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맛.
영화 제목만으로는 어떤 영화인지 그닥 감이 오질 않는다.
출연진과 시놉시스를 보아도 딱히 이렇다할만한 큰 줄거리도 없다.
그러나 다소 긴 러닝타임 143분이 지나가면 이 영화를 본 관객의 마음엔
차를 마신듯 은은하고 따뜻한 느낌이 남게 될 것이다.
(사실 원제는 녹차의 맛이 아니라 <차의 맛>이다.)
이 영화는 줄거리보단 캐릭터에 초점이 더 맞춰진 영화다.
감독 이시이 카츠히토의 최근작인 <나이스노모리>에선
그나마 <녹차의 맛>의 남아있는 내러티브보다 더 캐릭터와 이미지에 초점이
맞춰저 내용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런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모인 한 가족의 이야기에 작지만 귀여운 판타지가 겹쳐지고
영화를 보며 항상 미소를 짓게된다. (특히 가족 캐릭터 중에 할아버지가 매우 인상적이다.)
카메라는 이 가족들의 평범하기만한 일상을 쫓는다.
그러나 그들의 일상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함이 담겨있다.
엉뚱한 것 같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바로 <녹차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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