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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얽히고 섥힌 인간의 섬뜩한 본성에 관해 말하다.. 이끼
heewoong88 2010-08-22 오후 9:38:17 660   [0]
전에부터 한 번 봐야지.. 봐야지 하는 웹툰이 있었습니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 였는데 웬지 그림체가 투박하고, 색채가 어두워 미루고 미뤄왔었죠..
그러다가 이끼가 영화로 제작되고 개봉될 때까지 결국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개봉영화를 소개하면서 다시 "이끼"에 대해 조사를 하고는 소개하면서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퇴근길에 바로 달려가 영화를 봤죠~~(요럴 땐 빠르다능~~)
2시간 하고도 38분이라는 너무나 긴 러닝타임 때문에 다음에 시간이 나면 볼까..하고도
잠시 생각했지만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제 성격이 저를 강하게 이끌더군요..ㅎㅎ

평일 낮에 영화를 보러 갔지만 객석이 거의 차있었습니다...
물론 개봉한지 이틀 밖에 안되기도 했고, 강우석 감독 작품에.. 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영화라 기대1순위인 것도,
많은 "이끼"의 웹툰 팬들까지 기다렸을 것이 예상되니 이해가 되더군요..ㅎㅎ

영화는 해국이 자신의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아버지가 살던 마을로 들어가며 시작됩니다.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던 해국이 마을에서 상을 치루면서 마을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이질감..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반응...
그 곳은 마치 섬이 아니지만 섬과 같은.. 따로 뚝!!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죠...
그리고 해국은 그 곳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되었을 것이란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해국은.. 모랄까.. 집착이 강하고, 자신이 생각하고 의심이 생긴 것에는 어떤 것도 장애물이 될 수
없는 인물처럼 느껴졌습니다...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 사회에 적응하기엔 그는 쉽게
섞일 수 없는 그래서 자신이 원하진 않아도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그런 사람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성격이 이 마을의 묻어둔 불편하고 더러운 진실들을 점차 파헤쳐 나가죠..

또 한명의 주인공... 이장 천용덕... 작은 마을의 이장일 뿐이지만 그의 권력은 그 이상이죠..
그는 그 마을의 시작과 끝입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움직이고, 그렇게 그 지역을
움직이고 있는 절대 권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순사밥 좀 먹었던 천용덕 이장은 그 토대를 기반으로 자신의 제국을 만든 것이죠..

파헤치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들..


그 두 사람 외에도 이 영화에는 연기력으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배우들이 잔~~뜩 나옵니다.
이장의 수족인 덕천역은 유해진씨.. 그리고 전석만역에 한상호씨.. 하성규역할에는 김준배씨^^
이 마을을 있게한 류해국의 아버지 류목형 역에는 허준호씨가 맡아 정말 열연을 하셨습니다..
이 영화가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 시도 지루하다 느끼지 못하는 건 잘 짜인 각본과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네요~~ㅎㅎ


또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에 개입은 하지 않지만 모든걸 관찰하고 있는 영지..
저 개인적으론 유선씨를 굉장히 좋아합니다.(검은집에서 그녀의 연기는 정말 소름끼쳤어요^^)
그녀는 초반 비중은 별로 없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비중이 높아집니다..
어렸을 적부터 한 여자로써.. 인간으로써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살아내고있는..
(그녀는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살아내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영지...
사실.. 갠적으로.. 영지가 조금 더 긴장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면 영화가 더 살지 않았을까요??
영화를 보면서... 그녀는 어딘가.. 주변인 같이 느껴지긴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느꼈을 인간의 굴욕감..
모멸감.. 그래서 느끼는 칼날같은 섬뜩함이 없어보여.. 아쉬웠어요^^;;


또 한명의 배우.. 박민욱 검사로 나오는 유준상씨..ㅎㅎ
강우석 감독의 근래 영화들이 대놓고 개그코드를 드러내기 보다는 상황속 은연중에 발생하는
개그코드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데요.. 아마 유준상씨가 이번엔 그 역할을 맡으신 것
같습니다.  해국때문에 모든것을 잃었지만 해국의 도움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응하면서 그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그들의 사건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강우석 감독의 영화에 유준상씨가 출연한 것도 의외지만 그는 그의 역할을 정말 훌륭하게
소화한 듯해요..ㅎㅎ


영화는 내내 그들의 두뇌싸움으로 그들의 행적을 따라가기에도 바빴다고 해야 하나요..??
저만 그런건가요?? (영화를 보면서 웹툰을 보고 올껄.. 하고 후회를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ㅡ.ㅜ)

그래서 바로 웹툰을 다 읽어 버렸습니다.(안 그럼 도저히 포스팅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ㅎㅎ)
이 영화를 보기전에 이끼는 그저 스럴러가 아닌.. 인간의 본성?? 습성??에 관한 영화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보고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원작이 있는 영화는 아무래도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가 없고, 그래서 많은 감독들이
그때문에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영화는 철처하게 웹툰을 따랐습니다... 영화를 보고 바로 웹툰을 보니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컷을 보며 기획력이 뛰어난 강우석 감독의 속내가 내심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윤태호 작가가 박해일씨의 질투는 나의 힘이란 영화를 보고 해국의 캐릭터를 잡은
건 아주 유명한 일화죠~~??ㅎㅎ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이미지에 딱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는지..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딱 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를 했는지..
다시 한번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은.. 우리에게 선물을 하나 주었습니다.. 바로 반전인데요..
이 영화는 반전이 있습니다... 예상을 하실 수도.. 못하실 수도 있는 그런 반전 말이죠..
모든 것을 웹툰을 그대로 옮겨 놓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자신의 페이스로 가지고 간 것..
그게 웹툰을 본 관객들에게는 제대로 된 반전이 아닐까요?? 그래서 강우석 감독의 반전을 더
크게 느끼는 것 일수도 있구요..(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여기까지만.. ㅎㅎㅎ)

영화가 끝나고 전 좀 혼란스러웠어요.. 그리고 영화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영화의 반전이 저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게 첫 번째 이유고..
(영화 초반에 혹시.. 이런거 아냐?? 라고 생각했던 대로 영화가 흘러갔거든요..ㅡ.ㅜ)
두 번째는 다른 좀더 심오한 뭔가가 영화에 숨었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찾아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웹툰을 봤고, 웹툰의 마지막화는 5번 이상 본 것 같아요~~
결론은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제가 문제였습니다..
항상 해답은 쉬운 곳에 그리고 흔한 곳에 있다는 걸 제가 놓쳤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끼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 당연하게
넘어가고 있는 그 불편한 진실들.. 감독이.. 그리고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 이걸거라고..
어렴풋이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그 지져분한 현실을 작가가 한 마디로 축약해 두었더군요...
천용덕 이장이 한..
 "내 건들라모.. 대한민국을 대청소해야 할 끼야"

Tip하나 드리자면 영화를 볼때 배우들의 눈빛을 잘 보시면..
그 안에 모든 답이 들어있습니다.ㅎㅎ


(총 2명 참여)
kkmkyr
사람들이 잘되엇다고하네요   
2010-09-11 19:06
hadang419
잘 읽었어요~~   
2010-08-29 13:27
owonh1
사진까지 정말 대단해요   
2010-08-25 01:28
qhrtnddk93
기대해여   
2010-08-24 19:15
mini01
잘읽었습니다. ^^   
2010-08-24 09:50
k87kmkyr
그랫네요   
2010-08-23 19:36
maleem
잘 봤어요   
2010-08-23 01:22
1


이끼(2010, M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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