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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야속하더라 사랑은 너무 복잡해
jimmani 2010-03-08 오전 1:12:24 2578   [0]

 

로맨틱 코미디가 염장 잔뜩 지르는 장르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작품이라면 쉽게 거부할 도리가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수십년동안 이 분야에서 장인과 같은 위치를 차지해 온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를 입어도 마냥 얄궂고 달콤한 사탕처럼 속을 채우지는 않는다. 인생에서 사랑은 당연히 다가오는 일이니까 첨가하는 것처럼, 그녀의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항상 로맨스의 감정 그 이상을 느끼게 된다. 사랑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이지만 결국에는 인생을 배우게 된다고나 할까. 젊은 선남선녀 뿐 아니라 중장년 층의 사랑도 거리낌없이 다루는 그녀의 손길에서는 그런 원숙미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실 빤한 로맨틱 코미디들이 젊은 남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은, 그 정도는 되어야 사랑만 생각해도 될 만큼 여유로울 것이라는 판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콩닥거리는 사랑의 감정과 가슴 벅찬 사랑의 환상을 충족시키는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나이가 조금만 기울면 상황은 여의치 않게 된다. 사랑 말고도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물론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리얼리즘을 추구하진 않기 때문에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루진 않지만, 그래도 보기 좋게 치장된 상황 속에서 어느 정도 그런 문제에 대해 고민할 줄 아는 감독이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 역시 마찬가지다. 제목에서부터 '이건 너무 복잡한 문제'라고 시위하는 듯한 이 영화는 결국 세상엔 사랑 말고도 생각해야 할 게 많다고 얘기한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제인(메릴 스트립)은 10년 전 제이크(알렉 볼드윈)의 바람으로 이혼을 한 뒤 쭉 홀로 세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왔다. 세 아이들은 다행히 비뚤어지지 않고 잘 커줬고, 운영하는 베이커리는 늘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좋지 않게 헤어진 제이크와도 종종 얼굴을 보며 나쁘지 않게 지내고 있다. 제이크는 모델처럼 생긴 젊은 아내 아그네스(레이크 벨)와 이제 곧 유치원에 들어갈 아들 페드로와 함께 새 살림을 차린지 오래다. 그러던 중 제인은 10년동안 꿈꿔 왔던 집 증축을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건축가인 애덤(스티브 마틴)을 만나 작업에 착수한다. 한편, 제인과 제이크는 둘째 아들의 졸업식을 위해 오랜만에 만나는데, 그 와중에 예상치 못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호텔 바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그 진도가 아니나다를까 침대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비록 둘이 한때 부부이긴 했으나 지금은 엄연히 불륜인 이 상황을 제인은 다시 반복해선 안된다고 하지만, 제이크는 이것이 새로운 활력이라며 강력히 호소한다. 그리고 제인도 그걸 거부하지 못한다. 예전과는 달리 아무것도 거리낄 것 없이 가볍게 나누는 연애 같은 사랑,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역시 이혼남인 애덤에 대한 감정도 서서히 무르익어가는 걸 느끼는데.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연애생활 전체를 통틀어 가장 복잡한 사건이 이제서야 일어난 것이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매 영화마다 쟁쟁한 중견 배우들을 데려와 놓고는 깨방정을 떨게 하는 데 꽤 능숙하다. <왓 위민 원트>에서 멜 깁슨이 그랬고,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잭 니콜슨과 다이앤 키튼이 그랬듯이 말이다. 이 영화에서도 연륜 가득한 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엣지 있는 패션계 유력 인사도, 부담없는 이웃집 아줌마도 모두 어울리는 메릴 스트립은 이 영화에서 천혜의 코믹 연기까지 아우른다. <줄리 & 줄리아>와 유사해 보이는 요리사 역할이지만 한층 발랄하고 통통 튄다.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주저없이 보여주다가도 무시할 수 없는 연륜을 수시로 내뿜는다. 연기에 품격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배우라 불려도 아깝지 않은 중견 배우가 이렇게 아낌없이 발랄해지는 모습 또한 흔치 않은 볼거리임은 분명하다.

 

 

알렉 볼드윈은 이제 시트콤 <30 락> 덕분에 예전의 섹시남 이미지는 우주 너머로 날아가버렸지만, 덕분에 오히려 더 흥미로운 배우가 되었다. 이미 <30 락>을 통해 품위 있는 척 조곤조곤 말로 교양을 다 깨뜨리는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고, 이는 <사랑은 너무 복잡해>에서도 이어진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사랑에 목이 타는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제인에게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모습은 그의 직업이 로펌의 변호사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웃음을 안긴다. 더불어 낸시 마이어스는 지난 영화에서의 잭 니콜슨에 이어 이 배우까지 누드를 감행케 하니, 안정된 중산층 남자의 망가짐은 큰 웃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반면 스티브 마틴은 평소에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한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선 가장 차분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신부의 아버지>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는 편안하고 다정다감한 미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중년남의 모습을 연기하기에 매우 적합한 인물이다. 언제나 미소를 띤 듯 하짐나 실은 은근히 외로움을 타는 그의 모습은 효과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물론, 중간에 여전한 코미디 감각을 과시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한다.

 

매 작품마다 자신이 직접 각본도 담당하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구체적인 직업을 지닌 주인공을 내세움으로써 그 직업의 세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그려 왔다. <왓 위민 원트>에서는 광고업계를 배경으로 해 광고 카피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남녀의 모습을 재미나게 그렸고, <로맨틱 홀리데이>에서는 영화 예고편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여주인공을 통해 그녀의 심리를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재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사랑은 너무 복잡해>에서는 여주인공인 제인의 직업이 요리사(그 중에서도 파티쉐에 가깝다)이다보니 요리에 관한 이야기나 이미지가 많이 등장하고, 애덤이 건축가이다보니 건축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번 등장한다. 전문직 종사자가 등장한다고 해서 단순히 '식당에서 연애하는 영화', '공사장에서 연애하는 영화' 수준으로 가지 않고 이렇게 전문 분야의 이미지가 적절히 혼합되어 보다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이 좋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비유법처럼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말이다. 영화 속에는 제인의 솜씨에 걸맞게 먹음직스런 제빵류나 요리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영화에 달콤한 분위기를 더해줌과 동시에, 이 영화가 중년을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해서 리얼리티 위주로 나가기보다 적당한 판타지도 가미된 오락성 높은 로맨스로 나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사실 인생에 있어 어느 정도 이룰 만큼 이룬 사람들이다. 제인은 이혼의 아픔을 겪긴 했지만 홀로 세 아이들을 번듯하게 키워냈고, 자신의 일 역시 남 부럽지 않은 수준으로 올려놨으며, 집 증축을 계획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만큼 재정적으로도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영화는 '안정된 자리를 일군 중년들에게 다시 찾아온 사랑'이라는 주제를 꺼냄으로써 여느 로맨틱 코미디 못지 않게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조명하기 시작한다. 한창 가정이 있을 때에는 차마 신경 쓸 엄두를 못냈던 사랑의 감정이, 이제 좀 편안해지니까 다시 목말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만나 섹스에 관한 수다를 떨기도 하고, 뒤늦게 사귈 사람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만났다는 사람이 바람 펴서 이혼한 전 남편이다. 이게 웬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당사자에게 사뭇 흥미로운 상황이다. 먹고 살기 바쁜 나머지 사랑의 감정을 불태울 시간이 없었던 사람에게 다시 사랑만을 줄 시간이 찾아온 것이고, 내가 이혼의 아픔을 겪게 한 그 나쁜X에게 나름의 복수를 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화끈하고 아슬아슬한 연애 못해볼 건 뭐냐고 생각한 제인은 결국 전 남편과의 불륜에 빠져든다.

 

그 순간, 영화는 조용히 현실의 문제를 꺼내든다. 이 영화가 사랑과 가족에 대한 환상만을 품고 있었다면 그 불타는 연애는 곧 가족의 재결합으로 이어질 것이라 판단하여 망설임없이 '전 남편과의 재결합'이라는 카드를 꺼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쉽게 그 길로 나아가지 않는다. 할 만큼 했고 이룰 것 다 이룬 중년의 삶이지만 제인에게는 여전히 고려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그렇게 일궈낸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그를 둘러싼 현실의 문제다. 제인은 자식들도 모두 번듯하게 컸으니 이제는 나만의 삶을 즐길 때도 생각했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더 이상 나서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지는 않아도 됐지만 그로부터 만들어진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가족 집단의 맨 막내가 아닌 대표자의 입장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맞게 되면 그것은 당연히 그 아래 관계에게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나만 좋다고 끝나는 게 아니고, 나만 싫다면 그만인 게 아닌 것이다. 결국 제인은 깨닫게 된다.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서, 세월이 흐를수록 가벼운 연애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게 된다는 것을.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나이 들면 가벼운 연애는 꿈도 꾸지 마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영화 속 주인공들 또래에 있는 사람으로서, 낸시 마이어스는 나이 들어 연애하는 이들의 곤혹스러운 상황을 통해 이것이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특수한 상황이라기보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겪게 되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부모에게 의지하고 자신은 별로 책임질 것이 없는 젊은이의 입장에서는, 연애의 경우에 둘의 사랑만이 전부가 될 수 있다. 사랑하면 뜨겁게 사랑하면 그만이고, 가망이 없다 싶으면 헤어지면 그만이다. 관계가 깨지면 당사자에게만 치유의 시간이 필요할 뿐,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다른 사람들은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여기서는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거나 하는 특수한 상황은 제외한다.)

 

하지만 가정을 이루고 나이가 든 뒤의 사랑은 많이 달라지는 문제다.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자식들이 있고, 기타 일궈놓은 가족들이 있다. 그동안 만들어놓은 경력에서 비롯된 업적도 있을 수 있고. 사랑뿐만 아니라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지는 것이다. 삶이 사랑만으로 살 수 있다면 차라리 쉽겠지만, 당연히 삶은 사랑만 가지고 살 수 없다. 여러가지 현실적 상황 때문에, 사랑이 부족해도 지속되어야 하는 관계가 있고 사랑이 충만해도 미래가 불투명한 관계가 있다. 감정에만 솔직할 수 없고, 이미 성취한 결과물을 고려한 앞날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전후좌우로 따져야 할 것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많아지기에, 사랑도 복잡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가 젊은 층에서 중년층으로 옮겨오는 경우에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어느 정도의 현실성을 기반으로 제시한다. 주인공들의 나이만 변하는 게 아닌 것이다.

 

 

결국 제인의 사랑은 '전 남편과의 불륜'이라는 이상한 관계에 놓였기 때문에 복잡한 게 아니다.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똑같이 사랑은 불타오르는데, 이제는 생각해봐야 될 게 너무 많아져서 복잡한 것이다. 나의 행복만을 추구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곧 자식들의 행복, 가족의 행복과도 연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다. (매우 페미니즘적인 전개로 자신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고려할 때 그것은 다소 비현실적이고, 어디까지나 부담없는 대중영화인 이 영화는 그 정도의 도전적인 전개로는 나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낸시 마이어스는 이런 삶의 단면을 씁쓸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누구는 나이 안 먹나, 나이 먹으면 누구나 다 그래요'라면서 넉살 좋은 결말로 인도한다. 굳이 좌절할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어 있는 삶의 일부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중년층의 사랑에 대한 판타지도 적당히 자극하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도 첨가하면서 부드럽게 공감대도 형성시킨다. 이러한 판타지와 현실의 부드러운 조화는, 낸시 마이어스가 동년배의 입장으로서 공감하지 않았다면 쉽게 나오기 힘들었을 결과다. 결국 자신이 현재 입장에서 가장 자신 있는 이야기를 보여준 것이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보다는 영화가 좀 가벼운 면이 없지 않지만, <사랑은 너무 복잡해>는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라는 외피를 통해 인생의 이치를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그녀의 맛깔나는 연출력을 여전히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총 1명 참여)
seon2000
잘봤어요   
2010-03-12 20:05
enter8022
잘봤습니다.   
2010-03-08 17:41
boksh2
감사   
2010-03-08 15:27
moviepan
야속   
2010-03-08 14:16
hsgj
잘읽었습니다   
2010-03-08 11:46
snc1228y
감사   
2010-03-08 10:36
kooshu
편안할듯   
2010-03-08 06:36
1


사랑은 너무 복잡해(2009, It's Complicated)
제작사 : Relativity Media, Scott Rudin Productions / 배급사 : UPI 코리아
수입사 : UPI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itscomplicat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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