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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금 결혼 했어요]<도망자>사랑이 애들 장난처럼 다가온다.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tillus 2003-03-05 오후 1:55:08 1354   [0]
 인생사에 있어서 결혼이란 것은 매우 중대한 사건(?)중의 하나이다. 한쌍의 남자와 여자가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만나서 관계를 맺고, 자식을 낳고, 가정을 꾸려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일의 가장 최초이고 기본인 것이 바로 결혼이다. 그런 중요한 일을 방문 넘나들 듯 대충대충 하고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인데,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몸을 버리고, 마음을 더럽히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는 세상에서 결혼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함부로 덤비는 자들이 속출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런 현상이 일어났을 경우 반드시라고까지는 장담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뒤따르는 것이 있다. 바로 이혼이라는 것인데, 그 이혼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참으로 삭막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것이 나 자신과 배우자는 물론 전혀 상관없는 가족들과 자식들에게까지 치명타를 입힘으로써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에서 다룬 결혼 이야기는 재미를 안겨다 주기는 하지만, 그들의 사랑방식에는 전혀 호응을 해주기가 싫다.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을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사랑으로써의 신혼여행치고는 너무 가볍게 돌아서기 때문이다. 물론 결론은 로멘틱 코미디라는 장르답게 해피엔딩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해피엔딩이 오히려 더 달갑지 않게 다가왔기 때문에 영화에 생각지도 않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망 중에 하나가 여자는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이고, 남자는 턱시도를 입는 것이라고 했던가?! 그 한가지 소원을 예상보다 빨리 이뤄버린 남녀 한쌍이 초반부터 분위기를 심상치 않게 이끌어 간다.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 분명한데, 깨가 와그르르 쏟아져야 할 그 행복한 시기에 난데없는 긴장감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영화는 잠시 후 결혼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 그들이 왜 싸우고 돌아오는지 자세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 이해가 안간다는 것이다. 가족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신혼여행을 떠나서 뭔가 맞지 않은 의견의 충돌로 티격태격 할 수는 있다고 하지만, 사랑이라고 하기에 너무 이기적이다 라는 것이다. 아무리 역사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남편의 성격이나 취미, 습관 등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자신의 뜻대로 여행을 이끌려고 하는 아내의 모습이나, 그깟 스포츠 중계 때문에 같이 있고 싶어 하는 사랑하는 아내의 마음을 뒤로한 채 혼자 바에 들어가 외간녀의 접근을 허용하는 남편의 모습이 참으로 유치찬란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결혼 역시 순간의 감정으로 인한 것들이 아닐 수 없지 않겠는가?! 아무리 결혼을 할 시기가 약간 이르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의 상황파악도 못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는지 모를 정도이다.
어쨌든 간에 그들의 신혼여행은 초반부터 삐딱하게 진행되는데, 이 틈을 타서 사라(브리트니 머피)를 예전부터 좋아해왔던 피터(크리스찬 케인)가 비집고 들어오려고 노력을 한다. 그런데 그 사람에 대한 사라의 태도 역시 뭔가 미적지근한 느낌을 준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이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전혀 없는 그 사람이 신혼여행 중간에 끼어들어 자신을 유혹하는데, 남편과의 사이가 약간 틀어졌다고 해도 그 사람을 따라가는 모습 역시 그다지 내키지 않게 다가왔고, 바에서 만난 여자를 피해 탈출을 감행하지만, 어느 샌가 또다시 그 바에 들어가는 톰(에쉬튼 커쳐)의 모습이 상당히 이중적으로 보여 졌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준 신혼부부의 모습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별로 섞이지 않은 애들 장난과도 같이 다가온다. 더도 말고, 한걸음씩만 양보를 했다면 그 지경으로까지는 치닫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사라가 피터만 따라가지 않았더라도, 톰이 혼자서 바에만 가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신혼여행은 얼마든지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한방은 더욱더 실망스럽게 다가왔다. 여기까지는 뭐 얼마든지 그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치자면 결말은 정말로 봐주기가 싫었다. 물론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런 닭살돋는 식의 뻔한 해피엔딩은 이제 거부감이 든다. 신혼여행에서 완전히 틀어져 집으로 돌아온 그들에게 약간씩의 아쉬운 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겨우 고것 때문에 다시 결합한다는 내용이 너무 가볍게 다가왔다. 차라리 “순간의 감정으로 이뤄진 결혼, 우린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라고 끝내는 것이 더 아름답게 다가올 수 도 있었을 텐데, 끝내 식상에 쪄들어 버린 결론을 다시 채택하고 말았다.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의 힘으로 넘어서는 고난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그들의 사랑이 앞으로 수없이 닥쳐올 그 험난한 산을 넘을 수가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
그나마 영화에서 볼만한 것들이 있다면 유럽의 찬란한 경치들이다. 정말로 한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구석구석 생길 정도로 유럽의 아름다운 자연풍광들을 보여준다. 그 위대한 섭리에 입을 벌리게 되지만, 너무나도 대조적인 그들의 사랑 앞에서는 고개를 젓게 만든다. 유럽의 자연풍광 앞에 뻘쭘하게 서있는 티코형의 작은 소형차가 상징하듯이 사랑이라는 거대한 자연의 섭리 앞에 그들이 나눈 사랑의 감정은 너무나도 보잘것없이 다가왔다. 이 영화가 <반제의 제왕>을 물리친 것 역시 순간의 재미와 웃음에 의해서 달성된 것 같아 그 느낌이 참으로 어줍짢게 다가왔다.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가 이전까지 수도 없이 울궈먹은 방식들을 또 한번 답습했기에 그 진부함이 더했을 수도 있겠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 일회성같이 여겨지고 있는 것 같아 그 씁쓸한 여운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영화는 어차피 킬링타임용이니 하는 식의 장르 아닌 장르로 분류될 것이겠지만, 사랑의 의미마저 킬링타임용으로 퇴색되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든다. 그래서 그런 식의 사랑은 더더욱 나누기가 싫어지는데, 그게 미래에 만날 아내와 후세를 위해서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시대를 거스르는 매력 없는 행위에 불과한지 그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아무튼 결혼을 한다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갈라서지는 말자는 것이 필자의 작은 신념이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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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금 결혼했어요(2003, Just Married)
제작사 : 20th Century Fox, Robert Simonds Production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justmarr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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