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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excoco 2007-08-21 오전 10:12:32 1189   [4]




우마서먼.
사실 그녀는 그다지 매력적인 여자는 아닌것 같다.
그녀가 '킬빌' 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그녀를 좋아할 한국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큰 키와 매끈한 몸매야 어찌 되었건, 그녀의 얼굴은 그다지 호감형은 아닌듯 한데,
'킬빌' 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로 인해 그녀는 많은 골수 팬들을 가지게 된게 아닐까?
 
우마서먼의 영화는 그다지 많이 접할 수 있지는 않은데(내 경우, 이 영화가 '킬빌' 외의 첫 영화임),
이 영화에서 역시 그녀는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슈퍼맨' 을 떠올렸다.
과연 '슈퍼맨' 은 무엇인가?
영화 외적으로 '슈퍼맨' 을 평가해 본다면,
'슈퍼맨' 은 미국이 원하는 '남성상' 이다.
따뜻하고 친절하면서도 강한.
(사실, 강하면서도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에 대해 부지불식간에 반감을 가지는 대다수의 평범 혹은 그 이하의 남자들이 많겠다.
주목 받지 못하는 남자들에게는, 이런 '완벽한(?)' 남자의 예의바름은 오히려 가증스럽게 보이기도 하니까.)
 
'슈퍼맨' 은 미국인의 '이상형' 이기도 하지만, 영화 외적으로 본다면,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대해 취하는 태도와도 일맥 상통한다.
겉으로는 다른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척 하고, 상냥하고 예의바르며, 정의로운척은 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잇속을 철저히 계산하고 챙기는 행태.
이런 이중성이 미국을 밉상으로 만들지만, 영화속 '슈퍼맨' 은 철저히 이런 이중성을 가리고 있다.
말그대로 완벽한 '남자'이자, '리더' 이며, 비약한다면, '신' 같은 존재 아닌가.
슈퍼맨은 '신' 으로 표현하는 것은, 영화속에서 슈퍼맨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는 대사중에 암시되고 있다.
마치 인간 신화속에서 신들이 인간을 다스리듯이,
슈퍼맨의 아버지(원래 그 뭐시기 별의 아버지)는 인간들을 보살펴 주라는(다스리라는말을 우회적으로?) 듯한 말을 한다.
 
슈퍼맨 얘기는 이쯤 하고, 본 영화에서는 'G-Girl' 이라고 부르는데,
도대체 G-Girl 이라는 의미가 궁금해진다.
영화속 배우들의 대사에서도 'G-Spot Girl' 쯤으로 풍자되고 있는데, 이는 다분히 '성' 을 묘사하고 있지 않은가.
이름에서부터 '슈퍼맨' 과는 다른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영화속 배우들의 대사가 그러하다면, 분명, G-Girl 이라는 작명의 의도는 다분히 그랬다고 봐야할 것 같다.
어차피, 이 영화는 슈퍼맨 같은 영웅담이 아니라, 코믹 멜로이기 때문.
결국, 여성성을 상품화 하는 화장실 코메디 쯤이 아닐까?
 
영화의 출발은 좋았다.
참으로 독특한 상상력이지.
시작이 독특했듯이, 밝히는(?) 이 여자의 행동 또한 참으로 독특하다.
 
독특한 상상력.
내 여자친구가 알고보니 슈퍼우먼이었다?
발상 자체는 독특하고 신선했지만, 영화를 끌고가는 스토리는 대단히 유치하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슈퍼맨' 류의 영웅에 대한 상상을 무참히 깨버리고 있다.
G-Girl(이하 '지걸' 이라고 칭하겠음) 은 여타 영웅 캐릭터들이 그랬듯이, 사람들을 돕는다.
범죄, 사고가 발생한 곳이면 나타나 사람들을 돕지만, 지걸의 캐릭터는 그리 범상(같은류의 영웅들과 비교할때)하지 않다.
 
지걸(제니/우마서먼) 과 지걸을 괴롭히는 악당 베드렘 교수(베니/에디 이자드)는 어렸을적부터 친구다.
둘은 고등학교에서 왕따였고, 왕따였던 둘은 서로 친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서 혜성이 하나 떨어지고, 혜성을 만진 제니는 슈퍼우먼이 되었다.
슈퍼우먼이 된 제니는 바보같은 안경도 벗고, 치아교정기도 빼고, 잘나가는 퀸카가 된다.
제니가 퀸카가 되자, 베니와의 관계도 소원해지고, 이내 제니의 기억에서 베니는 지워진다.
 
제니를 짝사랑했던 베니는 배신감에, 지걸이 된 제니에 사사건건 맞서는 악당 베드렘 교수가 된다.
 
원래 독특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던 제니(아마도 왕따를 당했던 시절로 인해 애정결핍 등등의 요소가 작용했던 탓이리라)는
남자친구가 없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자신을 도와준 맷(루크 윌슨)을 좋아하게 되고, 맷도 늘씬 쭉빵한 그녀의 외모에 반해 데이트를 하게 된다.
하지만, 마치 성에 굶주린듯한 그녀의 적극적인 공세에 둘은 애인관계가 되고, 이전부터 항상 맷의 마음을 흔들고 있던 직장동료 한나(안나 페리스)가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하자, 맷의 마음은 한나에게 급격히 기울어 제니(지걸)가 싫어지기 시작한다.
이별 선언을 한 맷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하는 지걸.
이때부터, 영화는 '내 여자친구가 슈퍼우먼이라면?' 이라는 발상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준다.
평범한 여자들은 할 수 없는 슈퍼파워로 자기를 차버린 남자친구를 괴롭히는 지걸.
바로 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이 독특한 발상이 시작된게 아니었겠는가.
 
슈퍼 히로인이 등장하는 만큼, CG도 기대할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 사용된 특수효과는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좀 만화적이어서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코믹 멜로에 이정도 특수효과라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이 영화가 실망스러운 점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슈퍼 영웅' 의 이미지를 무참히 깨버리고, 마치 '성의 노예' 라도 된듯한 히스테릭한 그녀의 모습이 실망스럽고, '킹카' 쯤으로 설정되었을 남자 주인공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점과, 황당한 결말등.
어차피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역시 '내 여자친구가 슈퍼우먼이고, 그런 여자친구를 차버렸을때 복수 당하는 황당한 사건들' 이었기 때문에 결국, 영화의 스토리는, 그 테마를 보여주기 위한 짜집기가 되버린게 아닐까?
 
무엇보다도, 영화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지걸의 정신상태이다.
지걸은 여타 슈퍼영웅들과는 정서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하고, 히스테릭하며(마치 노처녀 히스테리 같은), 성적으로 굉장히 굶주려 있고,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포용력이 떨어지는, 마치 슈퍼 파워를 가진 10대 소녀랄까?
하긴 자기를 차버린 남자친구에게 복수하는 여자의 심리가 굉장히 포근하고 융통성 있으며, 관대하다면, 이 같은 코믹 스토리를 기대하긴 힘들겠지.
 
어찌되었건,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과 그럴듯한 화면으로 볼만 한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는 우리의 기대를 무참히 깨버리고, 슈퍼 영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박살내고 있으며, 그렇다고 그다지 작품성이 있거나 의미를 가지지도 않은체, 무더운날 잠깐 상상해 볼 수 있는 코믹한 상상력의 한 테마로 구성된 킬링타임 영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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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2006, My Super Ex-Girl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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