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었지만 영화 블랙을 보고 느낀점을 쓰려고한다. 영화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리뷰를 쓴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을 말하려한다.
블랙을 보기 전부터 혹평과 찬평이 대립되어 꼭한번 직접 보고 판단해야겠다고 느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난 좋았다. 인도영화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걸까, 보는내내 연출이나 카메라기법이 내 마음에 들었고 다른 영화들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에 놀라웠다. 한가지 영화보는 내내 거슬렸던 점은 지나치게 음악을 과장시켜서 감동을 자극하려했던 점이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을 음악이 차지하고 감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그것이 영화를 보는데 지나치다 싶다고 느끼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만 그럴 수 있고 내가 지나치게 이런 걸 따지려드는 문제도 있을것이다.
전체적인 각본은 정말 뻔한 내용이지만 하나하나 감동적이었다. 특히 극중 미셀이 사하이에게 스승과 제자 이상의 감정을 느끼면서 키스를 해달라고 요구했을 때 사하이는 제자의 마지막 남은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행동을 했을 때 그 상황에서 두 주인공의 비애가 가슴에 와닿았다. 아쉬웠던 점은 미셀과 동생의 어설펐던 트러블, 제대로 이야기 되지도 않고 얼렁뚱땅 넘긴듯한, 단순히 감동만을 자극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아 구지 없어도 될 이야기를 중간에 끼어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루즈해지는 느낌을 받은 것도 좀 아쉬웠다.
내가 느낀 블랙은 좋았다. 미셀에게 닥치는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해나갈 때마다 나도 함께 그 감상에 젖어들었고 응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내게 용기를 주었다. 영화를 보고난 후 무언가를 얻었다면 그것으로 이 영화가 이루려는 것들 중 하나는 작게나마 성공한 것이 아닐까.
이상이 내가 느낀점이다. 사람마다 영화를 보는 관점이 다르고 느끼는 감성의 수준도 다르다. 난 이 글에서 내가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쓴것이지, 타인에게 내 생각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다만 누구와 느꼈던 점이 다르다면, 나처럼 생각하고 느낀 사람도 있구나라며 '이해'해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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