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의 보호를 주장하는 반일감정의 사람들이 만든 잠입액션몰카다큐 형식의 영화

개인적인 감상평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상업적 포경을 예로 들어가면서 단지 일반 고래보다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 돌고래가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데, 일본의 어느 지역에서 철저하게 비밀리에 말 그대로 학살당하고 있는 사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영 찝찝함이 가시질 않네요. 돌고래가 잔인하게 학살당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관객을 우롱하는 감독의 의도 때문입니다.

우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불분명합니다.

돌고래가 잔인하게 학살당하는 것을 고발하고자 함인지, 돌고래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죽어나가고 있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인지 불분명하네요.

잔인하게 살육당하는 장면에 큰 비중을 내어 보여주면서도 영화에서 일관되게 보여주는 메세지는 돌고래도 고래처럼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 둘을 염연히 다른 것인데도 말이죠.

여기에서 여론을 등에 업고 돌고래 보호를 환경운동화 시키기 위한 의도가 엿보이네요.

카메라이 비쳐진 일본인들의 모습들에서 보이는 감독의 반일감정도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iwc 회의에서 일본의 의견에 옹호 혹은 반대하는 발언을 듣고있는 일본인 iwc 대표의 모습과, 대량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카메라 촬영을 막기 위해 보이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너무나도 추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영화를 본 한국인들은 기존의 반일감정에 더해 일본인들을 욕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서양인들이 보기에 한국인도 결국은 일본 옆에 있는 비슷한 종족의 사람들일 뿐입니다.

돌고래쇼로 인해 하루에 수십마일씩 여행하는 돌고래가 한 장소에 가둬진 채 사육당하는 환경과 도시의 소음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사육사나 쇼를 감상하는 관객들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없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생명은 객관성입니다. 적어도 화면에 보여지는 영상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긴 하지만 이러한 편견으로 인해 객관적인 시각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자신이 큰 기여를 한 영화 flipper 의 성공으로 돌고래쇼가 성행하게 되고 이로 인해 수많은 돌고래가 희생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성도 할 법한데,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장에 잠입하는 과정에서는 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 거슬리기까지 합니다.

일본에서 이러한 돌고래 학살을 묵인하고 있는 것은 자국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일 텐데요. 이것이 일본이 아닌 미국이었다면 어떤 영화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비슷한 류의 좀 더 제대로 된 영화를 원하신다면 Food inc. 를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