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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속에서 만나기 힘든 달콤한 패러독스, 콰이어트 룸을 마주하다!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lang015 2008-09-08 오후 2:04:00 1796   [1]

 

 

원제는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 콰이어트룸에 어서오세요

인 영화, 언뜻 듣기에도 특색있는 제목을 가진 영화이지만 실상

알맹이는 그렇게 신선하고 매력적인 영화는 아니다. 정신병동중

특히 여성전용 폐쇄병원의 독방을 지칭하는 '콰이어트룸' 에서

정신을 차린 프린랜서 작가 사쿠라 아스카(우치다 유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신병동에서의 다양한 환자들의 일상모습을 관찰해 가는

스토리라인이다. 그 속에는 부루주아 계급과 같은 엘리트 계층의

사람도 그리고 AV 스타였다가 사채업자같은 비뚤어진 삶을 살아가는

인물도 모습을 드러낸다. '거식증' 증세를 보이지만 그것을 자기

합리적으로 얼버무리며 살아가는 사람등 다양한 환자들과 함께

아스카의 시선을 통해 정신병동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색에 빠지게

된다. 해학적인 풀이를 통해 어찌보면 상당히 가벼운 일본영화에서

만 찾아볼수 있는 코미디 성향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 담겨진 사람들

의 모습과 정상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언뜻 비교 된다. 미쳤다는 것과 미치지 않았다는 흔히 얘기하는

종이 한면의 얇은 경계는 은근히 두텁다는 것을 새삼 느껴볼수 있는

영화다. 아스카의 삶은 그녀가 과거의 남편과의 삶속에서 잃은 것과

얻은 뒤틀린 마음의 왜곡이 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살펴볼수 있다.

현재 방송국 작가를 하는 애인 야키하라 테츠오(쿠도 칸쿠로)와 테츠오

의 매니저일을 하는 코모노(츠마부키 사토시), 콰이어트 룸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친 미키(아오이 유우), 그리고 아스카가 자신의 기억하기

싫었던 '콰이어트 룸' 에서 깨어나기 전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AV 스타였던 에구치(료)등 다양한 인물들을 접하면서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언뜻 보면 정상인처럼 비치는 그들의 모습에 겹쳐지는 왜곡된

일상과 트라우마같은 것들이 엿보인다는 것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정신병자들은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

그들의 행동은 정상인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기에 그들을 격리시킨다.

그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이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받아들일수 없기에 격리 시켜버린다는 것을 느껴볼수 있는 영화다.

그렇기에 무언가에 미치지 않고는 정상인들도 살아갈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스카는 자신이 콰이어트 룸에서

깨어나는 순간 내가 왜 여기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하나의 기회가 된다.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직시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까 말이다. 영화속에서 마치 하나의 메시지와 같은
예시가 등장하는데 바로 에셔의 석판화 '올라가기와 내려가기' 혹은,

끝없는 계단 으로 알려진 작품의 1000피스 퍼즐조각 맞추기이다. 이것은

하나의 모순된 역설을 의미하는 패러독스의 상징적인 의미로 그것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언뜻 듣기에 일리가 있지만 안을 살펴보면 모순되있거나 잘못된 결과를

이끄는 논증이나 사고실험의 의미로 정의되는 패러독스, 그 의미를

보여주는 '정신병동' 사람들의 삶을 비춤으로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직시해야 할지, 진정한 모순은 무엇인지 하는 의미를 되새겨 보게 만든다.

그리고 에셔의 석판화외에도 패러독스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아스카의 담당의사인 닥터 시라이이다. 남성의 얼굴에

여성의 목소리와 몸을 가진 닥터 시라이, 그의 존재감이 남성이지만

여성이기도 하다는 느낌, 여성이지만 남성같기도 하다는 패러독스적

개념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에셔의 끝없는 계단 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삶을 개척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잣대조차 버린채 적당히 다른사람에 맞추어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이 어떠했는지 왜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지 잃어 버릴때가

많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적어도 본인의 경우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점을 뼈저리게 느낄수 있었다. 내가 직면하기 싫은 내 자신속의 진실된

자아, 그 상처를 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정신병동의 모두의

연락처를 버린채 그리고 퇴원후 다시 정신병동의 응급실로 실려온 여성의

이메일 주소를 날려 버린후 아스카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을 것이라

는 영화의 뒷 모습을 상상해 본다. 언뜻 가벼운 듯 하지만 이런 내공

있는 영화를 볼때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그 속에서

뭔가 느끼고 변화되는 나 자신을 기대하며 희망과 한 걸음이라도 행복한

삶에 발판을 삼을 수 있다면 영화감상후 남기는 느낌으로 이보다 즐거운

무형자산은 없을 것 같다. 간만에 진부한 테마보다 해학속에 감춰진

색다른 삶의 무게, 그리고 진지한 고민을 해볼수 있었던 강력 추천할

만한 영화임을 조심스럽게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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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2007, Welcome to the Quiet Room /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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