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시작부터 긴장감이 철철 넘쳤다. 폭탄 처리의 장면들 하나하나 숨쉴 수 없을 만큼 스릴있었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와 너무나 고요한 침묵 속에서 영화는 심장 박동수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쟁을 다룬 영화들은 많이 있었다. 전투를 중심으로 전개하거나 전쟁의 비인간성이라든가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을 말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영화는 좀 다른 것 같다. 살벌한 전투가 많이 나오지도 았았고, 전쟁의 교훈을 직접 말하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허트로커]는 폭발물을 제거하는 팀, EOD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전투가 많이 나오진 않고, 폭탄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비슷한 장면들이 이어지긴했지마 지루하진않았다. 각각의 장면은 스릴과 긴장과 서스펜스가 충만한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맨 처음 시작할 때 나오는 격언이다. 이 격언을 처음으로 보았을 때 나는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은 피 말리는 전쟁터에서 하루빨리 안식처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까? 어째서 참혹하고 끔찍한 전쟁이 마약과 같이 사람을 중독시키는 것일까?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 이 격언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게 되었다. 주인공 제임스는 말 그대로 “전쟁에 중독된” 사람이다. 그는 폭발물을 제거하는 자신의 모습을 영웅화하고 거기에 천천히 중독된다.
이런 비뚤어진 영웅화는 그의 가족도 그를 구원하지 못하게 만든다. 더 이상 일상에 정착하지 못하는 그의 삶을 통해 감독은 전쟁이 진정으로 참혹하고 나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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