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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슈렉] 현실이 뭔지를 알려주는...잔인한 영화 슈렉
patros 2001-08-16 오전 9:47:17 1381   [3]
어릴적 우리가 꿈꾸던 세상은 꿈과 모험과 낭만이 가득한 세상이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는... 바로 그런 세상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부터 차츰 깨닫게 되는 건... 이 세상엔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하지 못할 일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즉 내가 백마탄 왕자가 아니었으며 그대가 숲속의 잠자는 공주가 아니었다는... 이 냉혹한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 모두가 외로워 ]

때문에 둘락성에서 살던 동화속 주인공들이 현실의 땅인 숲으로 내몰렸을 때... 이들의 몸값이 10실링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들이 얼마나 현실 속에선 무가치한 것들인지를 잘 말해준다.

그런데 이 현실이란 곳은 참으로 냉혹한 곳이어서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기보다는 무시하고 깍아내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때문에 나와는 다르다고 생각이 되면 바로 따돌리고... 나보다 약한 것들은 밟고 일어서야만 내가 살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물질적 가치가 우선하는 요즘엔 무엇보다도 곁으로 드러나는 외모가 중요시 된다. 그래서인지 외모이외의 것으로는 관계 맺기가 참으로 힘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러니 마치 초록물감을 뒤집어 쓴 듯한 슈렉이 사람들로부터 '따'를 당하고 늪지대에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것이다.

그런데 <슈렉>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자세히 살며보면 이런 문제가 단지 슈렉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된다.

낮에는 아름다운 공주...밤에는 추한 괴물로 탑속에 갇혀 지내는 피오나 공주도 미녀와 추녀라는 두 가지 얼굴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로... 엄청난 무술실력을 지니고도 연약한 척해야 하고,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려야하는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낮 동안은 짙은 화장으로 미녀가 되어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관대로 생활하다가 밤이 되어야 비로소 그 짙은 화장을 지우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현대 여성들의 모습을 은유하는 듯하다. 즉 자신으로부터도 소외당하고 사회로부터도 고립된 피오나 공주야말로...외모지상주의의 가장 큰 피해자요, 이 시대에 가장 소외된 계층인 여성의 이름, 그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렇다면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당나귀 덩키의 사정은 어떤가?... 덩키는 일반 당나귀와는 달리 말하는 당나귀다. 말을 한다는 이유로 그는 아마 당나귀 무리에서도 쫓겨났을 것이고... 그의 특이한 특성 때문에 사람들로부터도 변종취급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덩키는 평소에도 툭하면 외롭다 하고... 누가 제발 자기를 좀 안아주었음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덩키도 슈렉처럼 이 사회로부터 왕따를 당한 처지인 셈...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렇게 저마다의 상처를 하나씩 품고 사는 이들이 서로를 더욱더 외롭게 한다는 사실이다. 불을 뿜는 용은 하루 빨리 왕자님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찾으려는 피오나 공주를 탑속에 가두어 그녀를 외롭게 하고... 공주는 위험을 무릎쓰고 자신을 구한 슈렉이 기대했던 멋진 기사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그 때문인지 슈렉 또한 줄곳 외롭다며 친구가 되자는 덩키의 제안을 번번히 거절하는데... 마지막 남은 덩키마저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며 꼬리로 그를 안아주는 미스 용(Miss Dregon)에게 배신을 때린다.

때문에 이게 바로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의 참 모습이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지만 언제나 외로움을 느낄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우리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슈렉을 슈렉이게 하는 것...]

하지만 영화<슈렉>은 자기만의 공간에 갇혀 쓸쓸하게 살아갈 우리의 주인공들을 세상밖으로 끌어내...
외모 이외에도 다른 아름다움이 우리 내면에 있음을 새롭게 깨닫게 해준다.

사실 양파 밭을 지나며 슈렉이 "나도 양파처럼 깊이가 있어'라고 말했을 때... 그건 덩키만이라도 자신을 외모만으로 판단하지 말아달라는 뜻이었을 게다. 그리고 슈렉이나 피오나 공주가 "서로 알기도 전에 비판부터하는 건 옳지않아요"라고 말했던 건 모두가 한마디 말로 정의되어질 수 없는 독특한 인격체라는 사실과 드러난 외모이외에도 슈렉을 슈렉이게 하는 것... 또 피오나를 피오나이게 하는 건 무수히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때문에 슈렉, 피오나, 덩키가 함께하는 둘락성으로의 여행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었으며 내면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해나가는 새로운 계기였던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의 엽기적인 외모나 행동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즉 <슈렉>은 겉으로 보여지는 외모만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에 숨어있는 수많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알게하고 그것으로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 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참으로 유익한 영화다.

때문에 마지막 결혼식 장면이 영화<졸업>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면서도 그것과는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건... 호박마차를 타고 떠나는 슈렉과 피오나공주의 뒷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희망과 행복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결혼은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깊은 신뢰가 전제된 참된 결혼이기 때문이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슈렉부부의 앞날에 축복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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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2001, Shrek)
제작사 : DreamWorks SKG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jent.co.kr/sh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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