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잊기 위해서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실연의 아픔으로 인해 빈 소주병과 함께 뒹굴던 경험이 있는지. 하지만 기억이 지워진다고 사랑이 지워지지는 않는다고 역설하는 한편의 영화가 있다.
국내에서는 이터널 선샤인으로 포스트에 제목이 박힌 이 영화는 천재 작가 찰리 카우프만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카우프만의 천재적 재기발랄함은 <존 말코비치 되기><어댑테이션>을 통해 익히 알려졌다. 도대체 다른 사람의 뇌속으로 들어가 ''그''가 되 ''그''가 ''그''의 뇌속으로 들어간 세상의 인물은 모두 ''그''라는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헷갈린다고? 그럼 영화 존말코비치되기를 봐라).
이 영화 역시 만만찮은 상상력을 보여준다. 기발한 시나리오외에 눈여겨 봐야할 것은 배우들... 최악의 이별 상황부터 기억이 삭제되가던 조엘. (잊혀진줄 알았지만) 기억 한 구석에 남아있던 그녀와의 아름다운 장면이 삭제되려 하자 "이 것만은 남겨달라"고 절규한다. 이 장면에서 더이상 짐캐리는 에이스 벤츄라, 마스크, 덤앤더머의 그가 아니다.
지구상에서 최고의 안면근육을 가졌다는 그의 슬픈 표정을 떠 올린다는 것이 예전엔 가당키나 했으랴(굳이 들자면 트루먼 쇼가 있겠지만 이는 짐캐리 연기변신의 예고편에 불과.).
또 이 영화는 예전 짐캐리의 영화와 같이 그의 원맨쇼로 진행되지 않는다.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는 10여년전 <타이타닉>의 ''그 여자가 이 여자''인지 의심케 한다. 10년의 세월이 그녀에게서 가져간 것은 단지 시간뿐, 그녀의 연기는 물이 오를데로 올랐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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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하나, 영화를 보고 괜히 옛 애인의 기억을 (억지로)떠 올리며 과거로 회기하지 말 것. 그들은 이미 당신을 기억에서 지우는 수술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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