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봐온 터라 미국 애니메이션은 그다지 보지는 않았었는데, 특히 3D 애니메이션은 처음에는 적응이 안돼서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러던게 토이스토리나 화이널 환타지 뮤비, 청6호 같은 걸 보면서 2D나 실사와는 사뭇 다른 맛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슈렉은 그 정점이었던 거 같아요. 와~ 애니메이션도 이 정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말이예요.
아이스 에이지는 개봉하기 전부터 워낙 좋게 입소문이 난 터라 이번에는 극장에서 봐야지 하고 봤는데, 역시 좋더군요. 토이스토리 볼 때는 미친듯이 웃다가도 영화가 다 끝나면 뒷맛이 좀 안 좋았거든요. 뻔한 영웅주의와 미국의 가족주위가 떨떠름하더라구요. 그에 비하면 슈렉은 정말 귀엽죠.^^ 뒷맛도 깔끔하고요.
아이스 에이지는 토이스토리와 슈렉 중간쯤 되는 것 같아요. 어설픈 휴머니즘도 없고 그렇다고 비야냥을 날카롭게 벼리어 놓고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면도 없으니까요. 애매하긴 하지만 가치중립적이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빙하시대를 배경으로 이뤄지는 모험과 유머러스한 캐릭터들은 영화 보는 내내 부담없는 즐거움을 주는 거 같아요. 감독이 <조의 아파트> 애니메이션 디렉터로 참가했다는 글을 읽고는 어쩐지...하는 생각이 들데요. 사실 기대도 않고 빌려서 본 <조의 아파트>를 보면서 더러우면서도 귀여운 바퀴벌레들 때문에 한참을 웃은 생각도 나고요.
극장에서 7천원 내고 본 영화에 대해 후회를 갖지 않는 작품을 만난다는 참 어려웠는데, 또 그런게 늘 불만이었는데 아이스 에이지 정도면 누구랑 같이 봐도 흐뭇한 마음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던 것 같네요. 부담없이 웃고 나서도 마음에 아무런 찌거기를 남기지 않았던 아이스 에이지가 슈렉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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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에 비해서 스토리가 너무 빈약하지 않았나요?? 전 몬스터 주식회사 빙하기 버전을 본 거 같던데..ㅡㅡ; 스토리의 신선함이 전혀 없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