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점이나 연출은 두말할 여지 없이 뛰어나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나쁜 시점의 카메라 앵글은 영화 초반 상당힌 긴장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연출과 기법또한 어느 공포 스릴러 영화보다 뛰어난 편이다.
영화 초반, 마치 배우들의 심리묘사를 통해 작품이 심리묘사 위주의 스릴러일 것처럼 포장한다.
데스티네이션을 연상 시키는 잔인한 화면은 쏘우를 상당히 즐겁게 봤던 나에겐 무척이나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또 동굴안에 갖힌 여자들이 좁은 동굴안 틈새를 비집고 다니는 장면은 패쇄공포증을 느끼게 할 정도로 연출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인간 심리를 테스트 하는 스릴러 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전형적인 공포 영화도, 호러물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독특한 영화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알수 없는 결과만 남긴채 여운도 감동도 전율도 남지 않는 이상한 영화였다.
6명의 여인들이 동굴에 갖히기 전까지의 심리적 묘사와 연출은 굉장히 뛰어났다.
그러나 갑자기 튀어나온 골룸 사촌 같은 녀석들은 "어이"를 가출시키게 만드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와 버렸다.
마치 갑자기 에이리언을 보는 느낌에 사로 잡혀버렸고,
주노의 캐릭터는 안젤리나 졸리의 툼레이더를, 사라의 캐릭터는 킬빌의 우마서먼을 연상시켰고,
영화가 갑자기 미스테리 액션 활극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영화의 반전은 보고나서 왠지 모르게 억지로 만들어 넣은 그런 느낌뿐이었고,
사라의 환청과 환각이 말하는 바도 전혀 알수 없었다.
극장에서 보는 동안에 극장의 뛰어난 사운드 시스템과 분위기에 휩쓸려 깜짝 깜짝 놀라는 재미로 볼수 있는 영화였던것 같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밀폐되고 좁은 공간에서 갖는 두려움을 간접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고, 공포 영화에서 시점이 갖는 중요성을 느끼는데는 좋은 영화이다.
그 밖엔 전혀 추천해주고싶지 않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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