버리는 변질의 의미를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법의 심판자라고 이
세계의 심판자로 유토피아를 구현한다고 장담하는 라이토는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자신의 정의의 기준에 빗대어 모두를 죽이려고
한다. L을 죽이기위해 결국 모든 상황과 심지어 자신이 그토록
존경했던 아버지인 야가미 소이치로(카가미 다케시) 마저 이용하려고
하는 그, 사신의 죽음의 조건을 알게되고 결국 상냥한 사신 렘의
심리마저 이용해 자신의 위험요소가 될수있는 렘을 제거하는 그의
악마적인 정의론은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전편에서 자신의
죽음을 면하기 위해 사형수의 목숨을 사용했던 L은 의외의 반전적인
희생을 보여줌으로써 단지 살인자로써 사람을 심판하는 심판자
키라인 라이토, 제2의 키라 미사, 제3의 키라로서 라이토의 희생물
로서 이용된 사쿠라 TV의 캐스터 타카라 키요미(타카다 키요미)
를 모두 체포하는데 성공하고 데스노트를 세상에서 처분해 버린다.
결국 단지 자신의 명예와 호기심으로 키라를 잡고자 했던 전편의
이미지와 달리 후편에서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며 키라를 잡아낸
그의 정의가 세상 사람들이 인정할수 있는 진정한 정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맞물리는 상황과 데스노트의 사용조건을 이용해
L을 죽이려고 이중의 덫을 놓는 라이토와 그런 라이토의 의도를
간파하고 결국 승리자로서 모든 키라를 잡는데 성공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잃어버리는 L, 두사람의 지적 두뇌대결은 죽음으로써
결말을 맞는다. 라이토의 잘못된 이기적인 정의는 결국 세상의
범죄율을 줄이는데 그쳤지만 그의 데스노트사용법을 통해
어떤 죄를 범한 사람이라도 그에게 심판을 내릴수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고 함께 정의해낸 법률이라는 것을
통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미사, 라이토, 키요미는 무차별적으로
살인한 '살인자' 밖에는 될수 없었던 것이다. 죄를 짖지 않고
살수있는 세상을 만들려면 그것은 인류가 멸종하지 않는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되는게 본인의 생각이다. 누구나 크고 작은 죄를 짓는다.
드러나는 범죄든 드러나지 않든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것이
솔직한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피해와 정신적인
피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범죄로서 나타나는 형태와 범죄의 형태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작은 영향력을 미치는 죄를 누구나 범하고 있다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 하다못해 자신의 욕심때문에 범죄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또한 죄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모였기에 사회와 문화가 형성되었고, 인류의 출생이래
그 시대의 가치관에 따라 수많은 사람이 죽고 범죄에 희생되어 왔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라고 정의할 것인가? 시대에 따라 영웅이 되고
시대에 따라 악마로 회자되는 역사속 인물들...우리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기에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법의 보호아래 살아간다. 완전한
것은 없다. 완전한 유토피아를 이룩해내는 건 신이다. 그리고 그
형태를 드러낸 것이 데스노트를 주고 거래를 하는 사신의 이미지가
그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신의 흉내를 내려했지만 결국은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불완전하기에 사람들은 서로를
돕고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그 마음이 전해지고 사회속에 스며든다면 분명 지금보다 너
나은 사회의 모습으로 미숙한 인간들이 발전해 나갈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기적인 정의라는 건 결국 자신의 욕망이고
자신의 욕망대로 행동하는 것은 야수적인 동물본능의 약육강식에 물든
악마성이라는 것, 이 영화의 결말은 사신 류크가 라이토에 대한 마지막
단죄를 내리듯 결말을 이끄는 장면에서 심각하게 생각해 볼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