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언젠가 엔이 세계를 지배했을때 도시는 이민자들로 넘쳐나게 되어 골드러쉬를 방불케 한다. 엔을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 이민자들은 이 도시를 엔타운이라 부른다. 일본인들은 이 이름을 싫어해 이곳으로 모여든 이민자들을 엔타운이라 부르며 경멸했다. 도시의 이름도 이곳으로 몰려든 사람들도 엔타운이라 불렀다..이것은 일확천금을 벌어 금의환향하는 꿈같은 이야기.. 이곳은 엔의 천국 엔타운...이건 엔타운에 모여든 엔타운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한여자의 죽음으로 시작되고 .. 그녀의 딸을 보여주며 장면이 바뀐다..

이름도 없는 소녀.. 그런 그녀는 창녀였던 엄마의 동료들에 의해 팔려가고 ..또 그렇게 팔려간 곳에서 다시금 버려지고.. 그러다가 '그리코'라는 한 창녀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코는 상해에서 오빠들과 같이 일본으로 왔으나 오빠들과 헤어지게 되고 혼자남아 몸을 팔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여자... 그녀의 가슴에는 한마리 나비 문신이 그려져 있다..... 이름도 없는 소녀에게 그녀는 '아게하' 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그녀의 가슴에 애벌레 그림을 그려준다... 그리코 역시 아게하를 자신이 알고 지내는 술집에 팔아버릴려고 했으나 곧 양심의 가책을 느껴 데리고 나오고 다른 직장을 구하며 아게하를 동생처럼 돌본다... 고물상에 취직한 아게하와 그리코.. 그리고 그들의 친구 페이홍과 란..!! 사람들은 가난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그런 그들에게 우연하게 굴러들어온 기회... 1,000엔을 10,000엔으로 만들어주는 지폐 위조용 전자테이프를 얻게되고 곧 그들은 이기계를 통해 엄청난 돈을 만들고 엔타운 클럽이라는 라이브하우스를 만든다.. 여기서 페이홍은 그리코에게 노래를 하게 하고... 그녀의 노래는 유명해져 음반 기획사에서 음반제의까지 받게 된다.. 꿈에 부풀어 있는 페이홍과 그리코.. 하지만 음반사측은 그리코옆에서 매니저인양 하는 페이홍이 맘에 들지 않아 경찰에 불법밀입국자 신고를 하게되고 페이홍은 경찰서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그리코는 앨범이 순조롭게 팔려나가고 곧 일약 스타반열에 오르게 된다... 페이홍은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다며 기뻐한다....

그리코를 대신해 경찰서에 있는 페이홍을 면회하던 아게하는 조금씩 그에 대한 마음이 싹트게 된다.. 경찰서에서 우연하게 도망쳐 나오게 된 페이홍... 하지만 이미 엔타운은 사라지고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그런 그를 보는 아게하는 자신의 가슴에 나비 문신을 새기고.. 엔타운 클럽을 다시 찾기 위해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돈을 마련한다. 그리고 엔타운을 다시 사기 위해 부동산 업자를 찾아갔으나 이미 엔타운 클럽을 살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실망하는 아게하.....

한편 잃어버린 전자 테이프를 찾던 조직은 그리코가 관련이 있다는걸 알게되어 쫓게되고.. 그리코는 페이홍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페이홍은 그리코를 찾아가던중 위조지폐 관련범으로 경찰에 잡히고 고문끝에 죽게 된다... 그리코는 그런 사실을 모른채 예전 친구들과 같이 일하던 고물상으로 도망을 치고 친구 란의 도움으로 조직을 괴멸시키고 무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가수 생활을 그만두고 친구들과 조용히 지낸다.......

이 영화는 꿈을 쫓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처음엔 돈을 벌어 금희환향을 할 목적으로 일본에 오지만 현실은 그런 그들의 꿈을 이루어주지 않는다.. 몸을 팔아 하루하루 연명하는 사람들.. 그런 그들에게 처음 있었던 꿈은 이미 사라지고 현실에 충실해 하루 하루 살아갈 뿐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그런 그들의 삶이 처절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이건 아마도 감독 특유의 정서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일 듯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그려낸 하층민의 삶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꿈이 있는 삶이다. 감독은 페이홍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그들도 역시 꿈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그리코를 통해서 하층민의 사람들이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게하...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단순히 순진하고 이쁜 그런 여자아이일뿐이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하는 어린 소녀..!! 아마도 그리코가 가슴에 그려준 애벌레는 그런 그녀를 나타냄일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가슴에 나비 문양을 새기는 아게하를 통해 아게하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것이다.

영화의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이 영화에서의 나비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나비는 아게하이면서 그리코였고 페이홍이었다....아게하의 성장,그리코의 사랑,페이홍의 꿈... 이 모든것들이 나비랑 연관이 되어있는것..!! 

그리스 어로 나비는 프쉬케다... 그리고 이 프쉬케 라는 단어는 곧 영혼을 의미한다... 나비는 즉 일생, 영혼을 뜻하는것..!! 아마도 이와이 슌지 감독은 우리네 인생살이가 나비와 같은 것이라는걸 표현하고 싶었던 듯하다...아름답지만 약한 나비... 인생도 그런것이 아닐까..??

감독: 이와이 슌지              
주연: 미카미 히로시, 차라, 이토 아유미, 에구치 요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