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고어에 가까운 28일후를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그 감독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듯.. 대니 보일도 스필버그가 부러워졌을까^^
순진한 소년에게 떨어진 벼락행운을 다루는 영화라면 그다지 생소하지 않다. 디즈니가 즐겨 사용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니보일의 작품은 디즈니의 그것들이 전해주는 따뜻하지만 다소 가볍고 뻔한 이야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영화또한 순진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생각의 무게만큼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성자들의 언행에 민감한 관심을 가진 주인공 탓인지 카톨릭 홍보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각각의 성자들은 각자 묵직한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지만, 결말부분에서 보여주는 가족들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유쾌하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가족드라마를 만들면서도 대니 보일이 가지고 있는 인간본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여전히 살아있는 듯..
평범하지 않음에 분노할(?) 사람들만 아니라면 어느정도 집중해서 볼 수 있을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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