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이터널 선샤인 이터널 선샤인
sungmo22 2008-04-24 오후 3:09:14 1605   [11]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손톱이 자라난다. 문뜩 쳐다본 손톱은 어느 덧 자라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존재한다. 싹둑 잘려나갔다는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여전히 그 자리에서 선명한 시선으로 마주한다. ‘내 이름은 조엘.’ ‘난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에 회사에 가지 않고 갑자기 몬톡행 열차를 탄다.’ ‘파란 머리의 그녀가 갑자기 말을 건다.’ ‘난 그녀가 싫지 않다.’ 발렌타인시즌 차가운 겨울공기가 화면 가득 스산하게 스쳐가고, 그 보다 더 적적한 남자의 눈빛과 깍지 않은 수염이 도드라진다. 열차에서 말을 걸어온 그녀, 클레멘타인에게 끌리는 남자. 다음날 그들은 한밤중에 얼음으로 치장한 강으로 피크닉을 떠난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을 거슬러 슬픔에 퍼렇게 멍이든 흐느끼는 남자를 담아낸다. 그녀와의 이별. 왜 그녀는 그를 만나주지 않는 거지? 하지만 그의 친구가 건네준 서신을 통해 그녀가 그와의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의 기억을 지워준다고....... 슬픔의 어둠이 그를 남김없이 먹어치웠을 때, 클레멘타인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커다란 봉지 두 개에 담아들고 병원으로 향한다. “그녀와의 기억을 지워주세요” 고통스런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설정에서 스토리는 커피포트의 뜨거운 김처럼 하얗게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그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기억은 ‘제발 이 기억만은 지우지마’라는 절규처럼 아리고 절절하다. 또한 소멸은 몽환적인 장면을 곳곳에 나열하여, 우리를 사색하게도 애잔하게도 한다. 불에 달구어진 오렌지 쥬스를 하늘에 쏟아버린 석양이 어느 순간 어둠으로 덮여버리는 것처럼. 현란한 캐스팅 또한 우리를 매료시키는데, 짐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남녀 주인공으로 분해 우리를 흡입해버린다. 특히 짐캐리의 우울한 눈빛은 쓸쓸한 나무둥치처럼 아련함이 넘치고, 반지의 제왕의 일라이저 우드와 스파이더맨의 커스턴 던스트도 등장하여 또 다른 사랑이야기를 던져준다. 작은 비중은 있어도 작은 사랑이야기는 없다. 사랑의 기억을 지운다고 사랑이 지워질까? 하지만 그 사람을 만난다면 다시 좋아할 것이다. 왜냐면 그 사람이니까. 시사회를 통해 접할 수 있었는데, 늦은 가을쯤 개봉관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속에 등장했던 눈 내린 겨울 해변의 침대처럼, 슬프게도 따뜻하게도 만드는 영화다. 하지만 내안에서는 슬퍼지는 감정만이 내리누른다.

(총 0명 참여)
1


이터널 선샤인(2004,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배급사 : 노바미디어
수입사 : 씨맥스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eternalsunshine.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1712 [이터널 선..] 발렌타인데이추천영화,,,이터널선샤인 jh12299 12.02.13 1211 0
87117 [이터널 선..] 사랑으로 인해 미치다 (3) mokok 10.09.09 1072 0
86746 [이터널 선..] 이터널 선샤인 (2) sunjjangill 10.09.01 569 0
85192 [이터널 선..] 아름답다. (2) serotonin28 10.07.28 888 0
79138 [이터널 선..] 과연 그럴까. 망각한 자는 정말로 복이 있는 자일까. (2) his1007 10.02.15 1168 1
70378 [이터널 선..] 지워야 하는 고통과 지워진 고통 k2b378 08.09.02 1686 0
현재 [이터널 선..] 이터널 선샤인 sungmo22 08.04.24 1605 11
66167 [이터널 선..] 신선한 느낌..!? ehgmlrj 08.03.12 1144 1
64577 [이터널 선..] 가슴이 따뜻해 지는 영화 (1) hyesu0401 08.01.31 2182 2
64529 [이터널 선..] 사랑은 어쩔수없나보다.. (1) ehrose 08.01.30 1964 3
61291 [이터널 선..] 그 모든 두려움을 뛰어넘고 (3) willbefree 07.12.08 2046 16
59661 [이터널 선..] 이터널 션샤인 (3) p09612 07.10.16 2220 6
59534 [이터널 선..] 가슴을 울리는 영화! (2) remon2053 07.10.13 1782 3
58405 [이터널 선..] 집중하지않으면 눈물마져 놓쳐버릴 멋진 그 (3) anon13 07.09.24 1277 2
52324 [이터널 선..] 결코 쉽지않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ekfzha35 07.05.27 1671 2
51555 [이터널 선..] 이터널 선샤인 francesca22 07.05.01 1661 2
50921 [이터널 선..] 코코의 영화감상평 ## excoco 07.04.21 1667 4
50224 [이터널 선..] 이터널선샤인 (1) ppopori486 07.04.07 1889 2
46575 [이터널 선..] 정말 꼭 보라고 말해주고 싶은 영화.. qkrwogus88 07.01.15 1109 5
46264 [이터널 선..] 영화 속 주인공의 화려한 머리색보다 반짝이는 우리의 기억 (1) tadzio 07.01.09 1226 1
44867 [이터널 선..] 사랑의 아픈기억을 지워드립니다. 38jjang 06.12.11 1082 3
43827 [이터널 선..] 사라져가는 사랑을 잡기위한 기억 chati 06.11.14 1344 2
43749 [이터널 선..] 사랑은 운명(?) duck7717 06.11.11 1134 3
41068 [이터널 선..] 사랑 그러나 이별을 앞두고 있다면 꼭 되짚어보자 lkm8203 06.10.08 1320 4
40594 [이터널 선..] 햇살 가득한 영화. whjcolor 06.10.06 1162 3
39617 [이터널 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묻혀진 명작ㅠㅠ (1) lolekve 06.10.02 1429 6
39188 [이터널 선..] 오래된 연인들을 위해 namkoo 06.10.01 1160 4
36918 [이터널 선..] 또 사랑하기 ehrose 06.08.23 1341 5
35411 [이터널 선..] 추억을 지운다? schung84 06.07.18 1189 3
32964 [이터널 선..] "이터널 선샤인" 그리고 주위의 모든 연인들... sonng 06.01.25 1870 4
32885 [이터널 선..] 극장직원이 깨워서 나온 -_-;; (4) sheis 06.01.22 2147 4
32828 [이터널 선..] 기억할 수록 놓치기 싫은 기억. symljn 06.01.19 1061 1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