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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실수가, 관객의 실소로... 애인
ffoy 2005-12-03 오전 3:21:00 18810   [23]

still #1still #3still #7still #2still #22still #23

  먼저 매우 이례적인 영화평을 쓰게 된 점 참 씁쓸하게 생각한다.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영화에 대해서는 20자평 밖에 안쓰지만 충격이 컸기에 심심풀이로라도 끄적이고 잠을 청해야 할 것 같다. 또 여담이지만 아무리 거부감이 드는 영화라 할지라도 영화를 찍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참작하여 평점 5점 미만은 절대 주지 않는게 개인적인 철칙이다. 하지만 [애인]이라는 이 영화, 꽤 갈등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현재 무비스트 검색어 1위이지만 본인이 이렇게 이례적인 리뷰까지 쓰게 만든 성현아, 조동혁 주연의 [애인]... 살짝만(!) 거들떠보자. 

 

  영화는 쉽게 말해서 뻔하다. 7년을 사귄 애인과 결혼을 앞두고 정체모를 남자에게 운명적인(?)인 끌림을 느껴 하루동안 바람을 피운다는 설정이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시대와 세대를 반영하듯 파격적인 로맨스 영화가 나오고 있는데, 이 영화도 그런 트렌드에 맞춰진 영화일 줄 알았다. 하지만 영~ 딴판이다. 물론 본능에 충실했다고는 하지만, 억지스러운 상황전개와 말도안되는 배우들의 언행이 시종일관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 속의 남녀는 정확히 하루라는 시간적 공간 속에서 이제 막 사귄 연인들이 해볼 성 싶은 유치한 것들을 모두 해버린다. 특히 하루동안에 벌어지는 여러차례의 정사씬은 이 영화의 깊이를 느끼게 하고 퀄리티를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에로영화로서의 애로사항만 늘려나간다. 또 밀고당기기라기보다 다중이급(!)에 가까운 감정변화는 연인들이 다투고 화해하는 수단과 방식에 있어서의 모든 상식을 무참히 깨뜨려버린다. 다시 말해서 영화의 스토리는 감정의 단절현상을 가져오고, 배우들의 모습은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신기한 건 영화가 지루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따분함 보다는 짜증이 날테고, 재미없다기 보다는 어이가 없을 것이다. 감독의 실수연발이 관객들의 실소연발로 맞닥뜨리게 된 꼴이다. [애인]이라는 제목 자체도 기가막히다. 차라리 쿨~한 연애보고서를 만들던지, 이건 쿨하다 못해 베리콜드해서 얼어죽을 지경이다. 물론 이세상에 많고 많은 남녀관계와 그들의 연애방식 속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어느정도의 상식이 있고,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게다가 사랑과 결혼을 지옥으로 비유하는 감독의 표현력 앞에서 그래도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의미심장한 속내를 찾으려던 내 의지는 완전히 무릎을 꿇고 말았다. 차라리 생각않는게 속편할 것 같다.

 

  참, 여기서 [애인] 시사회의 실태보고를 아니할 수 없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날 저녁 "네이X"와 "네이X"의 공동주최였는데, 담당자가 늦게 와서 씨네코아 앞은 티켓팅서부터 혼란스럽게 시작되었다. 그래도 신기하게 참석율은 99%에 가까웠다. 하지만 영화 도중에 나간 관객만 45명이다. 나원참! 이런 시사회가 있었나? 맨뒤쪽에 앉았었는데, 솔직히 영화보다 관객들의 반응과 참지못하고 나가는 관객 수 세는 것이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나마 보던 이들도 태반은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 않았을까! 게다가 영화는 이벤트 시사회였다. 당첨자는 엔딩크레딧에 사랑하는 애인과 메세지가 삽입되기로 되어있었다. (이름만 나왔지만,,,) 솔직히 이 영화 다 보고 엔딩크레딧에 "내 애인을 소개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나오면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이유는 느껴보신 분이라면 알 것이다. 만약에 추후 VHS&DVD에도 삽입이 된다면, 분명히 명예훼손으로 소송걸 네티즌이 나오리라 사료된다.

 

  [애인]이란 영화는 나름대로 로맨스 분위기를 내면서 힘겹게라도 관객들을 이끌어 가려고 하지만, 결국 파국으로 치닫으면서 관객들은 짜증섞인 불만을 늘어놓게 만든다. 영화음악에 참여한 조규찬,헤이 커플은 과연 이 영화를 보고 그런 음악을 만들고 불렀을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가 후반부에 와서 대사에 조금 힘을 실어주는 듯 해 보이지만, 결국 상식밖이고 공감무이다. 이 영화 한마디로 이름도 없는 여자가 결혼을 약속한 사내를 둔채 딴 남자를 만나서 하루 놀고 다시 그 사내를 찾아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다.

  따뜻한 겨울의 시작 12월초에 고백이벤트에 당첨되어 영화도 보고 로맨스 영화 속 엔딩크레딧으로 멋진 사랑메세지를 남겨보려던 본인은 여자친구에게 결국 몹쓸 짓을 하게 된 꼴이 됐다. 이런 낭패가 또 어디있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시사회에 참석했던 임산부 여성분 혹시 스트레스로 아기의 태교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걱정해본다.  

   


(총 3명 참여)
ycoin2
흠 전 이제 막 볼려구 하는데 리뷰좀 뒤적 거릴려구 ..

님글을 보니 그냥 딴 영화를 봐야할듯 ㅎ

괜히 심사가 뒤틀려 버릴꺼 가튼 근데 ㅎㅎ 평론가 같은 글 잘 쓰시네요 ㅎㅎ   
2006-08-10 06:08
lin1425
저도 이날 시사회 갔었는데 아무리 주최측이라지만 그정도로 늦어놓고 일언지하 사과말도 없이.. 진행하드라구요.. 줄선 사람들만 우왕좌왕 서로 밀쳐내고.. 저도 보는내내 나가고싶었어요   
2005-12-16 15:20
와~ 엔딩크레딧삽입이 DVD와 VHS는 안된다네요... 아싸! 다행이다~~ ㅎㅎㅎ   
2005-12-15 12:28
진짜 잘 쓰셨네요 ! 이 영화보고 실망하신 분들이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쓰신거 같습니다 !! ㅋㅋ   
2005-12-08 10:29
이런 영화야말로 임산부나 노약자는 보면 안되는... 애인이랑 사이 나빠지고, 태교에 안좋은 영화   
2005-12-07 23:20
뛰쳐나간 것 같습니다. <사랑니>시사회 때도 뛰쳐나간 사람이 많았는데 <애인>은 그 두배는 될 듯^^ 시원한 글에 추천 한방 눌리고 갑니다^^b   
2005-12-07 20:59
글이 시원합니다! 저와 똑같이 느끼셨네요. 더군다나 고백이벤트 당첨자라시니 저같음 정말 열받을 듯..^^ 전 님과 다른 시사회에서 본 것 같은데 문쪽에 앉았는데 대략 50명 이상이   
2005-12-07 20:58
저도 시네코아에서 봤는데.. ㅋ 전 이영화를 그냥 영상적인 면만 간직할랍니다 헤이리 마을 이뻤어요   
2005-12-06 21:17
잘 쓰셨네요. 45명의 이탈. 그리고 애인으로의 승화가 조금 무뎌졌겠네요. 오히려 전 -.-; 편하게 넘겨 보며. 성현아씨에 감탄하고 있었다는   
2005-12-05 00:31
ㅋㅋㅋㅋ 이글 보고 완전 웃었어여..그날 나가는 사람 수 다 세셨나봐여?대단대단..영화는 정말 엿같았는데 님 글은 정말 재미있네여..완전 공감..ㅋㅋ   
2005-12-03 14:08
그 정도일 줄이야....음~안보길 잘한듯 싶네요 ㅎㅎ   
2005-12-03 09:11
막말을 하고 싶은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되지만, 조금만 자중하시고^^ 보신 분이라면 냉철한 의견 리플 달아주세요...   
2005-12-03 03:34
1


애인(2005, 愛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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