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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형제의 모습에서 우리의 과거, 현재의 모습을 보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mrz1974 2006-11-03 오전 6:35:24 1159   [2]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형제의 모습에서 우리의 과거, 현재의 모습을 보다.

 
 이번에 부산에서 보려다 시간이 안 맞아 못 본 영화 중 하나로 기회를 내어 본 영화다. 어쩌면 당시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차지했다는 점이 오히려 위화감을 주어서 못 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찾아 본 영화다.

 STORY

 데이미언은 자신의 꿈을 위해 영국으로 가려하지만, 영국군의 행동을 보고 결국 발길을 돌려 형인 테드와 친구들과 함께 독립운동에 나선다. 하지만, 밀고로 인해 위험에 빠지지만, 마침 한 사람의 도움으로 다시금 독립을 위해 애쓴다.

 시간이 흘러 영국군이 아일랜드에서 물러나 독립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정작 영연방의 일부로 존재하는 걸 보고는 다시 총을 든다. 하지만, 형인 테드가 새 아일랜드 정부에 요직을 맡자, 데이미언은 형과 등을 지게 되는데...

 과연 테드와 데이미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볼거리

 아일랜드의 이야기 속에 비친 우리의 지난 날 이야기

 아일랜드는 현재 영국의 연방의 일원이다.
 이 영화는 지난 날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한 형제의 가족사를 그들의 역사 속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아일랜드의 독립사 속에 있는  테드와 데이미언으로 대변되는 형제의 이야기는 흡사 우리의 근 현대사의 한 면과 참 많이 닮아 있다.

 아일랜드의 독립사 속의 모습은 우리의 역사에 있어 광복에 이른 신탁통치, 남북 대립의 역사의 모습과 곁쳐보인다.

 아마 이런 면을 보자면, 이 영화는 배경을 우리의 현대사로 옮겨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보여질 정도이다. 그만큼 그들과 우리의 역사는 닮은 모습이 많아 보인다. 어쩌면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러한 시대에도 저런 일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러한 모습은 아마도 유사한 역사와 경험을 지닌 국가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를 지닌 영화라고 생각되어진다.

 순환론적 역사구조 : 그 속에 보인 우리의 현재의 모습

 이 영화 속에서 보면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순환론적인 역사 구조이다.

 영국의 지배시 이익을 취하던 자본가와 가난한 대중 사이에서 자신의 권익을 위해 자유를 창아 애를 쓰나, 그들이 가지게 된 건 단지 일부 소수의 권력을 차지한 이들과 지난 날 자본가이다. 정작 가난한 대중은 여전히 영국의 지배 때와 별반 다를바가 없다. 결국엔 그들이 다시 일어서지만, 그들의 총부리를 겨눈 건 지난 날 자신의 동료였던 이들이다.

 이러한 피의 되물림의 과정 속의 모습이 바로 예나 지금이나 되풀이 되는 하나의 구조적인 모순과 폐단이란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것이 우리의 역사에 있어 수십년 전이 아닌 현재를 돌아봐도  결국 동일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두들 민주화를 위해 애썼다고 하나, 권력을 차지한 이후에는 서로간의 이념의 차이로 인해 서로 반목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영화의 테드와 데이미언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정의와 행복은 찾았는가에 대한 해답은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한 채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마도 그런 모습이 바로 우리의 현실의 모습이기에 이 영화는 너무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헐리웃 영화 단골 악당 캐릭터인 IRA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다

 이제것 내가 봐온 IRA는 대개 헐리웃 영화에서 주로 악당으로 표현되어진 캐릭터의 전형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관념을 철저히 깨뜨린다.

 이 영화에선 주로 그들의 입장에서 보여진 만큼, 그들이 악당 캐릭터가 아닌 선의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로인해 기존의 헐리웃의 캐럭터 관을 깨뜨렸기에 새롭게 다가왔다. 아마도 그들의 역사 속에 보여진 것이기에 그들의 신념과 행동은 우리의 독립군의 모습을 연상시키게 했다.

 그 탓인지 IRA로 등장하는 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우리의 역사 속에 있던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했다.
 
 극적이지는 않지만 객관적이며 냉철하게 풀어낸 카메라

 이와 유사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면 그 중에서도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그나마 제일 가까울 것이다.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아주 극적이며, 감정적인 화면을 전달했다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그에 비해 덜 극적이며, 냉철하게 그려낸다.

 그렇기에 영화 속에 보고 난 뒤에 감동이나 감격을 받기 보다는 더욱 씁쓸한 마음을 들게 만든다. 아마 이러한 점이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 싶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아쉬움

 극적이지 않은 모습에 오는 아쉬움

 이 영화는 극적인 면을 띄우기 보다는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 만큼 극적인 화면 구성이나 연출은 피하고 있다. 전투 씬만 생각해봐도 그리 극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은 영화의 포커스를 어디에 두었느냐에 따라 그 비중의 차이에서 온 것이라고 보는데, 이 부분 자체를 논하자면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조금 더 극적인 연출을 했다면 더 강렬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에 따른 영화 본연의 의도 전달에는 실패했을 지도 모른다고 본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보고
 
 두 형제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다.

 이 영화에서 보이는 테드와 데이미언의 모습은 일제강점기부터 남북으로 갈리기 전에 있던 그 시대의 모습과도 참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모로 많이 마음이 가는 영화였다. 한편으로, 동일한 느낌을 받았던 만큼 왜 우리에게는 왜 이런 영화가 못 나왔나 하는 아쉬움이 들게 만드는 영화다.

 모든 행위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차별와 신념이 악을 만든다.

 이 영화에서 선과 악의 기준은 기본적으로 갈등에 있다. 영국군의 차별적이며 가혹한 행위가 그들이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애쓰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났음에도 결국 자유라는 감정보다는 복속 속에서의 안위를 누리는 행위들 속에서 결국에는 다시 그들이 지닌 신념의 갈등으로 인해 다시금 파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자유인지
 누구를 위한 평화인지
 누구를 위한 행동인지

 그 방향성을 잃어버린 것은 결국 권력이 야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선도 좋고 정의도 좋지만, 더 위험한 건 어떤 면에서 독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 역시 그러한 이유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보여주었던 그 모습들이 아직도 우리에게 있어 끝나지 않은 현실이기에 더 씁쓸하고 갑갑해 괴로운 마음이 가득히 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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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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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 : (주)동숭아트센터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hewi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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