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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butterfly tour는 사실은,, 나비
befree9 2001-10-09 오후 7:04:58 876   [1]
 
  

 하하. 드디어 봤습니다 영화보기전, 포스터나 홍보 보다는 '망각의 바이러스'하나로

 충분히 호기심을 끌었던 영화였어요. 여주인공이 안나가 아닌 유키인줄 알았죠.

 스틸같은데서 유키가 가장 두드러져 보였거든요.

 재미없다, 넘 심각하다, 난해하다 는 등등의 영화평을 접했기때문인지 영화보는 내내

 저것은 무슨 뜻이지.. 하면서 골머리 꽤나 굴렸답니다. 그렇게 노심초사하면서 보지

 않아도 되는건데. 하여튼 영화보기전에 뭔가 알면 병이라니까요..(난해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영화는 세 명의 인물을 축으로 해서, 각각 '잊고싶은기억(도피)', '희망(적응? 믿음?--a)',

 '찾고싶은기억(미련..)' 을 보여주는것같네요. 유키의 희생으로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는

 K가 입양하고, 안나는 아이가 태어나도록, 유키가 바라던 수중분만(?)을 하도록

 도와주게 되죠. 김호정씨, 그리고 유키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마지막의 그 실시간

 촬영된 아이의 탄생 과정에서 말이죠.. 나중에 김호정씨가 말하신것처럼 그 장면은

 정말 배우들이 찍을때 무척 고생했을것 같았습니다. 편하게 앉아서 스크린을 보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희한한(?) 풍경이구나.. 하고 넘기기 쉬운것같은데,

 그, 그 물이 얼마나 차갑고, 그 시간이 길었을까요.. 하지만 정말 괜찮은 장면이었습니다 ^^



 특별히 근미래적인 모습이 나온건 아니지만, 로케이션 촬영 덕분인지 어딘지모르게

 가상의 미래 도시인듯한 분위기를 잘 만들어낸것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색은 어둡고,

 도시의 이미지는 '산성비경고방송', '밤골목의 납중독자', '주거지개발에 두번 묻혀진

 실종자들'로 그려진것도 잘 표현된듯싶어요.


 감독의 작품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저는 인상적이었던것이, 김호정씨의 목소리 였습니다.

 유키 목소리도 평범하진 않지만, 김호정씨 목소리가 나올때는 깜짝 놀라곤 했어요.

 음산한듯하면서도 따뜻한듯 하면서 그렇게, 화면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게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듯했지요.


 글이 좀 길어졌네요. 그러나..역시..허접하닷.. 차츰 나아지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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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2001, The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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