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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그녀에겐 비밀이 있다 버스데이 걸
kharismania 2003-09-25 오전 1:54:01 1174   [3]
다른 건 다 몰라도 니콜키드만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영화의 기대감이 붕 떠올라버릴만큼 최근 그녀는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마다 우호적인 평판와 더불어 만족할만한 흥행을 선사해주고 있다..

현존하는 여배우중 최고의 인지도를 거머쥐었다고 할 수 있는 그녀가 도그빌 이후로 우리에게 다시 선보이는 작품은 버스데이걸이라는데..직역하면 생일소녀 정도나 될법한 제목의 의미를 알수 없는 뉘앙스 너머로 영화포스터의 요염하면서도 약간 악녀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무언가 지난 도그빌에서 보여주었던 순진하고 가녀린 이미지와는 사못 다른 이야기를 펼쳐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건 그녀와 만나기 위해서는 극장의 불이 꺼지길 기다려야 했고..그 어두운 곳에서 재회한 그녀의 또다른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이 영화에서는 결혼 중매 싸이트가 등장한다..'러시아에서 사랑을'이라는 싸이트인데 우리나라의 결혼중매회사와도 비슷한 성격을 지닌 듯 하다..다만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선발된 엄격한 기준-학력..재산..외모..이딴식의-을 통과한 사람들간의 나름대로 증명된 명품끼리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에 비해 이 싸이트는 국제적이면서도 적당한 액수만 지불하면 장땡인 듯 했다..

어찌되었건 어디든 요즘 현대인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덕에 제짝하나 여유있게 구할 수 있는 삶의 여유도 찾지 못했고 20세기의 축복받은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자유로운 이성교제의 혜택을 스스로 발로 차버리는 우울한 현실을 맞이했다..그리하여 영화에서의 존처럼 막연한 기대감을 지니고 익명성이 난무하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피앙새를 찾아나서는 것이다..마치 어린녀석들이 체팅으로 여자친구 꼬시듯이 말이다..

이영화는 평범한 듯 하면서도 왠지 독특해 보인다..그것은 위에서 소개한 독특한 소재가 한몫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과거를 전혀 알 수 없는 두사람의 만남에서 이야기는 앞으로 진행되어 나갈 이야기와 더불어 알 수 없는 서로의 과거를 더듬어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획득한다..더욱이 나디아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결국은 뒷통수치는 짓이지만-것으로 하여금 존과 나디아 둘의 사이에 진전될 앞날과 확인해갈 지난날의 이야기의 흐름을 예측해나가는 관객의 시야를 적당히 흐리게 함으로써 관객에게 깊은 호기심의 충동을 유발한다..

어찌되었건 그녀는 자신의 생일날에 한탕을 저지르는 국제 연인 그룹 사기단의 선발인원이었던 것..버스데이걸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정확히 보여주는 그네들의 완벽한 팀플레이에 역시나 완벽하게 놀아난 존..결국 비참하고도 비참한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존이지만 여기서 끝날리 없는 이야기는 버림받는 나디아와 존의 재회로 이어지고 존의 멋진 복수극이라도 펼쳐져야 마땅할 법한 뻔할 것 같아보이는 이야기의 흐름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고 둘의 다시 시작되는 로맨스에 힘을 실어 줄만한 존의 동정심유발로 이어진다..물론 존의 성격이 선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또한 그런 덕분에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 수 있지 않았던가..하긴 덕분에 역으로 자신이 기린 취급을 당하기도 하지만..

물론 나름대로 가끔씩 우연성과 타협해나가는 스토리의 흐름과 조금은 진부해져 나가는 이야기에서 싫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걸로 생각된다..그러한 약간의 흠을 덮는 이영화만의 강점이 나름대로 많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영화는 재미있다..다만 지난 디아워스와 도그빌의 전례를 들며 무언가 비중있는 그녀의 연기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법하다..물론 니콜의 연기가 이번에는 쫌 아니다..라는 게 아니라..전작들이 작품성에서 나름대로 우수했고 그러한 상업적 영화를 뛰어넘어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영화안에서 빼어난 연기를 선보인 그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예전보다 가벼워진 그녀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할지 모르겠다는 의미에 가깝다..그녀의 연기실력이 어디갈리는 없고..이미 한두번 어쩌다가 맞아떨어진 연기운이라고 치부하기에 그녀는 이미 외모로 인해 각광받는 배우가 아닌 연기가 줄충하고 외모 또한 눈부신 배우로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고정하고 있던 이들에게는 의외의 선물을 선사받는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씬 데드라인에 출연했던 벤 채플린..늑대의 후예들에 출연했던 벵상 카셀..
잔 다르크에 출연했던 마티유 카소비츠까지..나름대로 유명한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또 하나의 흥미는 러시아어다..극에서 등장하는 주요인물 중 사기단 일행 셋은 러시아인이다..한마디로 배우들은 러시아인 연기를 한 셈인데..배우들은 러시아인이 아니다..그런데 그들과 그녀는 나름대로 유창한 러시아어 솜씨를 보여준다..또한 이러한 러시아인 셋과 그들와 단절된 영국인의 의사소통관계에서 무언가 앞으로 그 단절된 관계에서 비롯되는 사건이 펼쳐지리라는 상상 또한 가능한 복선의 구실을 하는 듯 했다..

나름대로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지닌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예전의 도그빌에서의 광고문구가 떠오른다..그녀에겐 비밀이 있다..이번에도 마찬가지다..그녀에겐 비밀이 있다..다만 그 비밀의 실체가 지난 번에 비해서 조금 일찍 예전에 비하면 그 당황스러움의 강도가 약해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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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데이 걸(2001, Birthday Girl)
제작사 : Film4, Mirage Enterprises, HAL Films, Portobello Pictures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birthdaygir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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