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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우] 마약 권장 영화(?)!! 블로우
lchaerim 2002-01-29 오후 2:15:13 1509   [1]
요즘 각계 각층 핫 이슈가 마약이다. 연예인이 무얼 했다느니, 어디서 무더기로 밀매를 적발했냐느니 하면서 신문과 방송의 주체성을 떠나 메인 타이틀을 수도 없이 장식했던 뉴스의 주제는 바로 ‘마약’이었다. (사실 거대한 조직의 밀매에 관한 기사가 아니면, 신문 사회면 구석탱이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고.. 뭐니 뭐니 해도 짱은 연예인 같은 공인들의 소식이게찌..)

암튼, 2001년 말부터 2002년 초까지 롱런하면서 영화로 치자면, ‘이동 로드쇼’에 해당하는 것처럼 굴비 엮듯이 엮어져 나온 커넥션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였고.. 앞으로도 더 있을 꺼 같은데, ‘내가 불면 여럿 다쳐’ 의 개인 총대 메기 주의에 이끌려 지금은 많이 잠잠해졌다.

이런 불안 심리가 가중되는 가운데, 작년 한해를 멋지게 장식했던.. ‘마약 투쟁 다큐멘터리(?)’의 선구자격인 <트래픽>처럼, 올 초에도 마약에 관한 영화가 한편 나왔다. 그러나 이 영화 개봉하려면 멀었고, 행여나 올해 안에는 개봉하기 힘듦을 직감한다. 왜냐.. 영화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 ‘조지 영(조니 뎁 분)’의 인생 드라마를 시간 순서대로 잘 표현하였지만, 그가 평범한 인생이 아닌, 미국의 가장 큰 마약왕으로서의 성장을 주도면밀(?)하게 구성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의 원작이 워낙에 그러케 사실적이었으니, 별 할말이 없지만.. 우리네 정서엔 상당히 안 맞는 구석이 많다. (아! 또 정서, 정서 운운해따.. – 영화라는 문화에 편견을 가지면 안되지만, 이걸 보고 따라 하지 말란 법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쓴다)

사실, 결말은 해피 엔딩이 아니다. 당연히, 마약으로 쉽게 번 사람, 마약으로 망한다는 ‘인과응보’의 교훈을 남기지만, 어디.. 결과론적으로 사람들이 무슨 행동을 하겠는가.. 그저 과정에 과정을 학습하면서, 대처해 나가는 거지 ㅡ.ㅡ.;;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더 위대한 마약 밀매를 위한 공부를 한다고 하면, 어불성설일까.. 아님 과잉 반응일까.. 안타까운 맘 금할 길이 없다.

영화는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 한다. 배관공 아버지(레이 리오타 분)에 철딱서니(?) 없는 어머니를 둔 그저 그런 평범한 집안의 독자 이다. 아버지 사업이 기울면서, 아버지에게서 일생 일대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돈은 있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 크게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이 말이 가슴속에 새겨 질리가 있나. 갖고 싶은 거 많고, 하고 싶은 거 많을 나이인데.. 어쩔 수 없이 조지 영은 단짝 친구와 쉽게 돈을 벌고,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낸다.

‘마약’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그 욕망의 결정체였던 것이다. 그 당시 (60년대로 추정됨)엔 조직적인 밀매 보다는 개인별로 행동하는 것이 전부였나 보다. 조지 영은 바로 그 난점을 극복하고, 전국을 한 연락망으로 구축(?)하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힘은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게 되고, 결국 조지 영은 어렸을 적 아버지가 말한 대로 한 순간의 욕망에 사로잡혀 세월을 허송하고, 늙어서는 아무 의지할 곳 없는 힘겨운 삶을 살게 된다. (현재도 어느 교도소에서 형량을 채우고 있다고 한다)

마치, 자서전 형식처럼.. 주인공 조지 영의 시점을 조심스럽게 따라 가는 감독 ‘테드 뎀 (아시다시피, <양들의 침묵>, <필라델피아>를 만들었던 감독 ‘조나단 뎀’ 의 사촌이라고 함) 의 뜻하지 않은 유작 아닌 유작이 되어버린 <블로우>는 소설의 난이도를 완벽히 구성했다는 호평을 받고, 차기 헐리웃을 이끌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었다. 이에,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조니 뎁’과 ‘레이 리오타’.. 스페인 영화계에서 대서양을 건너 신데렐라가 된 ‘페넬로페 크루즈’ 까지 더 없는 앙상블은 영화의 백미이다.

‘마약’이라는 금기의 물건에 대하여 깊은 통찰력을 이끌어 낸 영화 <블로우>는 <트래픽>의 엔터테이너 기능을 약간 지우고 (사실, 영화적 반응이야.. <트래픽>이 너무나 뛰어 났기 때문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마약’의 거대함을 너무나 수수한 시점에서 풀어냈다. 그게 ‘마약’이 아니고, 다른 무엇이었다면.. 영화가 되었을까, 이야기 전개가 되었을까 할 정도로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 낸다.

끝으로, 사족 한 마디... ‘레이 리오타’는 정말 너무나 착한 이 시대 아버지 상이다. 어떻길래 그러냐구.. 영화 보시면 안다. 가슴 찡하게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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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우(2001, Blow)
제작사 : Avery Pix, New Line Cinema, Spanky Pictures, Apostle Pictures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etsomeblow.com/index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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