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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여행자 여행자
csc0610 2009-09-25 오전 10:00:42 1122   [0]

☞ 적나라촌평 :
 

영화의 제목만 가지고는, 절대 내용을 알 수 없는 영화가 있다..


이제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여행자'는 바로 그런 이야기다..


물론, 이 영화의 제목이 내용과 전혀 연관이 없는 건 아니다..


영화의 마지막이 되면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아는 순간 왠지 모르게 씁쓸해진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75년이다..


2000년의 밀레니엄을 넘어선지도 벌써 10여년이 되어 가는 지금,


조금은 시간을 건너 올라간 이 영화가 나왔다..


이 영화는 두 줄로 요약하면,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녀가 아버지를 계속 기다리지만,,


결국은 프랑스로 입양되어 한국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과연 이 영화에 담겨져 있을 메시지를,


두 줄로는 명확히 정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영화는 솔직히 소재나 내용이 새롭지는 않다..


오래전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는,


왠지 모르겠지만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좋은 소재였으며,,


고아원에서의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씬들은,,


어느 순간 속이 시커먼 어른들의 눈을 정화시켜 줄,,


눈물만을 자아내게 하는 단초만 제공해 주었을 뿐이었다..


솔직히, 이 영화 보면서 그리 편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딸을 명확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채,


좋은 옷, 좋은 신발을 신겨서 고아원에 맡긴 아버지도 싫었고,,


아이들을 좋은 곳에 보내기 위한 시설이라는 미명하에,


자물쇠로 입구가 봉해진 감옥과도 같은 거처에서 아이들을 기르는,,


나름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도 그닥 좋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를 보면서 불편했던 것은,


버림 받은 소녀의 슬픔을 시종일관 지켜봐야 했다는 점이었다..


이 영화는 소녀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양부모를 찾아 떠는 여정을 보여주진 않는다..


조금은 적응한 듯 보이나, 어느 순간 처음으로 돌아와 버리는,,


요 근래 보았던 그 어떤 호러 영화보다도 긴장감을 주는,,


영화 속 버림 받은 소녀는 보면서 마음을 아리게 했다..


그 소녀를 그리 방치한 것과 같은 죄책감을 들게 하며 말이다..


영화에서 소녀는 딱, 한 번 웃는다..


양부모를 찾아 고아원을 떠나기 전 찍은 단체 사진에서,,


그녀는 단 한 번 어색하지 않은 미소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 미소를 보면서 마음이 편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의 영제와 같이,


이제 그녀는 전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야 하는,,


또 다른 여행자가 되어 버렸을테니 말이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거의 부정적인 느낌을 풍기는 경우가 많다..


우선 불특정 다수를 표현하고 싶었을까?


아버지 역할의 설경구는,


비중도 적었지만 얼굴도 거의 비추지 않는 뒷모습만 보여준다..


이는 소녀에게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주기 위한 것일수도,


위에서 말했듯이 그녀의 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취할지 모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경각심일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우리는 아이들을 쉽게 버린다..


아이들의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라는 미명을 들며 말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좋은 미래는,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꿈을 꾸는 것이라는 걸,,


과연 아이들을 버리는 부모들은 알지 못하는 것일까?


자신들이 내거는 미명은 결국 변명에 불과하다는 걸,,


그리고 그 미명에 자신의 아이가 정체성도 갖지 못한 채,,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여행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아마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 재밌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씁쓰름한 맛을 끝에 남긴다..


그냥 많은 점을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나 그게 좋은 생각, 행복한 생각이 아니란 사실이,,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 머리속에 떠오르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 한 켠이 서늘해졌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1 20:38
kyi1978
마음 아픈 영화죠   
2009-11-05 11:11
verite1004
마음이 많이 아릴 듯...   
2009-10-15 22:02
ko6059
내용이 좋아요,,,정말 마음만 아프고 느낌이 없어서,,ㅠㅠ   
2009-10-08 10:45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9-25 21:31
boksh2
잘봣어요   
2009-09-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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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2009, A Brand New Life / Une Vie Toute 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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