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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어서 행복할까? 어쨌든... 베를린 천사의 시
comlf 2005-11-25 오후 9:06:26 800   [1]

감독이 45년도에 태어나서 독일의 암울한 역사를 다 느끼며 자라서 그런지 그 시절 다시 더 잘살아가기에 바쁜 서독의 상황만이 겉으로 드러났을텐데 감독은 뭐랄까 모든 인간에게서 엿볼수 있지만 그 처한 특정 시기 특정 상황 속에서의 독일인들의 생각과 가치관 등등 내적인 모습을 정말 세심하게 잘 표현한것 같다.

 

이상하게도 천사가 죽고 인간이 되는 그 시점에서 나는 집중력을 잃었다. 오히려 더 큰 집중력을 쏟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상했다. 그 시점으로 생각할때 전반부는 미치도록 그 천사가 듣고 보는 그 상황들이 왜 그렇게도 삶을 녹여났는지... 단순했지만 기이할 정도로 너무나 정확한 느낌이 내 머리속에 그려졌다. 내가 좀 많이 공감한것 같다. 많이 많이...

 

어렸을 적 무인도에 살고 싶다던 마리온에게 심히 공감했다.

 

다미엘은 천사다. 수세기 어쩌면 처음 인간이 나왔을 때부터 있던 상상조차 하지 못할 존재. 그리고 그의 동료 카시엘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을 보고 듣는다. 천사가 다가가 힘들어 하는 인간들에게 손길을 내밀면 인간들은 이상하게도 희망적인 사고를 시작한다. 물론 이어폰을 꽂고 왜라고 자꾸 생각하던 한 청년은 이어폰 때문이었는지 옥상에서 떨어져 내리고 말았다. 그 순간 천사의 외침은 Nein!! 그 외침이 어찌나 씁쓸한지... 정말 암울과 절망의 그 자체였다.

 

마리온은 서커스 곡예사다.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어린아이들에게도 또 서커스 구경을 온 어른들에게도 신비하고 참으로 발랄한 존재인것 같다. 그녀의 공연에 모두 넋을 잃고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연발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 상황에서 프로페셔널인 자신을 잃게 된다. 서커스가 사정상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머리속에 갖가지 생각들이 다미엘을 자극한다.

 

마리온은 사랑받고 싶다고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미엘의 기쁨에 찬 카시엘이 듣기엔 공상이라고 생각되는 인간이라면 어떻게 하겠어라는 수 많은 말들... 고개를 뒤로 돌리니 발자국이 생겼다. 얼마나 그 순간 진짜 내가 사고하는 이 생각을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참 서글프다.

 

천사에서 인간으로 다미엘은 변했다. 이젠 카시엘을 전처럼 느낄 수도 없다. 하지만 그는 마리온과 사랑하게 되고 삶을 살아가게 된다. 나는 지루했다. 인간이 된 그는 지루했다. 내가 부정적인 시선을 가져서 그럴까? 생각해보면 마지막에 천사 누구누구누구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나온다. 그 말이 결정적인 것 같다. 천사고 인간이고 간에 살아있는 이 상황 나의 여건 등등 시간... 오늘... 지금 내가 타자치는 지금과 같은 찰나.

 

소중하다. 감독이 어떤 의미로 영화를 만들었던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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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천사의 시(1987, Der Himmel uber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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