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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영상미에매료되다_트리오브라이프(브레드핕좋아ㅜ) 트리 오브 라이프
jh12299 2012-01-02 오후 2:25:47 997   [1]

영화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 ‘거장의 작품은 어렵다’ ‘영화제 수상작은 난해하다’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규정되기보다는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는 게 대표적인 특징일 텐데요.

이는  충분히 ‘피곤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물음, 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철학서가 인기라지요.

그런데 이와 같은 성찰이 2시간여의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펼쳐지고,

최고 배우들의 명연기에 서정적 음악까지 더해진다면 이 또한 매력적이지 않나요?

생각을 바꿔보면 가장 쉽고 흥미진진한 접근일 수도 있다는 말씀.

그러니 평단이 좋아하는 영화라고 어려워만 할 필요는 없겠지요.

 

3대 국제영화제의 로고만으로도 무게감이 팍팍!

 

영화제 수상작이 멀게 느껴지는 건 만날 기회가 쉽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흥행이 담보되지 않는 작품들은 개봉 자체가 불투명하고,

개봉이 확정돼도 소수 극장에서 반짝 걸리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극장에서 만나기 힘든 영화제 수상작들의 반가운 개봉 소식~.

 

먼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이미 개봉중이고, 지난 해 칸영화제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비우티풀>도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액션장르로는 드물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는

11월 개봉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장작인 <아티스트>와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자전거를 탄 소년>도 12월 개봉 대기중이랍니다.

 

다큐멘터리 포스가 느껴지는 <트리 오브 라이프> 오리지널 포스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있는 작품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테렌스 맬릭 감독 의 <트리 오브 라이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낯설기만 한 이름들 속에서 숀 펜과 브래드 피트라는 반가운 이름을 만날 수 있는데요

예술성과 상업성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칸의 선택인 만큼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으실 겁니다

 

아버지와 아들, 결국은 사랑이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너무도 친근한 소재인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가족’을 말합니다.

죽음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인생은 아름다워, 1997>의 아버지, 아들의 공연장을 찾는 것으로

화해를 보여주던 <빌리 엘리어트, 2000>의 아버지, 아들과 플라잉 낚시를 즐기던

<흐르는 강물처럼, 1993>의 아버지….

아들과 함께하는 영화 속 아버지는 참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지는데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엔 묵직하고 끈끈한 무엇인가가 있는듯해요.

 

40대 중반 잭(숀 펜)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트리 오브 라이프>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오해와 상처를 건드리며 기존 영화와는 또 다른 부자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권위적인 아버지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과 자애로운 어머니(제시카 차스테인)

그리고 세 아들이 있는 1950년대 텍사스주의 한 가정.

그 안에 아이에서 소년으로 커가는 성장통, 권위를 앞세우는 아버지와의 갈등, 중심을 잃고 방황하는

잭 자신이 있습니다.

 

강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사이에서 방황하는 소년이여!

 

영화의 중심축인 잭과 오브라이언의 어긋나기만 하는 관계는 시종 아슬아슬하게 그려지는데요.

<트리 오브 라이프>의 미덕은 그럼에도 끝끝내 사랑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입니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상처와 아픔이 있다고 쉽게 끊어지는 게 아니지요.

오해와 갈등, 아픔과 상처 속에서 어떻게든 사랑의 고리를 찾아가는 가족의 모습.

<트리 오브 라이프>의 묘미는 그 치유와 성장의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15분의 미학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사랑 이야기. 이 평범한 이야기가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라니

좀 김이 빠지셨나요? 그렇다면 단지 가족 사랑의 서사를 펼쳐내기 위해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 팀이 3

뭉쳤다는 사실에 주목해보면 어떨까요?

‘도대체 어디서?’라고 묻는다면 영화 초반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즉흥적이고 자연스런 작업을 고집하는 테렌스 맥릴,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거예요?

 

<매트릭스2> <배트맨 비긴즈> 등 블록버스터에서 최첨단 시각효과를 선보인 댄 글래스와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 <블레이드 러너> 등을 통해 특수효과의 거장으로 자리 잡은

더글라스 트럼블이 합세한 <트리 오브 라이프> 영상의 백미는 영화 초반부 약 15분 정도 펼쳐지는

영화 속 영화 ‘생명의 역사’에 담겨 있습니다.

관객들은 텍사스 작은 마을에서 우주 한복판으로 공간이동을 한 후 우주의 빅뱅부터 선사시대의 정글,

종의 분열과 미생물의 역사, 화산의 분출, 공룡 이야기까지 광대한 자연현상을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토록 방대한(어찌 보면 생뚱맞을 수도 있는) 시공간적 이미지가 감정적 시퀀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사실인데요. 이는 곧 등장할 ‘잭’이라는 소년을 거대한 우주의 리듬 안에서

이해시키려는 감독의 의도라고 합니다.

 

경관이 주는 미묘한 차이 하나까지도 치밀하게 계산된 것

 

말만으로는 쉽게 연상되지 않는 그림인데요.

‘할리우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실험적이고 놀라운 장면들을 연출했다’고 만족을 표한

더글라스 트럼블의 공언이 궁금하다면 .. 영화를 직접 보시면 바로 알게 되실겁니다 ^^

 

철학하는 감독 테렌스 맬릭의 사유하는 영화 

한 소년의 성장기로 그칠 수 있는 이야기를 우주의 역사와 함께 풀어낸 <트리 오브 라이프>는 결국

사랑의 존재, 생명의 인연으로 그 주제를 확장해 갑니다. 이는 ‘사유하는 감독’으로 불리는

테렌스 맬릭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가 하버드와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을 수학하고 MIT 철학교수로 재직했다는 사실은

그의 영화와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지요. 

 

40년에 단 네 작품, 옥석이 아닐 수 없네요.

 

<트리 오브 라이프>에 관심이 집중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테렌스 맬릭 감독의 작품이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1973년 <황무지>로 영화계에 입문 후,

<천국의 나날들, 1978>로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씬 레드 라인, 1998>으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그는 2005년의 <뉴 월드>까지 40년간 단 4편의 장편만을 선보였을 뿐입니다.

6년 만에 찾아온 <트리 오브 라이프>가 반갑지 않을 수 없겠지요.

 

철학적 감독이 그린 가족 이야기는 어떤 물음으로 다가올까요?

 

매 영화마다 삶의 성찰을 담아낸 테렌스 맬릭 감독. 그는 대사나 플롯에 집중하기보다는 주제와

내러티브를 오로지 이미지만으로 구현해내는 연출로도 유명한데요.

영화 본연의 힘으로 승부하는 감독이랄까요?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그의 탐미주의적인 영상세계!

<트리 오브 라이프>의 영상미에 대한 소문 역시 이미 자자하니

오랜만에 눈을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지요.

 

숀 펜과 브래드 피트, 그 둘은 정말 만났을까?

선이 다른 두 배우가 부자지간으로 만났다는 것, 그것도 브래드 피트가 아버지라는 설정은

신선하기까지 한데요. 도무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 두 배우의 치명적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마의 진한 주름살~

 

아버지와 아들로 만난 두 사람, 주름살이 똑 닮았습니다.

 

주름까지 연기를 한다고 하는 연기파 배우 숀 펜과 변치 않는 외모에 연기의 스펙트럼까지 꾸준히

넓혀가는 브래드 피트의 만남은 단연 기대되는 면입니다.

그런데 잭의 어린 시절 회상에 등장하는 아버지 브래드 피트와 40대로 성장한 아들 숀 펜이

동시에 스크린에 등장하는 장면이 있을까요..

 

동화 속에서나 만날 법한 어머니의 미소 아닌가요?

 

걸출한 두 배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어머니 역을 꿰찬 제시카 차스테인 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알파치노 주연의 영화 <살로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그의 추천을 받아 테렌스 맬릭 감독과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묘한 눈빛과 신비로운 마스크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는

첫눈에 어머니 역으로 낙점됐다고 합니다.

 

극장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영화가 끝나고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감동을 느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트리 오브 라이프>의 철학적 주제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넓은 스크린에 펼쳐지는

빼어난 영상미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교향곡에 서정을 더하는 자연 음향

그리고 적절히 침묵할 줄 아는 고요의 사운드가 어우러진 <트리 오브 라이프>는

영화 고유의 영상미를 제대로 선사하고 있습니다.

트리오브라이프 영상

 

 


(총 1명 참여)
cho1579
보고 싶어지네요~   
2012-01-04 10:05
1


트리 오브 라이프(2011, The Tre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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