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어떤 기대나 생각은 없었고 역시나 공포가 필요했기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
더웠는데 레프팅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시원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이내 공포물답게 깜짝 놀랄 만한 장면도 나타났다. 그렇지만 기대감을 품을만큼 놀랍지는 않았다.
영화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위험을 무릅쓰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그녀들이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녀들의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할 것은 없고 영화의 주인공 사라와 그녀의 절친인 주노와 레베카만이 그나마 관계 설정을 위해 맞물려 있다.
그녀들이 여행을 하기 전, 이렇게 사진도 찰칵 찍고!
출발은 산뜻했다. 서늘한 느낌이 자욱한 영국의 어느 한 숲, 그들의 목적지는 한 동굴.
동굴 입구를 발견하고 동굴에 들어서면서 넓었던 공간은 좁아져 가며 보는 이들의 몸에도 뭔가 압력을 가하는 것만 같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생물체라니!
우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영화는 굉장히 깔끔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가보지 못했던 동굴, 좁은 통로와 같은 깝깝함,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급박함과 두려움... 이름 모를 괴물의 존재. 그리고 이야기와는 전혀 무관한 듯하지만 그래도 후반부에 긴장감을 던져주는 주인공 사라와 주노 사이의 관계.
보는 동안에는 어떤 것이 잔인한 괴물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 어느 생물체이든 살아 있기에 살려고 애쓰는 구나 싶기도 했고.
지금이 꿈인지 잠결인지 실제인지 초반과 후반에 두 세번 정도 심어 놓았는데 그런게 뭐 반전이랄 것 까진 없었고...
그냥 사라가 참 불쌍했다. 또 주노도 뭐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좀 불쌍했고...
결국 주노가 미지의 동굴을 찾았던 이유는 사라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자신을 위한 도전이 필요했다는게 가장 컸던 것 같다.
이상한 생물체는 생각보다 흔하게 여타 영화에서 접하던 악마의 형상과 다를 바 없었기에 진화했을 법한 생물체가 뭐 저렇게 상상력이 떨어지나하는 생각이 좀 들었지만 공포감을 주기에 모자람은 없었다. 특히 뿅하고 나타날 때.
꼭 껴서 어쩔 수 없었던 상황들, 내가 살려면 어쩔수 없이 남이 희생되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지는 순간들, 등산용 도끼로 괴생물체를 찌를 때의 시원함 정도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너무 덥다면 오랜만에 이런 공포 영화 한편도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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