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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샘] 무엇도 갈라놓을 수 없는 것.. 아이 엠 샘
lchaerim 2002-10-14 오전 10:48:28 4641   [13]
무조건적인 내리 사랑의 대표적 예가 바로 자식들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가 아니더라도 알고 있는 명제 아닌 명제가 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사랑의 무한함에 우리는 절로 고개를 숙일 때가 많이 있었고, 그 감동에 손수건 한 장으로도 모자랄 만큼의 눈물도 흘렸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당연히 영화판에서 이런 소재를 놓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고층 빌딩과 전기 전자 통신으로만 둘러싸여진 각박한 세상에서 구수한 고향의 된장찌개처럼 정겨운 장르가 되었고, 먼지로 오염된 세상의 눈을 씻어주는 유일한 영화적 장르가 아닐까 한다.

필자에게도 아픈 기억이 많은 관계로 평소에는 눈물이라는 것과는 담쌓고 지내어 온다. 눈물이란 사람을 외롭게 하고, 한없이 작게만 만들기 때문에, 이 세상 살아가는데 필자에게는 적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자기 합리화를 위한 마인드 컨트롤에 의해 남자라는 것을 내세워 이 세상에서 딱 세 번만 울기로 결정하고부터는 그다지 가까운 친구가 아니었다.

그러나 영화에 빠져들고, 필자가 겪었던 일들이 영화에 투영되어지는 모습을 볼라치면, 그 세 번의 눈물 서약이 거짓이 되 버리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그렁그렁해지면서 코 한번 훌쩍, 눈가로 손이 간다. 특히 봄과 가을 시즌에는 거의 죽음이다.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에는 눈물보다는 코웃음이 전부였지만, 이상하게시리 부모님의 맹목적, 헌신적인 사랑앞에는 어김없이 눈물이 흘렀다.

작년 한해, <어둠속의 댄서>와 <빌리 엘리엇>이라는 영화에 필자는 두 번, 세 번 보면서 늘 같은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고, 올해에는 우리나라 영화 <집으로..>에서 연례행사처럼 눈시울을 적셨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 이 영화 한편으로 마무리하듯 또 다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보였다.

신체적으로는 이미 다 큰 어른인 ‘샘 (숀 펜 분)’은 지능은 7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다. 어느 날, 사랑스런 딸 ‘루시 (다코타 패닝 분)’가 태어났을때, 부인은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딸과 함께 남겨진 ‘샘’은 애지중지 키우게 되고, 어느덧, 7살이 된 ‘루시’가 다른 아버지들과 조금은 다른 ‘샘’을 보고 자신의 교육적 능력을 아버지의 수준과 맞추려고 하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이에, 복지사에서는 ‘루시’의 행복을 위하여 둘을 갈라놓으려 하고, ‘샘’은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함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다.

‘법’보다도 더 따뜻한 정이 흐르고, 가족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깨닫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그러나 요즈음 가족이라는 틀을 부숴버리는 ‘법’이 생기고부터, 가족도 일종의 계약서의 종이처럼 다루어졌고, 언제든 그 관계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된 것이다.

글쎄, 또 다른 가족의 행복을 위해..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겠지만, 서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데도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떨어뜨려 놓는 불상사가 가끔 발생한다. <아이 엠 샘> 역시 이러한 실화를 어느 정도 바탕을 두고 진행된 프로젝트였으며, 그래서 더욱 관객의 가슴에 남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연기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숀 펜’의 연기는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이 울고 갈 정도라고 해 놓은 것 보고, 설마 그 정도일까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그 이상이었다. 거기에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에 아버지를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은 다른 어른들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루시’ 역의 ‘다코타 패닝’은 2001년 한 해 미국에서 개최되었던 유수의 영화제에서 아역에게 주는 상을 독식했다고 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이 밖에도 성공가도만을 바라보는 변호사 역을 맡았던 ‘미셸 파이퍼’의 캐스팅 조화.. 마지막으로 영화 전편을 수놓는 ‘비틀즈’의 명곡들은 영화를 설명하는데 더 없이 부족함이 없다. ‘샘’이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도 바로 ‘비틀즈’였고, 미국에서만도 그런 자폐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부분이 바로 ‘비틀즈’였다고 하니 이 영화의 매개체로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영화 <아이 엠 샘>이라.. 말 그대로 난 ‘샘’ 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단어 하나하나가 왜 그렇게 가슴에 와 닿는지는 필자의 어설픈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으니, 이제 여러분이 직접 느끼실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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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샘(2002, I Am Sam)
제작사 : Avery Pix, New Line Cinema, Bedford Falls Productions, Red Fish Blue Fish Films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공식홈페이지 : http://www.movie-iam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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