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스턴트를 어떻게든 성공시키려고 애쓰는, 사뭇 진지한 주인공 캐릭터는 이 영화의 태도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이 영화에 페이소스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영화 속에서 우스꽝스러운 하는 스턴트맨의 모습은 더이상 조롱와 멸시의 대상이 아니다. 남들이 비웃거나 말거나, 혹은 관객들이 비웃거나 말거나, 꿋꿋하게 자신이 시작한 바보짓을 관철하는 주인공 로드의 모습은 '한물가고 잊혀진 자들의 역습'이라 할 만하다. 한물 간 오토바이 점프 스턴트가 그렇고, 이를 후원하고 독점중계하는 AM 라디오 방송국 - TV의 그늘에 가린지 오래인 - 이 그러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단 한번도 안 웃은 사람도 있을테고, 어처구니 없는 주인공과 감독의 몸부림을 실컷 비웃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바보'들은 영화를 보는 단 한명도 바보로 만들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꽤 빛나는 가치를 지닌다. 이 영화가 관객으로 하여금 비정상 취급을 받는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한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바보들의 자아찾기'라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지만, 자레드 헤스 감독의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나 '나초리브레'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한번쯤 추천할 만하다
2008-07-23 오후 4: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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