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가릴 것 없이 솔직히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였다.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는 영화라서라기보다, 그들 캐릭터 하나하나에 깔린 사연들에 공감되면서

그것들이 '하모니'에 의해 승화되는 순간,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게 되는 그런 영화였다.

 교도소 재소자들이다보니까 다들 죄는 짓고 왔을지언정, 나름 사연들이 있는 그녀들이었다.

주인공 김윤진만 해도 아기를 밴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편에게서 뱃 속 아기를 지키기위해 우발적 살인을,

나문희씨는 음대교수로 자신이 키우던 애제자와 바람이 난 남편과 제자를 홧김에...

강예원은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아버지를 죽인 죄로...

이렇게 다들 죄가 있긴 하지만, 나름 남자로 인해 아픔을 가지게 된 그들이었다.

한마디로 '슬픔'을 지닌 그녀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더욱 '눈물'을 지어내게 하는 김윤진의 아기.

교도소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엄마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은 1년 6개월뿐.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는 혈육의 정의 시간이 정해져있다니...눈물이 벅차오른다.

꼬마 닉쿤이라고 명명되어진 너무 귀여운 꼬마 아기때문에 눈물과 웃음과 미소가 교차한 영화였다. 너무 귀엽다.

'음악'으로 재소자들의 교화를 이끌고, 아기와의 하루 특박을 위해

합창단을 꿈꾸게 된 그녀.

그리고 "엄마, 엄마"하며 재소자들이 따르게 된 나문희 씨의 마지막 모습...

아기, 재소자들, 나문희씨의 관계들은 모두 엄마와 자식간의 공감대를 가진 이들이었다.

그래서, 관객들은 더욱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영화 후반에는 영화 '집행자'와 같이 재소자들의 사형에 관해 사형수 나문희씨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눈물과 함께 현실에 관한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무겁지는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성에

거슬리지 않고 영화 속에 잘 스며들면서 감동을 자아내었다.

<아기, 음악, 사형수>라는 이 세가지가 영화의 키워드가 되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해운대'의 조감독이었다는 강대규 감독은 첫 영화치고 상당히 매끄럽게 잘 만들어낸 대중영화를 내놓았다.

'해운대'로 대박난 윤제균 감독의 제작영화라서 그런지 대중의 가슴 속으로 무엇을 어떻게 파고드는지 잘 알게한 영화이기도.

 영화를 보면서 교도관으로 나오는 이다희, 장영남씨의 캐릭터는 영화 '집행자'하고도 흡사한데,

재소자들에게 잘해주려는 신참과 그것을 규칙으로 대해야 운영된다는 장영남씨의 대립이 보여지는데,

결국에는 그들마저 아름다운 '하모니'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게된다. 이 영화에 악역은 없는 셈이다.

그래도, 너무 재소자들과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저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영화적 구성이죠^^)

영화는 1월 28일 개봉으로 설날 두 주 전에 개봉하는데 잘하면 올 설 대박을 꿈꿀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볼만한 영화로도 매우 좋고, 가족, 친구, 누가봐도 재밌고 슬프고 노래마저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감대가 넓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대박날(혹은 대박나기를) 영화로 꼽고 싶다.

꼭꼭 부모께 보여드리고 싶은 영화가 간만에 하나 나온 것 같다. ^ ^

조금 작위적이라고 하면 할말없겠지만, 그것마저 잊게만드는 감성과 음성에 매료되고마는 아름다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