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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을 엿보다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mrz1974 2007-05-14 오후 3:20:01 1352   [6]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을 엿보다  


국내에서는 <피와 뼈>,<>로 하드보일드 감독이라는 명성으로 더 유명한 최양일 감독의 90년대 영화인 이 영화는 국내에 알려진 그의 영화와는 뭔가 다르다는 말에 보게 된 영화다.
 
 STORY
 
 충남은 동창이 운영하는 택시 회사에서 건성건성 거리며 시간 때우기 식으로 일한다. 그에 비해 동창과 회사 동료들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그저 열심히 일한다. 돈과 명예 출세와는 전혀 관심이 없는 그에게 오직 관심사는 단하나 여자. 그는 여자를 꼬시기 위해 교포들의 결혼식에도 참여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어머니가 하는 가게에서 일하는 필리핀 접대부 코니를 만나 그의 인생은 변하게 된다. 그녀로 인해 인생에 대해 다른 것들을 하나둘 깨닫게 되는 그. 그의 행복한 나날은 자신의 근무처인 회사에서부터 꼬이기 시작하는데 ...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의 볼거리
 
- 재일교포의 눈으로 그들의 삶을 그리다
 
 이제껏 국내에 소개되어진 재일교포 관련 영화를 보면 대개 일본인 감독이 그린 영화들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영화라면 바로 최양일 감독의 영화 <피와 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 감독들이 주로 재일 교포의 삶을 다룬 영화라면 아주 극적이거나 발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측면이 주를 이룬다면 그의 영화는 그러한 정형성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있어 과장이나 기교를 그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하는 점이다.
 
- 최양일 감독의 또 다른 면의 발견: 유머
 
 이제껏 국내에 알려진 기존의 최양일 감독의 이미지라고 하면 각종 언론 매체에서 하드보일드 영화의 거장이란 이름만 늘 들어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적어도 그런 면과는 거리가 멀다. 일본에서 사는 재일교포들의 좌충우돌하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들을 그려냄으로써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영화 속 장면을 음미해본다면 최양일 감독의 이전과 이후의 영화적 특징을 음미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 영화 속에 눈에 익은 인물을 찾아라
 
 이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몇몇은 내게 눈에 익은 이들이었다.
 <클럽 진주군>의 주인공인 하기와라 마사토,
 지난 해 부산에서 직접 뵙지 못해 아쉬워했던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의 감독 스즈키 세이준 감독
 재작년 <유리의 사도>로 국내에 온 수진 감독의 배우 시절 모습 등 ...
 일본 영화 속에서 눈에 익은 인물들을 찾는 것도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 영화 대 영화: 피와 뼈 Vs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를 생각하다보니 문득 최양일 감독의 또 다른 영화 <피와 뼈>를 연상케 했다.
 
 1. 공통점: 동일한 작가 원작, 각본, 감독
 
 두 영화는 공통적으로 재일교포 소설가인 양석일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그리고, 각본에 있어 참여한 이 역시 동일하다. 게다가 재일교포들의 삶을 그린다는 점에서 역시 동일하다.
 
 이 때문에 같은 분위기를 느낄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2. 차이점: 주인공들을 통해서 본 재일교포들이 지닌 세대차이
 
 두 영화의 주인공을 생각해보면 같은 재일교포이지만, 실은 1세대와 2세대라는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재일교포 이야기면서도 1세대와 2세대들이 그린 일상 속에서 과연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서 좀더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사는 방식에 따라 그들의 생활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어진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3. 총평: 최양일 감독의 과거와 지금을 만나다.
 두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면면을 보면 상당 부분 닮은 부분도 많고 다른 부분도 많다.
 닮은 부분이라면 액션의 연출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았다는 점. 그것은 바로 이 영화를 보면서 최근 그의 영화인 <피와 뼈>, <>에서 보여지는 면면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 보여지는 유머와 위트를 조금 더 살렸다면 더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 영화 속에서 한국의 초상을 보다
 
 이 영화 속의 재일교포 이야기는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한국이라는 공간에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본다면 또 다른 모습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 영화 속의 일본과 같은 모습들이 실제 우리의 곁에서 존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가령 한국이란 공간에 사는 화교 인들의 삶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그 역시 다를바 없어 보이는 건 왜일까. 그 때문에 이 영화 속에서 우리라는 또 하나의 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들이 겪는 이야기를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의 모습에 대입해 보면, 어디서든 지연, 학연, 인맥 등을 중시하며 서로를 엮어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실은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의 아쉬움
 
- 오래된 영화라는 점
 
 이 영화로 최양일 감독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는 있다. 다만, 이 영화가 제작된 지 이미 10여년이 지난 만큼 비교적 오래된 영화라는 인상을 준다. 그것이 이 영화가 지닌 최고의 악조건이다. 이를 대중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점이 이 영화가 지닌 매력을 떨어뜨리는 건 아니다.
 
- 조금은 정형화 되어버린 영화
 
 이 영화는 씨네콰논이 제작한 첫번째 영화이다. 국내에서는 일본 영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씨네콰논의 영화가 소개 되어왔다. 특히 CQN을 통해 개봉된 영화 <박치기>, <클럽진주군>, <훌라걸스>을 보듯 이 영화에서는 일본의 밑바닥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중점적으로 그려낸다, 결국 씨네콰논이 제작한 일련의 영화들을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의 일관성을 읽을 수 있다.
 
 분명 다른 감독이 다른 시대 다른 이야기를 그리고 있건만 정작 보여지기에는 동일시하게 만드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일본과 우리와의 관객의 차이점을 꼽자면 역시 같은 성향의 영화를 자주 보게 되는 경우 그에 대해 식상함을 빨리 느낀다는 것이다. 이 점이 이 영화가 지닌 약점으로 취급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점이 이 영화의 약점이 아니기에 우려 아닌 우려는 하게 된다.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를 보고
 
- 최양일 감독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다.
 
 이제껏 최근의 최양일 감독의 영화만을 접해온 내게 있어서 이 영화는 비록 조금은 오래된 영화이긴 하지만,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됨으로서 신선함을 발견하게 되었다.
 
 국내에 너무나 하드보일드 영화의 거장이란 명칭 이외에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속에서 유머와 위트 넘치는 무언가를 느끼게 할 줄 아는 그런 면을 지녔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씨네콰논이란 제작사를 생각하게 하다.
 
 CQN 명동을 통해 상영되어진 씨네콰논의 영화들을 떠올리면서 씨네콰논이라는 제작사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가졌다. 물론 영화에서 감독의 비중이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제작사 역시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몫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씨네콰논이 국내에 선보인 영화들 속에서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 속에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밑바닥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다만, 일본 영화이기에 우리 영화와의 영상미나 호흡, 흐름이 달라 때론 너무 조금은 식상하거나 가끔 지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분명 영화 자체로서 그 나름대로의 미덕이 있는 영화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씨네콰논이 제작하는 다음 영화를 생각하게 되는 건 그들이 이제껏 보여준 영화들은 분명 우리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뭔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뭔가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을 엿보다
 
 영화 속 충남의 이야기를 보면 일본이라는 살아가는 데 있어 이념이나 사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본인의 의지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우리의 또 다른 자화상을 엿보게 되는 영화다

(총 0명 참여)
kyikyiyi
무슨내용인지 참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그런데 좀 지루하고 대박날 영화같지는 않네요   
2007-05-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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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어디에 떠있는가(1993, All Under the Moon / 月はどっちに出ている)
제작사 : 씨네콰논 / 배급사 : 씨네콰논 코리아
수입사 : 씨네콰논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where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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