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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 속에 숨겨진 진의를 발견하다 무도리
yurika1010 2006-09-20 오후 10:13:16 1046   [0]

 

 내가 시사회를 본 건 손에 꼽을 정도이다.

 공짜로 보고 왠지 특별한 것 같고… 시사회 본 영화들은 대체로 다 괜찮았다.

 무도리도 결국 운좋게 시사회로 보게 되었지만,

 단언컨대 극장에서 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이다.

 

 최근 뉴스에서 우리나라가 OECD가입국 중 자살률이 최다라 한다.

 10~20대는 대학진학이나 취직으로 인한 자살이,

 30대는 사고로,

 40대 이상은 암으로 사망 확률이 높다한데,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이 자살로 짦은 생을 마감한다니 참으로 암울한 이야기이다.

 자살이란 모든 죽음 중 제일 끔찍한 죽음이다.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서 행해지는 죽음… 스스로가 목숨을 끊는다는 건 얼마나 괴롭고, 슬픈 일인가.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자살한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다고 하여

 장례식도 치뤄주지 않았다(지금은 달라졌겠지만;).

 

 각박하고 삭막한 오늘날. 현대사회의 특성상 더더욱 자살율이 높아질 수밖에.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면, 무도리는 참 영리한 영화다.

 자살하기 딱 좋은 곳이 있다는 설정,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이다.

 허무맹랑하고 얼토당토않은 것 같지만, 장르가 코메디라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도 않고.

 처음에는 코메디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살하고 싶은 사람과 자살을 부추기는 사람들, 우연히 떨어진 취재기자(작가였었나? 기억이;) 이 트리오에 의해

 벌어지는 해프닝은 저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그렇지만 웃음 속에서도 무도리는 비판과 풍자를 잃지 않는다.

 

 자살, 물질만능주의, 무관심, 이기주의… 현대사회의 큰 문제점들을 웃음으로 버무려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들을 희화화하여 내보인 무도리는 곧 화두를 표면화시킨다.

 자살을 부추긴 세 할아버지들 중 가장 열성적이던 봉기 할아버지는 철저히 철퇴를 맞는다.

 아무리 사유가 있었다지만, 돈을 우선시하여 생명을 경시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다.

 영화는 초반 코메디로 그것을 부각시킨 만큼, 막판에 이르러 무섭게 단죄하고 비난한다.

 자살자들이 죽는 날을 우연찮게 연기한 이후, 하루 하루 죽기 싫어지는 것도 일종의 아이러니이다. 

 생명을 등한시한 게,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그들에게 꺠우쳐주고 있는 것이다.

 

 무도리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코메디 장르라서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한편으론 영화는 삶의 소중함을 잃지 말라고 깨우치는 역할로 충분히 만족한 듯 싶다. 사는 것이, 인생이 아무리 지루하고 괴롭더라도, 그것 또한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이다.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인생 전체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터이다.

 코메디이기 때문에 끝 역시 코메디로 마무리 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살짝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저예산 상업영화라 했지만, 수백억 든 블록버스터보다도 더 의미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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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리(2006)
제작사 : MBC 프로덕션, 싸이더스FNH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moodo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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