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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미 프리즈 미
skwlove 2004-08-20 오전 11:10:16 1491   [10]
올 여름... 예년 어느 때보다 공포 스릴러물의 범람 속에 선택의 자유를 만끽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니 놀랍게도 그 많은 작품들 중에서 날 만족스러운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
<쓰리 몬스터>가 기대가 되긴 하지만 아직 못 본 관계로 예외로 한다면 그나마 이 작품 <프리즈 미>가 2004년의 뜨거운 여름을 견뎌낼 수 있었던 유일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이시이 다카시의 작품(혹은 시나리오)을 한때, <처녀의 창자> - 내가 유일하게 싫어하는 공포영화 장르인 하드 고어 장르로 비슷한 작품에 <기니어 피그> 시리즈가 있고, 유럽쪽으로는 파졸리니의 <살롬, 소돔의 120일>이 있다... - 와 착각하여 멀리하려 했었던 기억이 난다... ( 실제로는 <천사의 창자> 시리즈 이다... )

쉽게 말한다면 다카시의 작품은 엽기 호러 스릴러에 로망포르노 - 우리나라로 치면 8미리 에로영화 - 가 뒤섞인 작품들이라 하겠다...
따라서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뭘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고 할 정도로 쓰레기 영화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곰곰이 곱씹어 본다면 나름대로의 다카시 감독 특유의 아집이 숨어있다.

이 작품 역시 다카시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공식을 철저히 따르는 여주인공의 폭력을 수반한 복수가 주된 테마이다...
여고시절 자신을 욕보인 세남자가 있는 고향을 등지고 도쿄에서 혼자생활하다가 직장동료와 행복한 시간을 맞게된 주인공... 그리고 우연히 맞닥드리게 된 그 시절 그 세명의 남자들... 찾아오는 그들 셋과 애인의 모습들이 이세상의 모든 남성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허 참, 이거 참 재미있는 설정이다...
적당히 얍삽하고 적당히 치사한 기회주의자...
순진하고 소심하지만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이중인격자... 말보다 주먹이 앞서며 머리라고는 절대 쓰지 않는 폭력주의자...
세심하고 사려깊으면서도 알고보면 아무 소용없는 허무주의자...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알고보면 다들 여자에게 상처만 준다는 것 그대로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여주인공(이노우에 하루미 분)은 이들 남자들과 과거와 현재속에서, 그리고 증오와 사랑이라는 관계로 얽혀있었으나 그들에게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폭력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협소한 밀실과도 같은 본인의 1인용 오피스텔에서 남자들을 한명씩 한명씩 처리해 나가는데 카메라는 시종 위에서 내려다 보는 영상을 통해 긴장감을 한층 더해준다... 특히나 욕조씬 살해장면은 히치콕의 <싸이코> 그것 만큼이나 긴장감있다...

처음에는 자기방어적인 우연한 살인이었으나.... '아 얼려놓으니깐 참으로 예쁘다'라는 해맑은 미소와 탄성 속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은 실로 아름답기까지 했다...
게다가 애인과의 조우 이후에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남자 넷!!! 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젠 모두 완!벽!하!게! 끝났다는 안도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잡지 모델이었다가 첫 장편 출연이었다는 이노우에 하루미는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잡지모델로 접해본 적이 있는 낯익은 얼굴...
주인공에 녹아든 깔끔한 악녀 연기가 돋보인다... 몸매 또한 착했다...
그리고 남자 셋중에 한명은 <도쿄 맑음>의 감독이자, <으랏차차 스모부>의 긴장성 설사증세로 고생하던 그, 다카나카 나오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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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미(2000, Freez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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