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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끝나지 않는 유혈의 파티 블레이드
callisto 2004-06-20 오후 12:23:59 1214   [4]
 개인적으로 뱀파이어를 소재로 다룬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지독히도 냉혈하고 잔인한 그 종족은 한편으로는,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아름답고 완벽하며 또 고독 그 자체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이미 선과 악의 정도로 좋고 나쁨을 평하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
그 종족 자체만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두려움의 대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이 꿈꾸는 불멸을 손에 넣고 있는 종족.
 
뱀파이어라는 종족에 붙는 수식어만으로도 이 종족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의 신사적인 브래드 피트의 이미지와 샤프한 탐 크루즈가 나타냈던 뱀파이어라든가,
드라큐라에서 한 여인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려낸 게리 올드먼.
언더월드에서의 케이트 베킨세일의 강력한 여전사의 모습
 
'뱀파이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떠올리게 되는 뱀파이어 헌터 D에서의 유혈의 카밀라라든가, 마이어 링크.
'헬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던 '아카드'
 
뱀파이어답지 않게 별 능력(?)은 없으나,
예술적 재능과 퇴폐적인 미를 갖추고 있던 'MODEL'의 뮈리엘 등등.
 
비록 가상이며 허구의 존재들이라고 할 지라도,
이처럼 각각의 미디어물에서 나타내는 뱀파이어들의 이미지가 아름다운 건...
인간은 잠재적으로 뱀파이어에 대한 일종의 동경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불로의 존재이며, 아름다움을 손에 쥐고 있지만...
항상 타는 목마름과 빛을 보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음울함.
뭔가 이런 설정만으로도 창작하는 이들에게 영감의 불어넣어주기에 족하니,
그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블레이드'는 이런 뱀파이어라는 소재에 웨슬리 스나입스라는 멋진 뱀파이어 헌터와 시원한 액션을 잘 조화시켜 그야말로 통쾌한 한편의 액션 영화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블레이드 1,2편을 보았지만 극 중 'DayWalker'라 불리는 블레이드 역에 웨슬리 스나입스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그는 블레이드 역을 무척 잘 소화해냈다.
- 일단 웨슬리 스나입스라는 배우 자체가 워낙 체격이 좋다보니 액션들도 파워풀 해서 보기가 좋았다. 비슷한 복장에 역시 SF 액션물인 매트릭스의 '키에누 리브스'를 블레이드에 섭외했었다면 뭐랄까 카리스마가 조금 모자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설핏 들었으니... 물론, 이건 단순한 연상 작용에 의해서다. 키에누 리브스는 '레오'의 이미지가 제격이다. -
 
출산일을 앞둔 산모가 뱀파이어에게 물리게 되어, 그 아이가 인간과 뱀파이어의 우성 유전자만 물려받아 은과 마늘, 빛에도 견딜 수 있는 내성을 가지고 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일생을 피를 갈구하며 살아야만 한다는 설정부터가 블레이드의 재미를 더해준다.
 
뱀파이어 헌터 D에서 'D'인 던필 역시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로서 - 블레이드와는 출생 배경이 좀 다르지만 - 뱀파이어를 사냥하는 고독한 뱀파이어 헌터로 나온다.
 
이 둘 모두 인간도 뱀파이어도 될 수 없다는 것임이 그들의 고독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고,
인간의 편이라기 보다는 뱀파이어를 증오하기 때문에 뱀파이어를 사냥해 나간다.
 
그들이 선택할 수 없었던 운명에 대한 일종의 항거일까...
 
뭐... 사실 블레이드는 이렇게 고민하며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는 영화이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보기에는...
웨슬리 스나입스의 액션이 너무나 시원하고 통쾌해서 그저 화면을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디콘 프로스트로 나온 '스티븐 도프' 또한 블레이드에서 주목해야 할 배우다.
파리하기까지한 창백한 피부로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이단아적인 지도자 프로스트.
뱀파이어 답고 철저히 악역다워서 더욱 멋있었던 배우다.
 
어쩌다보니 블레이드2를 블레이드 1보다 먼저 보게 되었지만...
역시 후속편보다는 전편이 더 나은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아무래도 소재의 참신성에서부터 후속편은 전편을 따라가기 힘든 걸까.)
 
재미있었고, 유쾌하고, 시원한 영화였다.
액션 영화는 액션 영화인 채로 보아두자.
 
액션 영화에서 감동 찾고, 의미 찾고, 내용 연구하며 보지는 않는다.
단순히 즐길 수 있고, 그 즐김의 재미를 던져준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괜찮은 영화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참으로 괜찮은 영화, 블레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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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1998, B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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