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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기 길버트 그레이프
blueasky 2010-07-16 오전 2:37:57 981   [1]

처음에는 멍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길버트의 평범치 않은 가족들.

자살한 아버지.

남편을 잃은 상심으로 200키로의 거구가 된 어머니.

실직자 누나.

사춘기 여동생.

그리고 정신지체아 남동생인 어니까지.

 

길버트는 그런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매순간 힘겹게 살아간다.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친구들에게는 꿈이 있다.

하지만 길버트는 그런 꿈 하나 이야기하지 못할 만큼,

삶의 무게에 치여 살아간다.

하루, 하루의 계획도 없이

어머니를 돌보고, 사고뭉치 어니를 돌본다.

 

그 괴로운 상황에서도 길버트는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나간다.

가족을 위한 고귀한 희생.

그에게 꿈이 없다고 해서 누가 그를 욕할 수 있을까?

 

길버트에게 유일한 즐거움이 있다면,

도로를 지나가는 캠핑카를 보며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한 번쯤 그려보는 것이다.

길버트는 가족을 버릴 수 없고,

언제까지나 가족과 함께 해야 함을 알고 있지만,

아주 잠시나마 자유로운 삶을 그려보는 것은 죄가 아니니까.

 

그러던 길버트의 앞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소녀 베티가 나타난다.

베티는 길버트에게 묻는다.

넌 뭘 원하냐고.

그 때, 길버트의 대답은, 하나하나가 전부 가족들을 위한 생각.

길버트 자신이 원하는 것을 꺼내지 못할 만큼,

자신이라는 존재를 잊어갈 만큼,

길버트는 가족의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베티는 길버트를 끄집어내주었다.

 

어린 나이에 죽을 거라고 했던 어니는

18살의 생일을 맞이한다.

그 날, 길버트의 어머니는 평소에 올라가지 않았던 2층의 침대에 올라가

편하게 눕는다.

그 때, 어머니와 길버트가 대화를 한다.

 

"길버트. 넌 나의 갑옷 입은 기사야."

"찬란한 갑옷 말이죠?"

"아니. 희미하게 빛나. 희미하게 반짝거리면서 타오르지."

 

가족 안에서 길버트의 존재는 희미하게 사라지고 있었다.

길버트는 자기 자신을 잃고 "가족"을 위한 존재로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희미해지는 가운데도, 길버트는 꺼지지 않았다.

어머니를 위해, 누나와 동생을 위해, 그리고 어니를 위해 타올랐다.

늘, 항상, 가족 안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한 소년의 가족을 위한 고귀한 희생과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길버트는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만 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그의 삶의 의미였다.

 

결국 가족은 각자의 길을 찾아 흩어지게 되지만,

그래도 길버트는 어니의 손을 잡고 있는다.

그것은 결국, 어디에 가던 가족이라는 이름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가슴 찡한 감동을 안겨주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젊은 시절의 조니뎁의 모습을 봐서 좋았고,

완벽 미소년 디카프리오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총 0명 참여)
k87kmkyr
잘보고가네요   
2010-08-14 13:36
snc1228y
감사   
2010-07-18 21:57
boksh2
감사요   
2010-07-16 17:33
seraph0486
흐믓한 영화   
2010-07-16 14:59
kooshu
감사합니다   
2010-07-16 05:52
aji313
영화를 다시 보고 싶게 만드시네요.
멋진 미소년 디카프리오에 열광하면서 한편으로 가족이란의미를 생각케해서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던 기억이 나네요.   
2010-07-16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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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 그레이프(1993, What's Eating Gilbert Gr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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