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는 70년대 들어와 상업성짙은 작품을 잇달아 만들어냈다.
그래서 파졸리니가 평범한 감독으로 전락했다는 소리도 들어.
하지만 파졸리니는 자신의 유작이자 가장 말썽많은 작품<살로.소돔의120일>
을 만들어놓고 의문사당한다.
이 영화는 프랑스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소돔120일>을
파시즘정권 말기 이탈리아에서 재현한다.
이탈리아를 지배하는 네명의 파시스트들이 그들의 에고를 채우기위해
소년소녀들을 납치해와 성적능욕을 일삼다 마침내 그들을 잔혹하게 제거한다..
사드의 원작 전개과정을 압축. 이상성욕. 불결취미.고문.학살로
도배.
파졸리니에 우호적이던 평론가들마저도 아연실색한 영화.
로빈 우드는 파졸리니의 성욕이 삐뚤어진 형태로 표현됐다고 일갈.
사실 좌파문화론자들은 이 영화가 파시스트들의 악성을
묘사했다고 하는데 일차원적인 생각에 불과.
파시즘이란 일련의 잔학행위.고문등으로 규정할수있는게 아니다.
나는 오히려 이 영화에서 파졸리니의 성적 좌절감. 육체혐오.무정부주의(?)
를 느낀다. 네명의 악당들에게서 파졸리니의 일체감이 느껴지지않는가?
좌파들이 이 영화를 파시즘비판으로 본다는건
대부를 보고 자본주의비판하는것과 마찬가지로 공허한 짓.
자신의 사상에 스스로 짓눌러버린 파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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