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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역사가 된 4.3 진혹곡에 지슬을 먹다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
greenboo153 2013-03-23 오후 10:06:42 1123   [6]

4.3 희생 神位에게 바치는 鎭魂曲 역사도 울었다.

비정한 신들의 고향인 1950미터 한라산 1300고지 동굴은 당신과 나의 뜨거운 감자(지슬)가 되어 우리의 가슴에 돌아 왔다. 그해 좌.우 해방공간에 불어닥친 이데올로기의 절정을 달리던 1948년 11월, 제주섬 사람들은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을 산폭도’로 내몰리면서 군인들의 공비토벌대상이 되었다. 빨갱이가 뭐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중산간 사람들은 초도화 작전으로 3만이상 추산 죄도 없이 희생되었던 것. 당시 이들은 살기위해 산으로 동굴로 삼삼오오 모여 몸을 숨기어야 했다. 누구 때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 어디서부터 일어나고 있는지 영문도 모른 채 산 속으로 피신한 마을 사람들은 곧 돌아갈 소망을 안고 따뜻한 지슬(감자)를 나눠먹으며 순덕이에게 장가갈 걱정, 집에 두고 온 돼지밥 걱정 등 소소한 이야기(완벽한 제주사투리 재현)를 늘어놓으며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동굴을 울리는 총성 앞에 이들은 그렇게 죽어가야만 했다.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에 빛나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 2>(이하 <지슬)>는 4.3 항쟁을 다룬 흑백 극영화(사실극적 요소)이다. 영화는 처음 장면부터 을시년스런 눈덮힌 산정과 360개 오름능선을 타고 흐르는 스산한 바람으로 시작 된다. 대충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류는 다큐적이거나 문제제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상식이나 이 영화는 흑백의 주는 무게감과 까마귀 울음으로 음산함을 진하게 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4.3항쟁의 발생원인, 경과 등을 체크하듯 다루어나가는 영화일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은 지슬 영화는 생과 사라는 이분법적 사실과 화자간 간단한 자막으로 인간내면 심리접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영화는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춘자의 웃음, 상표의 달리기, 만철이의 사랑의 멈추던 날 운명이란 두자가 어떻게 역사앞에 작용했는가에 카메라를 밀착시킨다.

선댄스 영화제 표현처럼 “ 영화의 시적인 이미지는 서사의 깊이와 함께 우리를 강렬하게 매혹시킨 것이라든가, 각본과 연출을 겸한 오멸감독의 놀라울 만큼 절제된 감정 표현(버라이어티) 영화적 기적이자 카메라로 해낼 수 있는 최상의 씻김굿(김영진평론) 이름없이 사라져간 그들을 위한 마지막 여운은 깊고도 묵직하다(제주민예총 박경훈)짙은 제주의 토색적 사투리가 완벽하게 화면 가뜩하여 전혀 어색함이 없었는데 찬사를 던진다.(필자)

4.3 이라는 시대상황의 특정한 사건 가장생존적인 주식(산사람들의 주식 지슬)을 매체로 하여 사건 속에 녹아든 물체로 상징화 했다는 것이 본 영화의 주제이다. 제주풍광이 슬프도록 아름답다거나 숨막일 정도로 아름답다는 표현자체가 이 영화에는 사치다. 그리고 4.3이라는 달력의 단순한 숫자로 인식하기에 너무 값싼 분석인지 모른다. 우리에게 6. 25로 한반도 비극이 있듯이 제주사람에게는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좌우익의 무엇인지 모르고 죽어간 양민 학살이 있는 것이다. 한 수준있는 네티즌의 평을 옮겨보자 “○○전쟁의 사망자는 50명’ ‘별로 많이 안 죽었네’. 그런데 그 50명이, 아니 단 한 명이라도 그 사람이 평소에 숨을 쉬고, 농담을 하며, 사소한 걱정을 하던 우리가 알고 있는 누군가라고 한다면 숫자의 의미는 달라지고, 슬픔의 깊이는 커질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오멸 감독이 사건의 전말보다 인물에 천착하는 것은 어떤 사건을 이야기할 때 그 사건의 전말도 중요하지만, 진정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구체적인 사람인 것이고, 그럴 때에야 비로소 희생자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동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적어도 제주출신인 필자로써는 진하게 울부짓는 무엇이 있음을 숨기지 않겠다.

이 영화의 홧이슈로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의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이란 점은 전혀 이상치 않은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시작으로 2013년 선댄스영화제에서 1분만에 만장일체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든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브졸아세아국제영화제 등 세계로부터 극찬 세례를 받으며 개봉전부터 2013년 올해영화로 회자 되었던 이른바 전세계를 울고 웃게한 화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역시 인물이 단지 주민만이 아니라 그 반대편의 군인들까지 인간 심리를 잘 잡아 냈다는 점이다. 반정신병자인 김상사나 어머니의 죽음으로 빨갱이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 고참, 왜 자신이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일병,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민간인이지만 군인의 복장을 입고 묵묵히 목격자로, 그리고 결국 화해자로 나서는 정길까지, 영화 속엔 인물들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살아 숨쉬게 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섬 제주, 그 섬이 전하는 뜨거운 감자이야기 <지슬>은 애잔한 슬픔과 리얼한 현장을 아이러니하게도 진한 감동과 재미까지 선사한다. 영화는 흑백의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무거운 분위기가 흐른다고 느낌이자만 차가운 겨울을 배경을 했다면 겨울의 제주바람 설정이 빠져 혹한에 견딘 꽂자왈을 노친 아쉬움이 있다. 다만 죽음앞에 내몰린 그들의 피신처인 동굴로 큰넓게동글 오름(제주에는 360개의 오름이 있다)이 마치 여인의 자궁을 대비시킨 생존본능의 몸부림을 잘 그려냈다는 평을 하고 싶다. 우리는 마을 주민들, 자신들이 왜 폭도로 몰려 숨어있어야 하는지 그 이유도 모른 무지한 양민과 며칠만 버티면 다시 마을에 돌아가 전처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토속인에서 아픔을 읽는 것이아닐까. 의심치 않으며, 도망 와서조차 돼지 밥 줄 걱정이 먼저인 그런 사람들이 토끼몰이식 학살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역사앞에 통곡하는 것이다. 전혀 의심없이 죽어간 사람들 . 그런 위기의 상황에서도 주민들이 나누는 대화는 너무도 평범한 일상사이며, 유머로 그득하다는데 운명이 차라리 역설스럽다는 것이다. 이제 우린 관객으로 객석앞에서 아픈 과거의 방관자가 되어 그저 화면 영화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웃고 있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런 민중의 낙관이 장기적으로 역사에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아이러니라고 말하면 너무한 건가?

지슬은 씻김굿 차가운 시절, 뜨거운 희망을 나눈 사람들의 울고 웃었던 대사건을 배경으로한 영화라 너무 슬프다. 그리고 너무 치열하여 그 삶의 생존을 위한 지슬이라 아름답다. 슬프기 때문에 더 아름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네티즌의 평에 역시 공감한다. 해맑고 순박한 주민들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객석엔 안타까움의 진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는 의식있는 지성에서도 ‘제발 제발’ 그리고 끝내 울컥하고 나도 모르게 또르르 눈물이 흘러내린다는 객석의 소리죽인 울음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던 영화. 지슬은 비극을 전하는 영상이라 아이러하다 못해 아름답다는 것이 일반 평이리라. 한라산 백록담 장오름과 꽂자왈의 130고지에서 능선타고 흐름이 마치 수채화처럼 펼쳐져 있는 제주풍광이 아니던가? 안개 낀 자연의 비경은 눈이 시릴 정도는 오백나인의 절정에서 영화는 이를 피하고 음침한 동굴을 주무대로 활용하고 있어 본영화의 목표는 아닌것 같다. 다만 영화 중반 군인의 학살을 담아낸 롱테이크 장면은 다른 의미의 아름다움, 모골이 송연할 정도의 영화 영상적 아름다움외 총성앞에 숨죽인 자연의 절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결국 <지슬>은 너무 아프다. 가장 차가왔던 시대상황이 65년만에 영화가 된 것이다. 그동안 4.3의 대하 소설같은 소설이나 영화는 없었다고 보아도 마땅하다. 그러나 흡인력 있는 연출력과 동양화를 보는듯한 미장션, 그리고 리얼한 연기가 빚어낸 완벽한 앙상블을 동굴에서 어린아이 탄생과 엄마의 죽음이라는 생과사의 대비가 차라리 리얼하여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다. 선친으로 들었던 예기, 눈덮힌 골짜기 엄마등에 엎었다가 쓰려져 죽은 엄마의 지성귀(등에 포대기로 애를 업는 기구)끈이 10미터를 끌려가 죽은 애를 보았다는 말이 생생히 가슴에 남아 있는 장면이 되살아 날 정도 였다. 본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은 神位, 飮福 등 제사(위령제/진혼제)의 처음과 마지막을 유교적 제주인이 제사적 절차에 따랐다. 제사상이 차려지고 술잔이 오르고 몇 차례 절을 한 다음 축문을 읽고 그리고 끝내 그 축문에 불이 붙어 재가 하늘에 날릴 때, 비로소 이 영화 <지슬>은 4.3의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가장 뜨거운, 그리고 진정한 진혼곡이었음이 분명하다.

 

CHARACTER & CAST "함께 울고 웃었던 제주섬 사람들“

거친 입담을 자랑하는 정겨운 아저씨(삼촌) 양정원, 어른들 구박속에서도 넉살을 잃지 않는 경준 이경준, 순덕이를 사랑하는 만철 성만철, 빠르고 튼튼한 다리를 가진 말다리 상표 홍상표, 돼지 걱정밖에 없는 원식의 삼촌 문석범, 함께 오지못한 어머니가 못내 마음에 걸리는 무동 박순동, 책을 좋아하는 순덕 강희, 마을최고의 금술을 자랑하는 부부 김동호, 김순덕 이들은 제주도 출신들로 원색척이고 토속적인 방언으로 화면을 적신다. 필자가 이들의 대화를 들면서 제주도 방언의 문화적가치를 보존해야 겠구나 생각되기까지 하였습니다.

DIRECTOR 전방위 아티스트 감독 ! 오멸은 누구인가?

미술 공연 영화를 넘나들며 전방위 아티스트로 입지를 다진 제주출신 감독. 제주의 이야기를 늘 새로운 방식으로 연출해온 감독은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로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 FILMOGRAPHY 단편 머리에 꽃을 (2003) 립스틱 짙게 바르고 (2004) 어이그 저 귓것 (2006) 장편 어이그 저 귓것(2009) 뽕돌 (2000) 이어도(2001) 등으로 제주인의 지난한 삶을 그려냈다. 지슬은 땅 열매 감자의 뜻으로 地實의 제주방언적 표현인듯 하다.

한 댓글은 “이제는 많이 알려졌지만, ‘지슬’은 제주도 방언으로 감자를 의미한다. 앞으로 한 동안 찐감자를 보면 울컥할 것 같다.”

“군인 정길을 보면서, 목소리부터 여성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독 인터뷰를 보니 정길 캐릭터는 김 상사의 일상을 도와주는 군복 입은 여자로 설정되어 있었다.”

삶에 대한 열망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

“우디 앨런 감독이 관객에게 뉴욕을 꿈꾸게 만들었다면 오멸 감독은 보는 이가 제주를 앓게 만든다. 그의 제주는 늘 ‘웃프다’. 인물이 처한 상황의 비루함은 여유로운...”

“가슴이 먹먹했다. 우리가 미국 식민지라서 60년이 다되어도 이 양민 학살을 정부에서 못푼다고 생각했다. 미군정과 미국이 세운 권력이 자국민을 학살한 사실/ 쉰들러 리스트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꼭 봐야할 영화”


(총 1명 참여)
greenboo153
제주출신으로 지슬은 아픈 생채기 처럼 아리고 씁슬하게 되살아 났다. 그 시절, 해방공간에 좌,우익 그어느편도 아니면서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으로 내몰려야 했던 운명이 역사가 된 현장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이 들에겐 빨갱이라는 말자체가 가슴에 주홍글씨처럼 각인되고 군인들의 사격표지처럼 붉게 물들어 간 것이다. 제주해안 500키로 중산간 300여명의 양민 학살은 현대사가 침묵했던 것을 지슬이 아프게 되색이게 했다. 필자는 제주출신으로 이들의 죽어간 생과사의 극한 동굴의 현장을 관람석에서 죄스럽게 관람하고 이를 평하는 것으로 달리 방법이 없음을 고백한다. 이렇게라도 해야 그들 영전에 위로의 진혹곡으로 바치는 글이라도 되는 것이기에 말이다. (필자의 후기)   
2013-03-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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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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