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의 2미터를 넘어서는 키 150킬로그램을 넘어서는 육중한 거구에 프로레슬러
케인이 영화속 절대적인 괴력과 완력을 행사하면서 희생자들을 요리(!?)해 가는
싸이코 살인마로 등장함으로써 화제를 몰고 왔던 영화의 개봉은 호러영화를 즐기는
매니아들에게는 색다른 스릴과 서스펜스를 만끽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이상
악할수 없다는 의미하는 제목에 흐르는 의미처럼 우리의 주인공 프로레슬러 케인은
살인마 제이콥으로 열연하신다. 녹슨 갈고리와 육중한 도끼, 맨손과 심지어 상황에
따라 옵션으로 제공되는 천과 휴대폰으로 상대방의 공포를 비웃어죽으면서 손보는
그의 잔인함과 악랄함은 영화속에서 그의 어머니인 마가렛 여사(!!!) 덕분이시다.
철창속에 가두어 놓고 관음증 훈련을 비롯한 돼지라는 지칭을 써가면서 야생늑대
소년처럼 길들이는 몇몇 씬을 보여주시더니 신의 뜻이라는 광신도적 멘트를 써가시면서
블랙웰 호텔에 머물렀던가 아니면 납치해온 듯한 엑스트라 분의 눈알을 시범적으로
빼내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탓에 제이콥은 싸이코틱하게 자란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에서 보여주는 4년전 시점으로 돌아가자면 제이콥은 몸에 종교적인 십자가를
그린 여성을 죽이지 않는 기이한 모습을 보인다. 마치 '성모마리아같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것일까?' 라는 궁금증도 풀어주지 않은채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한 축에 끼워
넣기라도 하려는 듯 이유를 밝혀 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주인공의 입장을 이해하기란
상당히 난해하다. 설사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극악한 살인마로서 마마보이로서
사육되어 사람들을 살해하는 엽기적인 행각은 사전정보없이 관람하기엔 상당히 주의를
요하게 만든다. 그 4년전 경관 2명이 여성의 비명을 듣고 들어서던중 한명은 제이콥에게
도끼로 난도질 당하고 다른 1명의 경관도 한쪽 팔목까지 잘리는 사고를 겪지만 어쨌든
제이콥의 머리에 총알을 명중시킨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후 카운티 구치소에서 무단가택침
입,폭행,마약,컴퓨터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범죄자 8명과 팔목을 잃은 경관님, 그
리고 곧 결혼할 시기를 앞둔 여성 교도관님이 자원봉사로 형량감량을 추진하면서 블랙웰호
텔로 향하게 된다. 블랙웰 호텔은 화재로 인해 음산한 분위기로 범행현장으로서 더할나위 없
는 조건과 양면거울, 미로같은 구조를 가진 범상치 않은 곳이다. 모습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
어 보이는 마가렛 여사는 그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인도한다. 러셀 , 리치 , 타이슨 , 마이
클 ,멜리사 , 크리스틴 , 키라 , 조 이렇게 8명의 청소년 범죄자들은 희생양으로 낙찰된다.
물론 경관과 교도소 여교관도 포함되서 말이다.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건
리치와 타이슨이 마음먹고 블랙웰의 숨겨진 금고를 찾으면서 부터이다. 죽은 줄 알았던
제이콥은 머리에 상처구멍을 간직한채 갈고리를 들고 등장하며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무엇보다 제이콥의 시야를 통해 시각에 손상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데 총알이 뇌에 손상을
주어 망막에 이상을 주지 않았나 예상될 뿐이다. 슬래셔 무비의 강자 <13일의 금요일> 의
제이슨과 형제라도 해도 좋을 만한 덩치와 완력을 가진 불굴의 살인마 제이콥은 종횡무진
호텔을 누비며 사냥에 열중한다. 영화의 진행과정속에서 제이콥의 성장과정을 통해 그가
살인마가 되는 과정을 살짝 엿볼수 있지만 흐리멍텅하게 제시해 놓는 바람에 오히려 설득력
을 잃어버렸다. 현대적인 영상미와 프로레슬러의 경력을 자랑하며 위압감과 확실한 공격력
을 자랑하며 기습을 행하는 제이콥은 영화를 긴장감있게 이끄는 대들보 역활을 한다.
생소한 감독인 그레고리 다크와 공포영화의 메이저급으로 인식되는 라이온즈게이트사의
영화로서 긴장감있는 살인마를 만들어 냈다고 할수 있겠다. 다른 슬래셔 무비에서 처럼
예상가능한 공격을 범하면서 그런 루트와 행적을 그리지만 제이콥이 주는 위압감과 세련된
영상미가 그런 단점들을 매꾸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점은 청소년 범죄자들의 대처능력이 너무나 민첩하다는 것이다. 특히 마이클의 행동력을
보면 자칫하면 연출된 상황이라고 생각될만큼 반응속도가 너무 정확하고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서스펜스를 배가 시키는 역활을 했다.
여름에 한줄기 시원한 공포를 원한다면 무난한 영화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슬래셔
무비계열의 영화가 보여주는 느낌과 동일하게 영화가 끝다는 순간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관람하는게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