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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 왜 이런 영화는 빛을 보지 못할까??? 고양이를 부탁해
flyphk 2001-10-23 오전 3:53:22 2520   [21]
스무살… 스무살… - 고양이를 부탁해

아마도 스무살이란 나이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이름인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나 청소년기에는 부모라는 커다란 울타리가 버팀목이 되어 의지가 되지만 막상 스무살이란 청소년기의 딱지를 떼고 성인으로서의 길을 걸어가면 더 이상 부모에 대한 의존 가치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어리광도 부리고 땡강도 놓을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성인의 모습도 아닌 어중간히 보여지기 때문이다

세상이란 존재는 뭘까? 언제까지 나의 삶을 맡기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걸까? 아니 그런 장소가 과연 있기는 있는 걸까? 단 하나의 희망도 웃음도 없는 이런 곳이 그토록 우리가 기다리던 세상의 한 모습이었던 것일까? 부모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세상이 날 기다려 줄줄 알았는데 지금 내 앞에서 더 커다랗고 무서운 모습으로 날 바라보는 건 뭘까? 내가 진정으로 가야할 길은 과연 어디인가?

고양이를 부탁해 - 스무살… 난 스무살의 태희(극중 배두나)다 지금은 여상을 졸업하고 맥반석 전단지를 돌려가며 맥반석 카운터를 보고 있지만 나에게도 꿈은 있다 가족들에게 무시를 당해도 나이가 어려도 나에게도 꿈은 존재한다 나를 이해해 줄 수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가는 것… 아니 나의 자유를 향해 가는 곳… 바로 그런 곳이 내가 찾는 희망의 나라인 것이다 나도 스무살이다 난 혜주(극중 이요원)고 증권회사의 잔심부름이나 도맡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나 역시 태희와 같이 보잘 것 없는 여상을 졸업했지만 나에게도 작으나마 꿈이 존재한다 꿈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그래도 꿈이 있다 바로 능력있고 멋있는 애송이가 아닌 진정한 남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것… 비록 지금은 날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않고 어두워 보일지라도 그런건 나에게 있어 중요하지 않다 오직 나에게 중요한건 지금의 이 생활에 만족하고 하루하루를 그저 즐기면 되는 거니까… 나 또한 스무살이고 위의 두 명과 같이 같은 여상을 졸업한 지영(극중 옥지영)이다 난 다른 애들과는 조금 다르다 나에게 소박한 꿈이나마 꿀 수 있는 여유나 있을까? 하루 왠종일 찌들어진 삶에 갇혀 나의 텍스타일리스트가 되는 꿈마저 잊고 그저 하루하루 의미없는 삶에 찌들어 간다 이런 세상에 과연 꿈을 찾고 희망을 찾고 할 여지가 있기나 한건가?

위의 내용은 극중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들 셋은 같은 여상을 나와 지금은 각자의 일을 하고 있다 서로 각기 하는 일은 달라도 느끼는 건 하나일 것이다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되는게 세상이라고… 이 영화는 이제 막 사회에 접어든 20대를 위한 또는 청소년들이라도 충분히 느끼고 공감할 수 잇는 여성적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다 내가 비록 여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이해가는 부분도 공감가는 부분도 많은 영화가 바로 이 [고양이를 부탁해]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다 봤을때는 생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영화이다 우선 이 영화의 깊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영화의 뜻풀이를 할 필요가 있다 첫번째는 ‘고양이’… 사람들은 의아해 하게 생각할 것이다 왜 그 수많은 동물들 중에 하필 고양이일까라고… 하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인 고양이를 생각해 보자 고양이라는 동물를 물론 좋아해서 기르는 사람도 많지만 날카롭고 표독하게 생긴거라며 사람들은 곁에 두는 걸 꺼린다 게다가 고양이에 얽힌 미신따위도 고양이를 나쁘게 보는 한가지 이유일 것이다 이런 각각의 이유들로 사람들은 고양이를 멀리하고 무서워한다 하지만 우린 모르고 있었던 거다 고양이란 동물은 한번 사람들이 정을 주기 시작하고 서로 교감이 되면 사람 못지 않은 커다란 정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영화는 바로 이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세 명의 각기 다른 삶이 마치 인생에서 외톨이가 된 듯한 색깔들을 집어 넣어 이리저리 색칠을 하고 있다 결코 아름답거나 화사하지 않은 우울한 분위기의 색채들로 말이다 항상 씩씩해 보이지만 언제나 마음 둘 곳 하나 없는 태희나 밝은 모습으로 현실을 직시하며 당당해 보이지만 정작 슬픔을 가장 많이 안고 있는 혜주와 너무도 지치고 힘들어 이제는 더 나아갈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지영의 목소리들을 잘 배합해서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들을 보인 것이 바로 이 영화다

다음으로 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메시지다 핸드폰의 문자메시지… 타자기에 울려퍼지는 여러 시들… 극중 태희가 자원봉사자로 도와주는 소년의 오래된 타자기나 극중 주인공들의 의사소통은 대부분 메시지를 통해 이뤄진다 이것들은 일종의 현실 차단기 역할를 한다 지금은 모든 것이 현대화가 되서 그런지 빠르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만을 무슨 법칙이라도 되 듯 선호한다 21세기에 너와 나를 빠르고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컴퓨터나 전화기를 사용하지 않고 문자메시지나 타자기는 기억속에서 지워진지 오래된 일이다 이런 부분들을 잘 포착해 현실속에서 예전에 자신들이 느꼈던 부분들이나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속에서 냉혹하게 비춰지는 모습을 우울하고 슬프게 묘사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다시 옛 시절로 옛날에 그들이 서로 즐겼던 그곳으로 돌아가고픈 마음도 함께 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너와 나를 끈끈히 이어주고 유지할 수 잇게끔 만들어 주는 의사소통의 일환으로도 만들어준다

마지막으로 태희가 자신이 자원봉사를 하는 소년에게 말을 건낸다 ‘넌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게 뭐야?’ 소년이 이윽고 입을 연다 ‘니 다리…’ 느닷없는 소년의 대답에 이깟 다리라고 생각했던 태희의 모습이 순간 부러운 듯한 모습으로 일그러진 소년의 그윽한 눈빛이나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도 현실에 수용하고 직면해 버려 울음조차 쏟지 못한 지영, 자신에게 과분한 부를 가지고 있지만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 헤주, 가족들에게 철저히 외면 당하는 태희의 모습들은 우리가 이미 느끼고 이해하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그것이 지금 내 현실의 무게감은 짓누르지 못하는 것일뿐…

우린 각자 추구하는게 틀리다 극중 지영과 혜주처럼 서로 대조적인 모습에 서로를 이상으로, 또는 더 좋은 환경과 더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것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건 각자 달라도 결국 하나 알아둬야 할 것은 내가 조금 더 높이 그 이상을 난다고 해도 결코 그 이상이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 또 그 더 높이의 이상이 생길 것이고 또 더 높은 이상이 생길 것이고… 언제나 만족스러운 삶이란 내 눈에 쉽게 나타나지 않으니까…

여성 감독답게 무척이나 세밀한 부분들까지 치밀하고 내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옮겨놔 실사 그네들의 이야기에 2시간동안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비록 그네들의 생활이나 환경은 초라해 보이고 아파 보였지만 미래가 있고 꿈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것에 부러웠다 또한 이런 영화들의 특징이 한없이 슬퍼보이게 만들고 처량하게 만들지만 이 영화는 슬픔의 정도를 깊이 포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슬픔의 속도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어 간다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뛰어난 부분이고 새로운 영화속에 뛰어든 듯한 착각마저 들게 만든다 또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가슴 깊이까지 공감하고 같이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건 이 영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게다가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이은실, 이은주 등등 극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다섯 낭자들의 연기력 역시 20대 여성들이 흔히 말하는 좀 더 이쁘게 보이거나 잘난체 하는 모습이 아닌 전혀 튀지도 않고 안정감 있는 정말 연기다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나 신인인 옥지영의 연기는 신인임에도 삶의 슬픔을 이미 뼈저리게 알고 느끼듯 연기 하나하나의 대사, 또는 동작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보너스… 바로 이은실, 이은주 자매의 톡톡튀고 재미있는 웃음의 향연…

그들의 이야기에 2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쏙 빠져드는 묘한 영화가 바로 [고양이를 부탁해]이다 한번쯤 우리가 여자건 남자건 간에 느껴봤음직한 또는 느낄지도 모르는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이 가을에 시린 가슴을 달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비록 그들의 세상엔 슬픔과 아픔으로 가득하지만 희망과 자유라는 두 단어는 존재하니까…

라스트 부분에 소년원에 갇혀 있던 지영이 태희의 면회를 받고 돌아서며 쓸쓸히 굳게 닫혔던 입을 연다 그러면서 한마디 건낸다 ‘어차피 갈 곳도 없는데 뭘…’ 이것이 바로 우리 주위에 같이 숨쉬고 살아가는 20대… 그들이 느끼는 현실이고 모습이다 현실속에서 안주하고 편안하게 쉴 공간이나 여유는 어느 곳에서 찾아도 없다 구비구비마다 아픔이고 고통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희망은 있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지만 그들은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고 희망을 찾아 떠나간다 그들에게 앞으로 어떤 삶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모르지만 그들은 무작정 떠난다 자유를 찾아서!!! 희망을 찾아서!!!

이건 영화외적인 애기지만 왜 이런 영화들은 빛을 보지 못하는 걸까? 정말 잘 만들고 평단의 극찬을 받고도 일주일이 채 안돼 극장 간판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쓸쓸한 현실… 우리 주위엔 분명 좋은 영화들이 많다 하지만 이 좋은 영화들에 관객들은 언제나 등을 돌려버린다 우리 내부의 모습들을 너무 사실적으로 파헤쳐서 그런 걸까? 아닌 그런 현실들을 싫어하는 걸까? 분명 이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잘 만든 걸작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개봉한 이 영화의 관객수는 고작 전국 2만여명도 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아 버렸다 이 결과를 보고 한 영화 관계자가 말했다 ‘이제 모두 상업성 있는 영화만 만들어야 되겠네…’ 이는 한국 영화걔의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미디 장르나 화려한 액션씬이 가득한 영화들도 얼마든지 좋은 영화는 많다 하지만 이런 영화들이 진정으로 가슴에 와 닿고 오래 남을 수 있을까? 몇 개월 전에 개봉된 ‘파이란’ 역시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단의 극찬을 받고 떠들었음에도 결코 만족할 만한 수치는 달성하지 못했다 왜 이런 영화들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 그것보다 왜 사랑을 안 해주는 걸까? 단지 스타가 안 나와서, 어려운 내용이라서, 돈 내고 보면서 골치 아픈 영화를 구지 볼 필요가 있을까 해서… 그렇다 모두다 정답이다 그렇지만 이런 영화들도 찬찬히 뜯어보면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리 생각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같이 느끼고 공감하고 이해하면 그걸로 이런 영화들이 말하는 모든 것이 된다 이런 현실속에서 우리가 정말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만약 이런 영화들이 잘 만들어 놓고도 관객들이 외면을 한다면 우리 주위엔 분명 ‘웃음’과 ‘액션’ 등 관객들의 구미에 당기는 작품들만이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훗날 기억속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는 허연 먹구름만 끼게 될는지 모른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자 그리고 다시 한번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그리고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영화들에 눈을 돌려 보자 그러면서 우리 모두 속삭여보자 ‘고양아 한국영화도 좀 부탁한다’ 라고… 영화의 미래는 바로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개봉되는 인간적인 좋은 작품들에선 이런 초라한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힘들게 걸어가겠지만 언젠간 빛을 발하는 날이 오겠지…

(총 0명 참여)
넌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 라고 하니까   
2004-04-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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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2001, Take Care of My Cat)
제작사 : 마술피리 / 배급사 : (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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