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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깨달은 진정한 사랑 엘레지
sh0528p 2009-03-25 오전 12:44:50 990   [0]

처음 감정은 욕망 그리고 집착.. 그러나 뒤늦게 깨달은 사랑

 

 

포스터 속 두 사람.
남자는 언뜻 보기에 그녀의 아버지 정도의 나이고 그 옆의 여자는 매우 젋고  아름답습니다.  
서로 웃고 있는 두 사람은 더 없이 행복한 표정입니다.
이들은 부녀지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입니다.

 


'엘레지'는   일반적인 상식과 관점으로만 본다면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은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보이지 않는 기준이 있습니다.
꼭 젊은 사람들이 해야만 사랑으로 받아들여지진  않더라도 동성간이나 너무 어린 나이,

이미 결혼한 사람의 또 다른 사랑 그리고 이들과 같은  사랑은 우리들의 암묵적인 가치관과

다르다는 이유로 인정받기 어려운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이들의 사랑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고, 불륜까지로도 볼 수 있으며
특히 남자는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남자는 육체만 늙었을 뿐 자신은 아직도 젊은 여인과 사랑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몸은 늙었으나 사랑에 대한 느낌은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그의 나레이션이 그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보여 주지요.
그렇기에 데이빗(벤 킹슬리)은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첫눈에 반한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사실 관람을 결심한 저도 이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보았지만, 만약 이들이 우리나라 실제 연령과 비유해 보았을 때는 그런 생각이 바뀌는 이중적 잣대를 느꼈습니다.
영화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았을 때와 현실속에 제 주위에 이런 경우를 보았을때의 차이를 피부로 느꼈다고나 할까요...

 

영화속 주인공인 데이빗도 처음 느낀 욕망으로 그녀와 사랑을 하게 된 뒤 이런 사회적 잣대로
인해 넘을 수 없는 한계를 인지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사랑하는 남자로만 받아 들입니다.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확고한 사랑의 신념을 갖고 있던 것이지요.

이들은 서로 사랑했고 서로간에는 문제 될 것이 전혀 없었으나 외부 환경에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위기를 맞게 됩니다. 어찌보면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면서 끝을 예상한 것이 현실이 된 것이죠.


남자는 그녀의 사랑에 조바심내며 집착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전의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엘레지'는 그렇게 간단히 관객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런 예상된 갈등이지만 그들의 사랑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됩니다.
그들의 사랑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되는 전개지요.
바로 이 점이 엘레지가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거기에 두 사람 주변에 등장인물들의 연관 관계에서 보여주는 상황 설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남자는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로 가족을 버렸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와 편하지 못한 관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벤의 오랜 벗인 조지 (데니스 호퍼)도 그의 사랑을 들으며 '성숙'하라는 조언을 해 줍니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벤에게는 20년 동안이나 육체적 사랑을 맺고 있는 케롤린 (페트리시아 클락슨)도 결혼생활을 대신한 또 다른 관계를 맺습니다.

벤과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이중성이 벤의 사랑과 어울려 진행되며 영화는 매우 독특한
감동을 보여줍니다. 이런 관계들이 보여주는 상황 전개도 독특한 방식이구요.

 

'엘레지'에서 주목할 또 다른 점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간디 이후로 뚜렷한 작품이 없어 그의 뛰어난 연기력에 비해 많이 아쉬웠던 벤 킹슬리.
실제로 30살 이하의 여인 (다니엘라 버보사)과 결혼한 벤 킹슬리는 이번 영화가 연기가 아닌
실제 모습을 보여주듯 연기를 하고 영화속 정사 장면과 그의 상반신을 보았을 때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후반부 사랑에 아파하며 자신을 원망하듯 흘리는 눈물을 볼 때에 또 다른 감탄을 하게 되구요.

 

페넬로페 크루즈도 이전 작품에서보다 뛰어난 연기를 보여 준다는 느낌을 받았고 가슴아픈
애절함이 느껴졌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번 역할을 맡으면서 매우 신중히 선택했고 도전적인 자세로 임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그녀는 이번 콘수엘라를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고까지 언급했더군요.

여기에 데니스 호퍼와 패트리시아 클락슨과 같은 명배우들의 주연을 받쳐주는 조연에 힘도
영화적 완성도를 높여 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어울어지는  한편에 수채화 같은 영화 엘레지.
비오는 장면이나 군중속에 외로이 서있는 장면은 영화속 백미이며
이런 장면에서 전해지는 이들의 사랑은 애절하기까지 합니다.

뻔한 영화라는 생각과 섣부른 영화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는다면 필립 로스의 단편 'Dying Animal'이란 작품을 영화로 승화시킨 빼어난 작품임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뒤늦게 사랑의 후회를 하기전 지금의 사랑을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5 16:52
powerkwd
기회되면 볼께용~   
2009-05-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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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지(2008, Elegy / Elegy : Dying Animal)
제작사 : Lakeshore Entertainment / 배급사 : (주)누리픽쳐스
수입사 : (주)누리픽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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