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데스노트를 얻어 ‘키라’라는 이름으로 이상세계를 건설하려는 천재 라이토(후지와라 타츠야)와 미궁에 빠진 키라 사건을 담당하게 된 또 다른 천재 L(마츠야마 켄이치). 드디어 대면하게 된 두 천재는 서로의 본심을 숨긴 채 한 사람은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또 한 사람은 상대방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본격적인 두뇌싸움을 시작한다. 이들의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또 한 권의 데스노트가 떨어지고 이 노트를 줍게 된 미사(토다 에리카)는 ‘제2의 키라’를 자처한다. 데스노트의 룰에 따라 그녀의 주위를 맴돌게 된 또 다른 사신 렘. 미사는 렘과의 거래를 통해 자신의 수명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신의 눈’을 얻는다. 결국 두 권의 노트로 인해 천재들의 치밀한 두뇌게임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종국을 향해 치닫게 된다.
영화를 보기 전에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은 전, 후편 연속 개봉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작년 11월 전편이 개봉됐다. 일본에서 2편은 11월 3일 개봉, 1편에 이어 박스오피스 4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전, 후편 제작비의 4배인 80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인기 만화에서 영화로 탄생, 그리고 다시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애니메이션과 스핀오프 제작을 앞두고 있다고. <데스노트>와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은 기획부터 속편을 염두하고 분할 제작을 한 것으로 만화의 결말과 차별화된 색다른 반전으로 그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CG캐릭터 사신 류크에 이어 새로운 사신 렘이 출연하고, 단 한 번도 자신의 곡을 영화에 삽입하지 않았던 록 그룹 ‘레드 핫 칠리 페퍼스’가 전편에 이어 후편에도 주제곡 ‘스노우(snow)’를 헌사 했다.
놓치지 말 것
<데스노트>를 본 관객이라면 대부분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의 개봉을 기다렸을 것이다. 원작만화의 긴장감 넘치는 두뇌싸움을 중심으로 라이토와 L은 물론이고 듀크, 렘 등 개성 넘치는 사신 캐릭터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영화는 만화의 실사영화화가 이정도의 만족감을 선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을 안겨줬다.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은 14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라이토와 L의 물고 물리는 치열한 대결이 원작만화와는 색다른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특히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L의 모습을 스크린에 재창조한, 입에 단 음식을 달고 사는 마츠야마 켄이치의 손동작과 말투는 <데스노트>시리즈의 백미라 할만하다. L을 주인공으로 한 <데스노트> 스핀오프가 준비 중이고 역시 마츠야마 켄이치가 출연한다니 이것 또한 기대가 크다.
그래서?
GOOD: 2편으로 ‘쇼부’친 깔끔함.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계속 제작되는 후편보다 미리 완성도 있게 계획된 시리즈물이 훨씬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