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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은 없었다! 홍길동의 후예
sh0528p 2009-11-19 오전 12:18:18 3424   [0]

'거대한 웃음 쓰나미가 온다'는 다소 과장된 광고 카피가 눈길을 끄는 <홍길동의 후예>는 광고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폭소를 안겨준 즐거운 영화입니다. 하긴 이범수, 김수로, 성동일이 출연하여 이정도 웃기지 못하면 그건 뭔가 잘못된 영화이겠죠. 탁월한 개인기와 몸개그가 감칠맛나는 대사와 어울어져 폭소를 터트리는 묘미는 <홍길동의 후예>의 최대 관전 포인트입니다. 

 

주연인 이범수와 김수로가 선과 악을 대표하는 핵심 주인공이지만 이들이 무난한 코믹을 보여주는 반면 성동일은 <국가대표>에 이은 진지함과 코믹스러움을 동시에 보여주며 이번 작품에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하는 진정한 숨은 주연입니다. 그리고 한명을 더 꼽으면 4차원 세계를 통해 색다른 웃음 캐릭터를 창조한 이시영은 또 한명의 숨겨진 주연의 면모를 보여 줍니다.  어쩌면 이둘의 리드로 만들어진 코믹 웃음이 없었다면 진짜 이 영화의 볼거리는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집니다.

 

 

혀균의 <홍길동전>을 21세기에 맞게 재 해석했다는 <홍길동의 후예>는 웃음뒤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부패를 은연중에 비판하는 모습은 상당히 높이 살만합니다. <공공의 적>에서처럼 진짜 우리 사회를 갉아 먹는 벌레만도 못한 적에게 정의는 살아있음을 보여주고픈 송재필 검사 (성동일). 비록 자신은 올라간 전세금을 위해 로또를 하고  '로또 대박'을 벨소리로 할만큼 청렴한 검사이지만 겉으로 기부천사인척하며 뒤로는 갖은 악행을 저지르는 비열한 공공의 적 이정민 (김수로)에게는 통쾌하리만치 서슬퍼런 칼을 드리미는 이 시대가 바라는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그런 송검사를 비웃듯 이정민은 수많은 뇌물로 보호받는 고위층을 움직여 송검사로 하여금 세상에 정의는 없다는 현실 또한 보여 주며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하죠.

 

 

그런 썩은 세상에 필요한 마지막 정의가 등장합니다. 바로 홍.길.동!  원조 홍길동이 세상을 바로 잡지 못하고 임종의 순간 아들이 그 후임자로 자원하면서 시작되는 이번 영화는 나쁜 악을 혼내주고 가난한 사람을 보살피는 원조 홍길동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려내려 합니다. 그러나 날카로운 사회비판의 메세지까지는 좋았지만 홍길동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어딘가 부족해 보입니다. 탐관오리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던 모습은 한 명의 악당 이정민의 재산만을 훔쳐 내고 있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모습은 ARS에 가족 모두가 모여 전화기 버튼을 누르는 모습 뿐입니다.  동에번쩍 서에 번쩍하는 모습까지는 보일 수 없겠지만 싸움 좀 하고 건물 옥상을 뛰어 다니는 모습으로 신출귀몰한 홍길동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요...

 

 

시대의 비열한 이정민을 연기한 김수로도 <패밀리가 떳다>에서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 영화 속 악을 대표해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패떳의 '꼬마 김수로' 이미지대로 수억원대의 고가 로보트를 모으는 취미를 보이며 슈퍼맨과 배트맨의 조커를 흉내내는 코믹함은 좋지만 홍길동의 밋밋함처럼 이정민의 캐릭터도 또한 밋밋합니다. 그런 애매한 대결구도가 상영시간을 꾸준히 채운 후 이번 작품의 하일라이트 이정민의 비밀 금고에서 뇌물을 꼼꼼히 기록해 둔 비밀 장부를 훔쳐내야하는 한판승부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며 <미션 임파서블>에서 본 뭔가를 기대하게 해 놓고 결국은 1차원적인 결론으로 마무리합니다. 이건 뭔가요.... 적어도 홍길동이라면 아니 그의 가족까지 동원된 마지막 미션이라면 뭔가 있을 기발함을 기대했는데 홍길동의 한방은 결국 없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홍보와 시사회를 하는 <홍길동의 후예>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은 상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원스 어폰어 타임> 때에도 웃음뒤에 허무함을 보여 준 정용기 감독의 연출은 이번에도 절반의 성공을 보여 주었습니다. 웃음은 있었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적 발상은 없는 절반의 성공... 웃음과 그 뒤에 감춰진 사회를 비판하려한 것이 목적이라면 성공이겠지만 그것이 아닌 이 영화에선 왜 홍길동 운운하는지 이유가 궁금할 뿐입니다.
부조리와 만연한 부패를 더 이상 죄악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홍길동은 없는 걸까요?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16 18:31
sarang258
재밌었음~   
2009-12-04 22:56
kkacdduki
이시영은 이뻤음..ㅋ   
2009-11-21 14:48
snc1228y
감사   
2009-11-19 19:18
hooper
대박..   
2009-11-19 18:18
sookwak0710
사시미님 쫄쫄이 ㅎㅎㅎ웃음 팍...   
2009-11-19 16:22
jhkim55
잘읽었습니다.   
2009-11-19 15:22
sasimi167
저 쫄쫄이..어쩔꺼   
2009-11-19 07:21
1


홍길동의 후예(2009)
제작사 : 어나더라이프컴퍼니(주), 시오필름(주) / 배급사 : (주)SK텔레콤
공식홈페이지 : http://www.honggildong200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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