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유쾌한 영화.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연극을 보고 나온 느낌이었다.
보는 내내 희극 오페라를 보는 듯, 유쾌함이 넘쳤다.
파렴치한과 도둑, 거짓말, 스파이, 창녀, 오입질, 불륜, 사기가 넘치는 지하 세계의 이야기.
그런데 의리와 원칙을 지키던 단 한명의 인물을, 그것도 작은 조연으로 등장시켜 결국엔 교수형으로 보내버리더군. 물론 대도(!)의 기질을 가지고 있던 그의 훌륭한 인격(?)이 몇 안되는 사람들의 뇌리에는 각인 되었겠지만 순간이요, 찰나일 뿐이다. 이 영화가 블랙 코메디의 성격을 띄는 듯 느껴지던 부분.
어쨌거나, 속고 속이며, 먹고 먹힌다. 물론 단순히 잡아먹히는 사람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건 인간의 손으로 구제할 수 있는 것이 아냐.
"원칙과 의리가 통하지 않는 사회, 양심의 가책 따윈 개나 주라지"와 같은,
뭐. 따지자면 그런 세상이 도래했다며
영화는 커다란 웃음소리의 마법을 써서 현대 인간들의 기름낀 얼굴에 침을 뱉는다.
재미있었다. 반전도 좋았고.
결론은, 영리하고 유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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