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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을 아우르는 동화적인 상상!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ffoy 2005-12-29 오후 5:32:50 129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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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니아연대기:사자,마녀,그리고 옷장](이하 [나니아연대기])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그 어떠한 평도 믿지않는다. 직접 봤기 때문에 그 어떤 평도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위축시키지는 못한다. 다만 호평은 공감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혹평은 눈살을 찌푸리게할 뿐이다. [나니아연대기]는 최근 개봉한 [해리포터...]시리즈에 비하면 고전판타지다. 원작의 저자 C.S.루이스는 이미 오래 전에 이 세상을 떠난 고인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보릿고개를 넘고 계실 때 이 엄청난 판타지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지의 제왕]의 저자 톨킨도 경쟁자라고는 했지만, 루이스를 자신보다 한수위로 높였고, 현재 마지막 [해리포터...]시리즈 집필에 들어간 J.K.롤링도 존경하는 작가로 그를 꼽고 있으니, 이거 원작에 대한 명성은 여기서 바로 입증된 셈이다.

 

  이번 [나니아연대기]편은 월트디즈니사가 총5편 제작을 목표에 두고 있는 2555년을 이어갈 판타지 대서사극의 도입부를 다룬다. 원작에서는 두번째 이야기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원작 첫번째 이야기를 배경지식으로 쌓는다면 더할나위없을 것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2차세계대전의 전투기 폭격씬을 깔고 들어간다. 짧지만 오프닝의 흡입력은 상당했고, 주인공인 4남매 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는 전쟁으로 인해 부모와 떨어져 지내게 된다. 영화의 초반은 가족판타지답게,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4남매의 갈등이 그려진다. 여기서 4남매 각각의 캐릭터가 두드러지는데, 이것이 사건전개와 연관되는 인물특성의 묘미로 연결된다. 장남 피터는 결정에 있어서 우유부단하지만, 때로는 분별있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O형의 성격을 갖고 있다. 수잔은 모든 일에 사려깊고 냉철하지만, 소극적인 면을 가진 A형의 성격을 갖고 있다. 에드먼드는 성격이 어딘가 모르게 모나있고 제멋대로지만, 뒤끝이 없는 B형의 성격을 갖고 있다. 막내 루시는 옷장여행의 계기가 되는 인물로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호기심 많은 AB형의 성격을 갖고 있다. 물론 원작에 혈액형이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해석한 것 뿐이다. 이렇게 제각각의 성격을 가진 4남매가 만들어가는 동화적인 상상의 세계는 바로 작은 옷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전쟁을 피해 먼 시골 디고리 교수집으로 오게 된 4남매는 티격태격 하지만 언제나 함께라는 이름의 가족이다. 가족이라는 코드는 이 영화가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워즈]시리즈같은 판타지보다 좀 더 많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강점이다. 그 점을 주목한다면 영화를 보는내내 단점이 될만한 것들도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상상의 세계 나니아로의 여행은 바로 숨바꼭질이 시발점으로 작용한다. 누구나 어린시절 집에서의 숨바꼭질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제일 처음 루시가 옷장여행을 다녀온다. 정말 숨바꼭질할 때 숨을 곳 1순위다운 곳이다. 루시는 나니아의 파우누스 종족인 '툼누스'를 만나고 그와 각별한 사이가 된다. 툼누스는 100년동안 겨울이 계속되던 차가운 나니아에서 인간 그것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느끼게 된다. 그 따뜻함에 매료된 툼누스는 예언을 믿고 자신을 희생한다. 그 사이 에드먼드까지 나니아에 다녀오는데, 에드먼드는 4남매중에 골치덩이인만큼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해주기 위해 한몫 제대로 해준다. 바로 터키젤리때문에 가족을 배신 한 것, 정말 아이스러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결국 4남매는 모두 나니아를 들어오게 되고 에드먼드의 어리석음으로 4남매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비버부부들을 만나 자초지종을 듣게된다. [나니아연대기]는 장황한 이야기의 제1장인만큼 도입부에 많은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도 그러하였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도 그러했는데, 그보다 아직은 인지도가 낮은 [나니아연대기]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야 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니아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되면서 증폭되어가는 호기심과 흥미유발 충분히 느끼도록 해준다. 예고편의 광활한 전투씬만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게된 관객이더라도 초중반의 또다른 매력은 충분히 발견할 수 있으리라.

 

  영화는 이제 선과 악의 두 구도를 등장시킨다. 바로 아슬란과 하얀마녀다. 아슬란은 나니아를 얼음으로 얼려버린 하얀마녀에 맞서기 위해 군대를 모집한다. 하얀마녀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거의 모두 동물이거나, 동물에 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생물들(!)이라는 점이다. 악의 무리라 하더라도 오크와 비교하면 선한 편인 영악한 난쟁이나, 외눈박이, 도깨비거인 등이 전부다. 정말 [슈렉]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앤드류 아담스는 이처럼 많은 등장인물을 생기있게 표현하면서 그 내공을 십분 발휘한 듯 싶다.  이 영화가 친숙한 점은 또 있다. 바로 기독교적인 발상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선과 악의 구도를 비롯해 그들의 타협이나, 희생을 통한 부활, 결국 아담과 이브의 자손인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내비춰지고 있다는 점이 모두 그것들이다.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어린시절 교회에 가서 아담과 이브 얘기를 안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짙은 종교관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친숙한 느낌의 관념을 끌어내도록 해준다.

  여기서 하나 지적하고 넘어가면 분명 [반지의 제왕]보다 뛰어나다고 했던 웨타스튜디오의 CG가 너무 힘없어 보였다는 점이다. 물론 아슬란의 표현이나 마지막 대규모 전투씬에서의 수많은 동물들은 정말 뛰어난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중반부 몇몇 부분에서 CG의 허술함이 역력히 드러난다. [반헬싱]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했던 ILM을 비롯한 세계최고의 특수효과팀을 모았다는데, 아직 이런 미흡함이 드러나니 안타까울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면에서 앞으로 나올 속편에 대한 가능성을 신장시키는 것이라고 보고싶다. 또 하나 지적할 점은 중간중간 낯간지런 가족애를 집어넣은 것과, 갑자기 대규모 전투를 이끌게 되는 피터와 에드먼드에 대한 인과성이 결여 점이다. 억지스럽고 허무맹랑 하지만, 그래도 동화적인 상상 속에서 탄생한 공간 아닌가? 가족영화임을 감안하여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줘야할 것도 같다. 그러고보면 지극히 아이스러운 상상력이 영화 곳곳에 깔려있다. 어릴 적 누구나 아이답지 않은 강한 힘에 대한 동경이 있고, 새로운 공간에 대한 상상을 무한하게 하지 않았나싶다.   

 

  이번 [나니아연대기]는 장대한 판타지 서사극의 서막으로서 충분했다고본다. 적절한 흥미유발을 통해 새로운 호기심 발생,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과 인물, 그리고 후반부 스펙타클한 대규모 전투씬을 삽입해주는 센스까지말이다. 묘한 기분을 자아내는 결말도 깔끔했다. 이 영화 자체를 최고라고 말하기 보다 앞으로 펼쳐질 시리즈의 장황함을 기대하면서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나니아연대기]는 온가족을 아우르는 동화적인 상상이 깃들어있다. [반지의 제왕]시리즈에서 1/3, [해리포터...]시리즈에서 1/3, 그리고 그 둘에서 보여줄 수 없는 1/3 이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이 [나니아연대기]시리즈라고 말하고 싶다. 또다른 공간에 대한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그것이 현실에서의 자그마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엄청난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극히 평범함 속에 거대한 환상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가장 멋진 상상력은 바로 동심에서 나온다는 점도 알았다. 원작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어린시절 순수한 동화적인 상상으로 [나니아연대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특히, 여타 판타지 대작들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도입설정은 정말 대단하다.

  [나니아연대기]는 클래식 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준다. 앞으로 최소 5년은 그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싶다.  

 

   


(총 1명 참여)
tmdgns1223
차가운느낌땜에 그랬나봐요 ^^ 요즘 얘들은 참 말을 안듣더라구요 -_- 우주전쟁의 남자애도 그렇고 ㅋㅋ   
2005-12-30 00:37
tmdgns1223
차가운느낌땜에 그랬나봐요 ^^ 요즘 얘들은 참 말을 안듣더라구요 -_- 우주전쟁의 남자애도 그렇고 ㅋㅋ   
2005-12-30 00:37
tmdgns1223
차가운느낌땜에 그랬나봐요 ^^ 요즘 얘들은 참 말을 안듣더라구요 -_- 우주전쟁의 남자애도 그렇고 ㅋㅋ   
2005-12-30 00:37
tmdgns1223
차가운느낌땜에 그랬나봐요 ^^ 요즘 얘들은 참 말을 안듣더라구요 -_- 우주전쟁의 남자애도 그렇고 ㅋㅋ   
2005-12-30 00:37
ffoy
동양적으로는 좋은 의미인 백호가 악의무리라서 조금 아쉬웠어요. ^^   
2005-12-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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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2005, The Chronicles of Narnia : The Lion, the Witch & the Wardrobe)
제작사 : Walt Disney Pictures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narnia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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