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는 나름대로 자제함.)
결론부터 말하면 시나리오가 괜찮았던 영화다.
사이코 패스라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한것에 대한 시나리오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는 분명 생소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슬러쉬무비의 살인자들은
거의 전부 사이코패스의 행동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화에서 사이코패스란 단어에서 나오는 공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소녀의 말을 들으면서 섬뜩함을 느낄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시나리오가 잘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그 사이코패스를 사용했다는 것이 아닌
준호(황정민)의 케릭터에 대한 연구이다.
준호 케릭터의 성향과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보여줌으로써
준호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한 것이다.
살인범과의 대결에서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주는 이유가
바로 준호의 케릭터 성향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준호의 성향을 일관적으로 보여주지 않거나 그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코메디로 여겨지는 장면이 많게 느껴졌을 것이다.
쉽게 말해서 살인자와의 격투때 살인자를 쉽게 끝낼수 있었음에도
끝나지 않으면서 영화 끝까지 긴장감을 느끼게 연출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준호의 성향때문이다.
이 영화는 준호 마음과 살인자 마음의 대칭구도로 인해 관객들이 공포와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와같이 공포영화의 의무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인물에 대한 시나리오가
이영화의 재미를 부가시켰다고 생각한다.
공포영화는 공포가 존재해야 한다.
검은집은 (제목을 왜 검은집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준호의 성향으로 공포가 충분히 존재한다.
공포를 원하시는 분은 충분한 공포감을 느낄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올여름 검은집의 재미로 인해 계속 나올 공포영화로 무더위를 벗어날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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