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 발랄한 4차원 소녀의 이미지를 가득 품고 있는 여배우 '최강희', 그녀가 눈물과 감동으로 가
득 메울 것 같은 영화 '애자'에 출연한다고 해서 과연 4차원 소녀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우리에
게 눈물어린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조심히 다가갔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대한민국 대표 청춘막장 스물 아홉 박애자! 해병대도 못잡는 그녀를 잡는 단 한 사람, 인생끝물 쉰 아홉 최영희! 유별난 두 여자의 징글징글한 한판이 시작된다!
고등학교 시절 '부산의 톨스토이'로 이름을 날렸던 박애자. 소설가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지
만 고리짝적 지방신문 당선 경력과 바람둥이 남자친구, 산더미 같은 빚만 남은 스물 아홉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깝깝한 상황에서도 깡다구 하나는 죽지 않은 그녀의 유일무이한 적수는 바
로 엄마 영희! 눈만 뜨면 '소설 써서 빤스 한 장이라도 사봤나!'고 구박하는 엄마에게 회심의 일
격을 준비하고 있던 애자는 오빠의 결혼식에서 상상초월의(?) 이벤트를 벌이고, 결혼식은 아수
라장이 된다. 통쾌한 복수를 마치고 콧노래를 부르며 귀가하던 그녀에게 영희가 쓰러졌다는 연
락이 오고, 병원으로 달려간 그녀에겐 더욱 놀랄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상도 하지 못한 엄마의 이별 통보 있을 땐 성가시고, 없을 땐 그립기만 했던… “과연 내가, 그녀 없이 살수 있을까요?”
멜로 영화중에 가족이 몹쓸 병에 걸려 생사를 오가며 가족간의 더할수 없는 그리움을 남긴채 떠
나보내는그러한 스토리는 무궁무진하게 봐왔고 앞으로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식상한 스토리
의 영화를 사람들은 왜 찾는 것일까? 그건 아무래도 메말라 있던 가슴의 감정의 응어리를 감동이
란 단어와 공감이란 단어로 풀고 흥건히 적시고 싶어서 일 것이다. 감정의 응어리를 풀려면 식상
한 스토리의 구성,배경,전개와 이 세가지를 뒷받침하고 이끌어나갈 관객에게 눈물,콧물 다 빼낼
배우들의 호연이 곁들여져야만 감정의 응어리를 풀수가 있다고 본다. '애자'를 만난 느낌은 위에
말한 세가지 요소와 배우들의 호연이 본인만 느껴지는 것일까? 엇박자가 나는 것처럼 느껴져 좀
처럼 감정의 응어리를 풀 순간을 찾지 못했다. 특히 여배우 '최강희'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했으나 이 같은 멜로물에는 안어울리것 같은 엉뚱 발랄한 이미지가 보는 내내 계속 풍겨 본인에
게 눈물샘을 자극하지 못하고 평범한 드라마 같이 생각을 들게 한 영화 '애자'를 만난 기분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